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부정적 보고가 불평을 싹틔워 원망과 반역의 열매를 맺히다.[민 14:1-10]
 – 2023년 04월 15일
– 2023년 04월 15일 –
정탐꾼들의 부정적인 보고에 마음이 뺏긴 이스라엘 백성은 밤새도록 소리를 지르며 통곡했다. 그리고는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고 새로운 지휘관을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꿈을 꾼다. 이에 모세와 아론은 땅에 엎드렸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자신들의 옷을 찢으며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자고 설득한다. 백성들의 이러한 불평과 원망의 모습은 11장에서부터 시작된 후 절정에 이른 것이다.
 
정탐이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모습들이 선명하게 비교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란과 모세와 아론을 비롯한 여호수아와 갈렙의 대응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1.반란(1-4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은 기가 찰 노릇이다. 부정적인 보고에 마음을 빼앗겨 점차 흥분이 일어났다. 1절은 ‘목소리를 높였고, 부르짖었고, 통곡했다’고 기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절망적인 부르짖음에 더 큰 절망이 스며들고 만다.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 찾아든 더 큰 절망은 “모세와 아론에 대한 원망과 하나님의 위대하신 출애굽의 구원에 대한 부정”이었다.
 
2절의 “원망하다(룬)”는 단순히 남의 탓을 하는 정도가 아닌 불평을 쏟아내며 상대에게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반항적인 행동을 가리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종의 군중심리에 따른 집단 광기에 빠져든 셈이다.
 
백성들은 이미 “죽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차라리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소리친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구원하여 주셨음과 광야 가운데서 돌봐 주심의 은혜를 모두 부정한 것이다. 또 모세와 아론에 대한 불평은 하나님에 대한 불평으로 이어져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우리 처자를 사로잡히게 하는가!”라고 원망하다 급기야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까지 쏟아내고 만다…. 이런… 이런…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신 하나님이 없다. 홍해를 건넌 후 하나님앞에서 춤추고 찬양하던 모습은 온 간데 없다.
 
개역개정은 번역되지 않았지만 원문에는 2절에서 “차라리(루)”라는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며 서슴치 않고 여기서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아우성 친다. 이것은 심각한 하나님에 대한 모욕이었다. 이스라엘은 이미 영적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열 명의 정탐꾼들의 부정적인 보고가 불평을 가져오고 불평은 원망을, 원망은 신속하게 하나님을 거역하게 했다. *두려움과 좌절과 불신앙의 전염력이 얼마나 빠른지 놀라울 따름이다.
 
 
 
2.모세와 아론의 반응(5절)
모세와 아론은 즉각 이스라엘 온 회중 앞에(회중들이 보는 앞에서) 엎드린다. 하나님께 탄원하기 위해 엎드린 것이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진 그 현장에서 하나님께 엎드린 것이다. 모세는 출애굽기 34장에서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하나님께 엎드렸었다. 또 민수기 16장에서 고라 자손과 르우벤 자손 등이 당을 짓고 반란을 계획했을 때도 모세는 즉시 엎드린다(16:4).
 
*매우 긴급하고 엄중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온전히 판단하여 주시기를 기다리는 믿음의 태도였다. 자신들을 죽이려고 돌을 들고 몰려든 백성들(10절) 앞에서 하나님께 모든 상황을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 믿은 것이다.
 
 
 
3.여호수아와 갈렙의 반응(6-9절)
정탐꾼들 중이 여호수아와 갈렙은 백성들에게 믿음으로 그 땅을 취하자고 긍정적인 보고를 했었다. 그리고 불신앙과 반란이 대세가 된 상황속에서도 두 사람은 다시 한번 백성들에게 호소한다.
 
13장에서 갈렙이 긍정적인 보고를 할 때 그의 뒤에서 동의하는 자세로 함께 섰던 여호수아가 이번에는 앞에 나서서 말한다. 여호수아는 출애굽의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지도자로서 또한 모세의 수종드는 자로서 백성들 앞에 이미 세워져 있었다.
 
두 사람은 이미 폭동의 수준으로 격렬하게 몰려드는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담대하게 선다. 그리고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한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심히(매우 매우_7절)” 좋은 땅이라고 외친다. 두 사람은 백성들에게 호소한다. “그 땅 백성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9절)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거역하지 않고 전적으로 신뢰하면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가나안의 모든 두려운 것들은 “우리의 먹이”일 뿐이다.
 
