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같은 정탐, 다른 보고[민 13:21-33]
 – 2023년 04월 14일
– 2023년 04월 14일 –
정탐꾼들이 출발했다. 모세의 명령을 따라 40일 동안 여러 곳을 두루 다니며 땅을 정탐하였다. 신 광야에서 출발하여 가나안 북쪽 끝단 성읍인 하맛 근처 르홉에 이르기까지 40일 동안 이스라엘 전역을 다니면서 정탐활동을 한다.  비교적 꼼꼼하게 가나안 땅 전역을 돌아다니며 정탐하였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헤브론의 에스골(포도송이라는 뜻) 골짜기에서 포도송이를 막대에 메고 석류와 무화과를 함께 가지고 왔다.
 
 
 
1.정탐(21-24절)
모세가 명령한대로 충실하게 정탐하였다. 가나안 땅을 네겝(남부지역)에서부터 산지(북부지역)까지 꼼꼼하게 정탐했다. 거주민과 성읍들도 자세하게 살폈을 것이다. 가나안 땅은 우리나라 경상도 정도의 면적이기에 40일 동안 정탐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세하게 살펴 보았다는 것이 된다. 특별히 헤브론 지역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애굽의 소안보다 칠년 전에 세운 것(22절_대력 BC 1730년경)이라고 했는데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지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헤브론은 아브라함과 사라가 매장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아낙 자손 아히만과 세세와 달매가(아마도 직책 이름일 것으로 추정) 살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헤브론의 에스골 골짜기에서 포도송이와 다른 과일들(석류와 무화과)을 가지고 무사히 돌아온다.
 
 
 
2.보고(25-29절)
40일의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정탐꾼들은 모세와 아론,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가져온 과일들을 보여주며 정탐한 결과를 보고한다. 그 땅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과연(정말) 젖과 꿀이 흐른다고 했다(26-27절).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도 자세하게 보고한다. 문제는 이 보고부터 생긴다. “그렇지만 그 땅에 살고 있는 백성은 강하고, 성읍들은 견고한 요새처럼 되어 있고, 매우 큽니다. 또한 거기에서 우리는 아낙 자손도  보았습니다. 아말렉 사람은 네겝 지방에 살고 있고, 헷  사람과 여부스 사람과 아모리 사람은 산악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나안 사람은 바닷가와 요단 강 가에 살고 있습니다.”(새번역_28-29절)
 
개역개정은 27절에서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라고 보고한다. 보고의 시작부터 정탐꾼들의 마음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보인다. 그 땅은 모세가 보낸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었다.  정탐꾼들은 자신들이 본 것을 자신들의 심정을 담아 보고하고 만 것이다. 그들은 어느 지역에 어떤 자손들이 산다는 정도로 보고하면 됐다. 그러나 “그렇지만…백성은 강하고, 성읍들은 견고한 요새처럼되어 있고 매우 크다.(28절)”라고 해석하여 보고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땅”에 이런 저런 사람들이 산다는 정도의 보고여야 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살아가는 여정은 하나님과 함께 맞서고 싸우며 해치고 가야 할 길임을 간과한 것이다.
 
 
 
3.엇갈린 마음, 다시 일어난 불평(30-33절)
이때 갈렙이 일어나 모세 앞에서 술렁이는 백성들을 진정 시킨다. 아마도 갈렙은 정탐꾼들중에서 젊은 축에 속한 듯 하다. 정탐꾼의 대표가 그렇게 보고하자 지체하지 않고 일어선 것이다.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진정시키면서 격려하였다. “올라갑시다. 올라가서 그 땅을 점령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그 땅을 점령할 수  있습니다.”(새번역_30절) 갈렙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땅”이라는 믿음이 확고하였고, 출애굽 이후 지금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담대하게 나아가자고 소리친 것이다.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그 정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매우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아무리 풍성하여도 하나님을 올바르고 진실하게 믿는 것이 더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갈렙과 여호수아(14:6)를 제외한 나머지 열 명의 정탐꾼들은 작심하고 그 땅을 폄훼하고(31절) 자신들을 스스로 모욕하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32-33절) 갈렙과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린 것이다. 아무리 자세하게 살폈더라도 이를 해석할 때 믿음이 없이 해석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지도, 신뢰하지도 못했으니 그들이 내린 결론은 하나님과 상관 없는 결론일 뿐이었다. 놀랍게도 그들은 각 지파의 지도자들이었다.
 
