매일성경 묵상
불평과 원망의 광야길[민 11:1-15]
 – 2023년 04월 10일
– 2023년 04월 10일 –
이스라엘 백성들은 곧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시내산을 떠나 광야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희망찬 출발이 불평과 불순종으로 인해 심판의 이야기로 바뀌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11-12장은 광야생활에서 첫 번째 불평이야기이다.
 
하나님의 구름을 따라 약속의 땅을 향해 순종의 발걸음을 내딛은 이스라엘 백성은 겨우 며칠도 안되어 광야생활을 불평하기 시작했다. 시내산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불평들(출 15:22-26; 17:1-7)은 하나님께서 모든 필요를 충족시켜주셨지만, 시내산에서 율법과 성막을 준비하여 가나안을 향하여 출발한 이후에는 고통스럽게 훈련 시키신다. 본문은 “불평”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여정은 불평의 여정이었다. 불평할 때 마다 하나님의 용서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14장까지 끊임없이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1.다베라에서 불평(1-3절)
구체적으로 어떤 불평을 했는지에 대해서 기록하지 않았다. 다만 “악하게” 불평했다는 것을 기록했다. 또 그 불평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시내산을 출발하자 마자 끊임없이 불평하는 모습 자체가 악하게 보인다.
 
시내산을 출발하여 광야의 어려운 환경을 만나자 마자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불평한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도하심과 선한 도우심에 대한 불신앙과 불평이다.
 
백성들의 불평을 하나님께서 들이시고 즉각 응답하신다. 진노하시며 여호와의 불을 내리셨다(1절).출애굽기에서 나타나는 백성들의 불평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으로 응답하시지만, 민수기의 불평은 즉각적인 심판을 선언하시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맺은 언약때문이다. 하나님의 언약백성들은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을 매 순간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표현해야 한다.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진노를 돌이키셨다. 불평하는 백성들에게 진노를 내리셨으나 부르짖는 모세(백성)에게는 은혜를 베푸신 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백성되어 그 은혜 안에 거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 때문이며, 수시로 불평하여 하나님를 신뢰하지 못하는 태도로 가득한 삶을 주님의 은혜로 살려 주신다.
 
*즉각적인 하나님의 심판 앞에 백성들이 모세에게 중보를 요청하고 모세가 백성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하나님께 중보하고 그 결과 하나님꼐서는 재앙을 그치신다. 모세는 이곳을 “다베라(붙 태움)”이라고 부른다.
 
 
 
2.기브롯 핫다아와에서의 불평(4-15절)
다베라에서의 교훈은 남아있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다시 신속하게 불평한다. 그런데 이번 불평은 훨씬 구체적이고 광범위하다. 더구나 이 불평은 이스라엘 민족 안에 섞여 사는 다른 민족들이 주도한다.
 
그들의 불평은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라”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리고 현실의 광야생활과 애굽에 있었을 때의 생활을 비교하며 불평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 생활을 해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출애굽때 함께 나온 이방 민족들은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잘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값없이” 먹었다는 것은 과장일 것이다.
 
적어도 애굽에서 풍성하게 누린 음식들일지라도 그것은 결코 “값없는” 것들은 아니었다. 너무도 중한 노예 생활 가운데 있었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그런 상태에 있었던 그들을 구원하여 주셨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불평이었다. 그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을 정도로 고달픈 삶을 살았었다(출 2:23-25). 그런데 그들은 “값없이” 광야 생활 가운데서 그런 음식들을 구한 것이다. 자신들이 출애굽할 때 가져온 짐승들은 잡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고기를 구하는 모습이라니….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명백한 반항이었다.
 
*하나님께서 일상적으로 내려 주시던 만나에 대한 불평으로도 이어진다. 처음 하늘에서 만나가 내렸을 때의 감격과 감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만나가 더 이상 감사의 제목이 되지 않았다.
 
“만나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6절)”는 말은 만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아닌 가볍게 여기는 마음이 역력히 드러난다.
 
 
모세는 끊임없이 불평하는 백성들에게 한계를 느꼈다. 그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무능력으로 절망하여 차라리죽여 달라고 여호와께 구한다. 모세가 이렇게 기도한 것은 백성들의 불평 속에 내재된 자신에 대한 불평을 감지했을 수 있다. “이 모든 백성(11,12,13절)”이라고 부르면서 자신과 백성들간의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안타깝게도 백성들의 음식에 대한 불평으로 시작된 것이 자신의 지도력의 문제로까지 확대되어 버렸다. 모세는 겉으로는 백성들의 불평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듯 하지만, 오랫동안 내재된 “홀로 감당함”에 대한 지도력의 한계로 인한 절망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먹는 문제로 불평을, 모세 스스로는 자신의 지도력의 한계를 바라보며 절망한다. 시내산을 막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의 앞 길이 암울하게 느껴진다.
 