열 두명의 정탐꾼들은 40일을 함께 다니며 함께 보며 가나안 땅을 정탐했었다. 그래서 열 두명이 서로 보고 정리한 객관적인 내용은 동일했다. 그러나 열 명의 정탐꾼들과 두 명의 정탐꾼이 내린 결론은 완전 달랐다. 똑같이 “심히” 하름다운 가나안 땅,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보았으나 열 명의 정탐꾼은 크고 장대한 민족과 하늘 끝까지 솟아오른 성벽으로 보고 두려워 했지만, 두 명의 정탐꾼은 그럼에도 그 땅으로 이끌고 가실 하나님의 능력을 더 신뢰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면 불가능은 없다.
 
*문제가 크고 작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이든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인지하고 믿고 의지하는가에 하나님나라 백성의 삶의 본질이 있다.
 
 
 
4.하나님의 개입(10절)
모세와 아론은 엎드려 있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두려움에 가득차 이성을 잃은 온 백성들을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분노는 이미 절제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돌을 들고 이들을 치려고 거세게 나아왔다.
 
이때 하나님의 영광이 회막에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타났다. 어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셨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아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불신앙의 거센 분노로 돌로 치기 위해 모여드는 백성들앞에 엎드려 있는 모세와 아론, 그리고 갈렙과 여호수아를 지켜주시기 위해, 다른 한편으로는 불신앙으로 반역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진노의 심판을 행하시기 위해 나타나셨다. 큰일났다… 이스라엘….
 
 
 
 
나는?
-어떤 보고를 믿고 선택할 것 인가는 오롯이 백성들의 몫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갈렙과 여호수아의 보고에는 귀를 막고 열 명의 보고에 귀를 열고 마음까지 빼앗겼다. 밤새 소리 높여 통곡하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이런 불신의 마음이 커지고 커져 하나님을 거역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만다. 크든 작든 불평과 원망은 하나님의 선하신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반역은 출애굽의 하나님을 거절하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도록 이끄는 새 지휘관을 세우는 계획까지 이르렀다. 애굽을 심판하고 자신들을 구원하여 주신 여호와를 버리고 애굽의 우상으로 다시 스스로 들어가겠다는 참담한 생각이었다. 불확실한 자유함보다 확실한 노예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배고픈 존귀함보다 배부른 수치를 원했다.
 
-불평과 원망이 가져온 심각한 왜곡의 함정에 빠져 버린 것이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가나안의 거인들, 견고한 성벽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다. 대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풍요로움에 감탄했다. 그래서 약속해 주신대로 이스라엘이 받을 것을 믿었다.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의 힘으로 정복하는 땅이 아니라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땅임을 알았다.
 
-그래서 그 땅의 보호자들(우상들)이 이미 도망갔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보호자되신 하나님은 여전히 함께 계시니 가나안 땅은 믿음으로 올라가면 될 일이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알고 있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믿었고 믿은대로 소리높여 외쳤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호소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현실에 압도 되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을 행사하지 못했다. 현실에 얽매이면 믿음은 작동되지 않는다. 그러나 믿음을 사용하면 현실의 한계는 기꺼이 넘을 수 있다. 하나님을 신뢰할 때 가능하다.
 
*열 명의 정탐꾼은 거인들의 땅, 강한 자들의 땅, 견고한 성읍의 땅으로만 바라보았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심히 아름다운 땅”으로 바라보았다. 차이는 분명하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철저히 신뢰했기 때문이다. 믿음은 이런 것이다.
 
*백성들의 거센 반역의 기세 앞에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 엎드렸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백성들 앞에서 담대하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공동체를 향한 권면은 늘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담대하게 순종해야 가능하다.
 
 
 
 
*주님,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단반역을 보며 광기를 느낍니다. 현실에 매몰된 믿음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함을 봅니다. 저에게 믿음에 매몰된 현실을 살게 해주십시오.
*주님, 믿음은 결국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이며, 현실인식을 뛰어 넘는 담대한 도전임을 깨닫습니다. 믿음으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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