아… 지도자의 안목과 해석이 이렇게 중요하다. 모세는 앞서 이들을 정탐하러 보낼 때 “담대하라”고 당부했었다(20절). 자세히 정탐하라는 명령은 40일의 시간을 들여 충성되이 감당했지만, “담대하라”는 명령에는 불순종한 꼴이 되어 버렸다. 어이구야… 이 일을 어쩐다….
 
 
 
나는?
-정탐꾼들은 모세로부터 받은 명령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자세하게 살펴보며 파악했다. 지도를 작성하고 중요한 특이사항들을 기록했을 것을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이들 정탐꾼들의 여정을 왕복 800여km라고 했다. 특히 헤브론을 언급할 때 애굽의 소안보다 7년 전에 세워진 도시라는 것을 기록했다. 이것은 그만큼 가나안 지역의 문명이 상당한 수준이었다는 방증이다.
 
-백성들 앞에 보고할 때는 가나안 땅은 풍요로운 땅임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땅의 사람들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여 정복이 불가능하다는 보고가 대세를 이루고 말았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보고가 나왔다. 왜 일까? 자신들의 정체성 때문이다. 부정적인 보고를 한 열 명의 정탐꾼들은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 잊어버리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그런대로 쉽다. 하지만 자신이 본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해석할 때가 문제다. 해석의 출발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얼마나 확신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열 명의 정탐꾼들은 “하나님꼐서 이스라엘에 주신 땅”, 자신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잊어버렸다. 그러나 갈렙과 여호수아는 달랐다.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14:9)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었다. 그러니 올라가자고 외친 것이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열 명의 지도자의 언행이 어떤 결과를 가져 왔는지 뼛속 깊이 새겨야 한다. 그들의 눈에 비친 가나안 땅을 자신과 비교하여 절망하고 만다. 살아계신 하나님과 그들을 비교했어도 “우리는 메뚜기.. 그들은 장대한 자들”이라는 말도 안되는 비교를 하지 않았을 터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은 함께 하시지 않는 존재였다.
 
*이스라엘 진영의 한 가운데 하나님의 성막 앞에서 이런 말들을 버젖이 하고 있는 열 명의 정탐꾼들의 모습이 기가 막힌다. 성막 지성소 위에는 여전히 구름기둥이 서 있었을 텐데… 그 구름기둥만 쳐다 봤어도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돌아보며 행여라도 들었을 부정적인 마음들을 추스르기라도 했을텐데… 열 명의 정탐꾼들은 이를 바라보지 못했다….
 
*그러나 갈렙과 여호수아는 달랐다. 그들의 마음 속에는 늘 하나님의 약속이 살아있었다. 가나안 땅을 속속들이 돌아볼 때 하나님께서 주실 땅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부풀어 올랐을 것이다. 가나안의 성읍들과 거주하는 족속들이 겉으로 보기에 굉장한 문명을 이루고 있었을 지라도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애굽에서 자기 백성을 이끌어 내신 하나님의 능력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분명하게 외친 것이다.
 
*자신을 메뚜기로 밖에 보지 못하는 이들은 결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 자신이 호랑이인줄 모르면 강아지에게도 쫓긴다.
 
*하나님과 함께 살고 있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길을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 백성은 그저 왕이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굳센 걸음 내딛으면 되는 것이다.  
 
*여호수아는 에브라임 자파로서 출애굽할 때 조상 요셉의 미이라를 메고 나왔었다. 그렇다면 가나안 땅 정탐을 할 때 요셉의 매장이가 있는 세겜 땅도 분명히 살펴 보았을 것이다. 아브라함과 사라과 묻혀있는 헤브론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면서 마음에 소망을 품었을 것이다. “하나님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시기로 한 땅이 이 땅이로구나!” 갈렙과 여호수아는 이런 마음과 소망으로 “빨리 올라가자!” 외칠 수 있었을 것이다.
 
 
 
*주님, 같은 것을 보았지만 해석은 너무도 다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지만 자신을 메뚜기로 폄훼합니다. 어리석은 인생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막 앞에서 조차 하나님이 안중에도 없이 보고하는 열명의 정탐꾼들이 당황스럽습니다. 성막 앞에서도 이 모양이니 가나안 땅을 정탐할때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과 함께 정탐한다는 기대조차 할 수 없습니다.
*주님, 갈렙과 여호수아의 확신에 찬 가나안을 향한 마음이 오늘 나의 마음이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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