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인은 성막을 위해 따로 구별 되었다. 성막에서 봉사하고 성막 주변에서 성막을 지켰다. 이동할 때에는 성막을 걷고, 운반하고, 다시 설치하는 일을 감당한다. 제사장에게 아무런 기업이 없고 여호와께서 분깃이 되어 주신다는 말씀은 레위인에게도 적용된다. 본문은 레위인에게 돌아갈 몫을 할당한다. 그들의 몫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의 십일조 및 제물과 예물로 구분이 된다.
레위인의 몫으로 할당되는 것은 전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십일조이다. 그러므로 레위인의 생계 문제는 사실상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 상태와 깊이 연결된다. 사사시 17장의 유다 베들레헴 산지를 떠돌아다가 미가의 집 개인 제사장이 되는 레위인의 이야기는 개인의 잘못뿐 아니라 그 시대가 더 이상 하나님께 합당한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시대가 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1.레위인의 몫은 십일조(21-24절)
레위 지파는 아론과 제사장들을 도와 성막에서 봉사하도록 헌신된 지파이다. 고핫, 무라리, 게르손 자손들이 있다. 그중에서 고핫 자손의 계열에서만 제사장이 나온다. 이들도 역시 기업이 주어지지 않았고 열 두 지파의 수에도 들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이스라엘 열 두 지파가 분배받은 가나안 땅 안의 48개 성읍만 거주지로 주어졌다. 중요한 것은 땅이나 농경지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십일조에만 의지해야 했다. 레위인의 직무는 회막에서 봉사하고 회막 밖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막에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지키는 일을 했다. 이렇게 함으로서 백성들이 성소에 가까이하여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힘써야 했다(21-23절). 레위인들은 회막에서 봉사하고 일하므로 자신들의 죄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로 인해 성소에서 형벌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을 상시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백성들이 봉헌하여 바치는 십일조를 그들을 위한 기업으로 할당한 것이다.
2.레위인들도 드려야 할 십일조(25-32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리는 십일조는 레위인들의 기업이다. 그렇기에 레위인들도 다시 구별하여 십일조를 하나님께 봉헌물로 드려야 한다. 레위인들은 십일조로 받은 것 가운데서 아름다운 것, 거룩하게 구분된 부분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거제로 드려야 한다. 이렇게 드린 십일조는 제사장의 몫이 된다. 레위인이 이렇게 드리는 십일조는 일반 백성들이 농사 지은 것에서 드린느 십일조와 똑같이 여기겠다고 하셨다. 일반 백성이 십일조를 제외한 나머지를 임의로 사용할 수 있듯이 레위인에게도 십일조를 드리고 남은 것을 마음껏 누릴 권리가 있다고 하셨다. 이는 이스라엘의 십일조는 레위인들이 48개 성읍에 흩어져 살면서 율법을 가르치고, 성막 안팎에서 제사장을 위해 섬기고, 성막을 지키는 일의 “보수”임을 전제한다(31절).
특히 레위인이 십일조를 드리지 않고 모두 자기의 몫으로 챙기게 된다면 이는 이스라엘 회중이 바친 성물을 더럽히는 죽을 죄라고 선언하셨다(31절). 레위인에게는 특히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이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의 십일조를 레위인의 기업으로 지정하셨다. 레위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성막에서는 제사와 관련하여 제사장을 돕고, 성막을 지키는 일로, 48개의 성읍에서는 율법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섬겼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수고하는 것에 대한 “보수”이다.
-특히 본문은 백성들이 성소에 가까이 하여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목숨을 걸고 지키는 일을 했다. 그 수고와 역할에 어울리도록 하나님께서 레위인들의 삶을 책임지신다. 세상속에서, 혹은 교회 공동체나 선교지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매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레위인이다. 성도들의 헌금으로 사는 복음의 일꾼들이 더욱 레위인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교지와 선교사, 사역자들을 위해 섬기고 챙겨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섬기는 일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은 성도의 중요한 의무이다(고전 9:13-14; 딤전 5:17-18). 뿐만 아니라 사역자가 아니라도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연약한 이들을 위면하지 않고 돌보는 것 역시 하나님께서 정하신 십일조에 담긴 중요한 정신이다.
-오늘날 공동체를 섬기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사역자들을 지원하는 것을 마치 “은혜를 베품”으로 여기는 태도를 가진 성도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는 곤란하다. 본문에서 분명히 밝히는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서도록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갚음”이고 하나님께서 친히 기업이 되어 정하신 뜻에 대한 “순종”이다.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친 십일조는 “보수”이기 때문에 레위인들도 마땅히 십일조를 드려야 한다. 즉, 하나님의 기업이기에 수고하고 땀을 흘려 수확한 것의 십일조와 똑같이 여겨 주심으로 레위인의 삶을 가치 있도록 여겨 주신 장치였다. 레위인들은 하나님과 백성들을 섬기는 귀한 일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받은 것이다.
-신명기에서는 십일조의 의미에 대하여, 성안의 나그네와 고아, 과부를 위하여 사용하라고 명령하셨다(신 14:28-29). 신약성경에서는 이와같은 의미를 이어받아 “서로 돌아보라”고 곳곳에서 권면하고, 손대접하기를 힘쓰라고도 했으며, 바울은 기근에 처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발벗고 헌금을 모금하여 전달하였다. 이 모든 것은 십일조의 정신을 삶으로 체화시킨 순종의 모습들이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십일조 정신으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공급하여 주신 삶의 필요들에 대하여 십분의 일을 드림으로 감사로 고백하고, 이렇게 드린 십일조가 전임으로 하나님 나라 사역을 위해 헌신한 교역자들의 삶을 책임져주고, 우리에게 연결된 사회적인 약자들을 돌아보며, 선교지와 선교사님들을 섬기는 복된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주님, 오늘 저의 삶도 레위인과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더욱 본이 되어 아름답고 거룩한 것을 기꺼이 주님께 드리겠습니다.
*주님, 온전한 십일조를 드림으로 이를 통해 이루실 주님의 마음과 뜻을 순종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