*출애굽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전에 한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광야길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곤욕이었을 것이다. 그나마 시내산에서 1년여를 지내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지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맺었다. 그리고 언약 백성에 걸맞는 율법과 십계명, 성막과 제사제도를 학습했다. 무엇보다 노예민족이 자유민족으로 탈바꿈하는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들을 보내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함을 받아 출발한 광야 행진에서 얼마지나지 않아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악한 일이 일어났다. 그것도 외부의 도발이 아닌 내부에서 말이다.
 
*이스라엘중에 섞여 살던 무리가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이집트에서 생선을 공짜로 먹던 것이 기억에 생생한데, 그 밖에도 오이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이 눈에 선한데, 이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이 만나 밖에 없으니, 입맛마저 떨어졌다(새번역_5-6절)” 매일 공급해 주시는 만나에 대한 불평이 터져 나온 것이다. 그들은 이집트에서는 음식을 공짜로 먹었다는 거짓말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었던 음식은 혹독한 노동의 대가로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던져주는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겨우 출애굽한 지 일년 조금 넘었음에도 탐욕과 불평에 젖은 무리들은 애굽의 삶의 그리워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자신들이 하나님께 구원 받음을 부정하는 도발적인 행동이었다. 또 모세의 리더십을 향한 중대한 도전이기도 했다. 구원을 허락하신 하나님에 대한 황망한 반역이었다. 문제는 이런 불평과 원망에 담긴 하나님에 대한 도발과 모세에 대한 도전은 광야 생활 내내 이어질 것이고,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에도 변치 않으리라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이런 모습은 어색하지 않다. 지금 우리 사회는 복고풍이 유행이다. 그런데 정작 유행하지 말아야 정치 수준도 복고풍이 거세졌다. 오늘 본문의 말씀과 딱 맞아 떨어진다. 일제를 칭송하고 독재를 찬양하는 극소수를 위한 정치가 살아나고 있다.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지난 몇년간 고분분투하며 일으켜 세워 놓은 가치와 자부심들을 단 1년만에 허물어뜨려 버렸다. 그것도 외부에서가 아닌 내부에서 말이다. 속상하다.
 
 
*탐욕이 부른 불평과 원망은 “전염”되기 십상이다. “백성의 온 종족들이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으니라(10절)” 이런 백성들의 모습은 모세를 좌절하게 했다. 지치게 했다. 광야생활 가운데 매일 공급되는 만나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고기와 채소를 준들 만족이나 할것인가? 모세는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만다.
 
 
*광야행군의 여정 속에서 “불평과 원만-하나님의 진노와 징계-백성의 부르짖음-모세의 중보-여호와께서 진노를 거두심” 이와같은 패턴으로 나타난다. (사사기의 사이클과 매우 비슷하다) 광야의 여정을 지나는 동안 예측불허의 문제들와 위기들에 직면할 수 있다. 오늘날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모양의 갈등, 원망, 불평들은 나오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런 불평과 원망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굳센 의지로 이런 불평과 원망의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문제는 모두가 하나님의 주권과 인도하심에 대한 엇비슷한 신뢰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불평과 원망의 바람이 일 때 결코 부화뇌동해서는 안된다. 불평은 전염되고, 강력한 세력을 이루도록 방관하면 안 된다. 불평과 원망이 가득한 이스라엘의 진영에는 여전히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서있었고, 아침마다 만나가 내렸다. 불평과 원망을 바라보는 시선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바라보고, 만나를 거두러 나가는 걸음을 재촉하여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의 은혜안에서 다시 들어가야 한다.
 
 
*우리에게도 날마다 공급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의 은혜가 있고, 성령 하나님의 깨닫게 하시는 감동이 있으며, 여전히 기록된 말씀을 통해 우리가 걸어가야 할 삶의 길을 비춰주신다. 세상의 가치와 상황에 함몰되어 이 귀한 하나님의 은혜의 방편들이 여전히 나를 감싸고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불평하게 하는 거센 유혹을 맞서 “생명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주님, 불평이 터져 버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시내산을 출발하자 마자 터져버린 불평에 반응하시는 하나님의 결정을 신뢰합니다.
*주님, 전염되고 강력해지는 불평과 원망의 바람 속에 있더라도 여전히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만나로 다가오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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