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트고 꽃이 피어 열매가 맺혔다![민 17:1-13]
 – 2023년 04월 23일
– 2023년 04월 23일 –
제사장 직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져온 고라의 반역이 정리된 후 하나님께서 먼저 모세를 통해 각 지파의 지도자의 지팡이에 이름을 기록하여 취하고 레위 지파에는 아론의 이름을 기록하여 함께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고 말씀 하신다. 하나님께서 택한 지팡이에 싹이 나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제사장이 누구인지를 보여서 원망하는 말을 그치게 하시기 위함이셨다. 250명의 지도자들이 여호와의 불에 타서 죽고  14,700명의 백성이 염병으로 죽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를 원하신 것이다.
 
인생은 성공보다 좌절과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교훈을 배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공동체도 그랬다. 그들은 출애굽을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종살이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모세를 세워 구출해 내신 기적의 사건이었다. 광야에서의 삶은 늘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준비없는 갑작스러운 출애굽으로 인해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모세는 늘 엎드렸다. 하지만 백성들은 엎드리기 보다는 자기 감정에 충실하게 반응할 뿐이었다.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모세의 방식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하나님의 해결 방법은 성에 차지 못했다. 늘 불평과 원망이 끊이지 않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17장은 이와같이 백성들이 품고 있는 지도력에 대한 불신을 직접 해결하시기 위해 나서신 것이다. 모세와 아론에 대한 지도력 불평을 잠재우고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제사장에게 스스로 높아졌다는 비난을 퍼부을 수 없도록 하시려는 것이었다(5, 10절).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트고 싹이 나서 열매가 맺히게 하셨다. 하룻밤 만에 싹이 나는 것도 기적이지만, 무르익은 열매까지 맺힌 것은 분명한 하나님의 개입과 역사였다.
 
이렇게까지 하신 이유는 분명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망하는 말을 그치고 죽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표적이었다(5, 10절). 고라의 반역은 철저히 심판하셨지만, 아론의 지팡이에 싹을 틔우시고 열매를 맺혀주심으로 백성들이 하나님께 더 이상 불평과 원망을 하지 않도록 경계해 주시고 살 길을 열어 주셨음을 분명하게 보여 주셨다.
 
 
그런데도 백성들은 이 표적을 보고 “이제 우리가 다 죽고 망하게 되었다(12절)” 절망한다. “주의 성막에 가까이 가는 자는 모두 죽을 터이니 우리가 망해야 되는 거냐며 탄식한다(13절). 하나님께서 살려 주시려고  아론의 제사장 직분을 입증해 주셨고, 제사장들을 통해 임의로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으로 인해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생명의 경계선을 세워 주셨는데 심각하게 오해한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주신 마음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딤후 1:7)인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는 죄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여 주시는 말씀을 듣고 탄식하며 체념하지 않아야 할 것과 다시는 원망하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말씀을 주셨다는 것을 망각하지 않아야 할 것을 깨닫게 한다.
 
 
 
 
나는?
-각 지파의 지팡이와 함께 회막 안 법궤 앞에 놓여져 있던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나고 열매가 맺혔다(8절). 이로써 12장부터 반복되고 있는 지도력 시비는 일단락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싹과 열매가 맺힌 지팡이를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여…(10절)” 반역한 자에 대한 표징이 되게 하라고 하신다.
 
-법궤 안에는 “십계명을 새긴 두 돌판, 만나를 담은 항아리, 그리고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담겨 있다. 이 세 가지 물건들이 그 자체로 거룩한 것이나 신비한 능력이 베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물건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한결같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공동체의 불순종과 절망을 기억하게 하는 것들이었다.
 
-십계명을 새긴 두 돌판은 모세가 시내산 꼭대기에 올라간 후 지체되자 기다리다 못한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것을 출애굽의 하나님이라고 제사하는 모습에 격분하여 하나님께 받은 돌판을 던져 깨뜨린 후 다시 만든 돌판이었다. 만나를 담은 항아리도 이스라엘의 불순종이 깃들어져 있는데, 매일 아침 마다 생명의 양식을 아무런 노력없이 취하여 가면서도 애굽의 고기와 채소가 그립다고 불평한 것을 잊지 않게 하시려고 담아 놓으셨다. 또, 아론의 싹난 지팡이도 일맥상통하다.  모두 다 기억하게 하는 것들이다.
 
 
*아론의 지팡이에 살구 꽃이 피었고 열매가 맺혔다. 그런데 개역개정이 살구꽃으로 번역한 단어는 실제로는 “아몬드 나무”이다. 영어성경은 정확하게 “almond“이다. 아몬드 나무는 이른 봄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는 지중해 연안의 봄을 알리는 전령과 같은 나무이다. 그래서 고대 사회는 아몬드 꽃과 나무를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겼다.
 
-12장 미리암의 도전부터 가데스바네아를 거쳐 고라의 반역이 진정된 이스라엘 진영 안에는 광야 생활에 대한 불행된 마음과 절망스러운 생각들이 넘쳐났을 것이다. 특히 출애굽 1세대에게 광야는 희망이 없는 곳이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보지 못하고 죽어야 할 운명을 선언 받은 광야의 삶을 대하는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황폐할 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아론의 아몬드 지팡이에 꽃이 피고 싹이 나서 열매를 맺힌 이적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시켜 주었고, 더 나아가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제사장의 직무를 맡기셨음을 확인 시켜 주신 것이었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서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백성들에게, 백성들의 마음과 헌신을 하나님께 연결해주는 존재”이다. 광야라는 척박한 환경속에 있지만 자신의 생명을 담보한 거룩함으로 살아계신 하나님과 연결하는  제사장의 존재가 있기에 백성들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론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는 금송아지 우상도 만들었었다. 그의 두 아들은 부주의하게 하나님의 불을 다루다가 죽임을 당했다. 그도 역시 한때는 모세의 지도력에 불평하고 원망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의 지팡이에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혀 주심으로 그는 제사장으로 부름 받음이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속한 것임을 깨닫게 하였다.
 
-자격이 충분하고, 능력도 출중해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이 아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세우셨기에 그 직분을 맡아 선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 아래 은혜로 부름 받아 세워진 것이다. 불완전함에도 세우셨고 한량없는 은혜로 세워 주셨기에 그것만으로 충분히 하나님의 도구가 되었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이다. 그 한량없는 은혜의 부르심으로 세워 주신 것이다. 이제부터 백성들은 하나님의 주권적 결정과 부르심을 의심하거나 불평하고 원망해서는 안 된다. 다시 이 일이 반복되면 고라 일당이 받은 심판처럼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다.
 
 
 
 
*주님, 오직 주님의 은혜로 부름받아 말씀을 전하는 자리로 세워 주셨음을 압니다. 모세와 아론처럼 충성하여 감당하겠습니다.
*주님, 나를 살려 주시기 위해 말씀의 표적을 세우셨음을 깨닫습니다. 말씀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나의 고집 피우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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