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부정을 씻기 위해…[민 19:1-10]
 – 2023년 04월 27일
– 2023년 04월 27일 –
제사장을 비롯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양한 이유로 부정함에 노출 될 수 밖에 없다. 주검에 접촉하거나 가까이함으로 말미암아 제의적으로 부정하게 된다. 그렇게 부정하게 된 사람이 정결함을 회복하고 다시 하나님 앞으로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제시된다. 이 속죄제는 패역한 고라의 죄로 지도자 250명과 백성들 14,700명이 죽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길은 이미 제시되었지만, 어떤 절차를 따라 시행되는지는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19장의 내용은 그 절차를 알려준다.
 
 
 
1.정결수를 만드는 절차(1-6절)
사람은 누구나 필연적으로 죽음과 접촉하게 된다. 또한 여러 종류의 제의적 부정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부정에 노출되었을 때 하나님께로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절차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모든 종류의 부정함은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히고 그 부정에 노출된 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진영이 항상 부정을 제거하고 정결을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부정하게 되는 모든 상황에서 끊임없이 정결을 회복하고 공동체가 정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주신 것이다.
 
정결함을 회복하는 절차는 먼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법의 율례를 따라 시작된다(2절). 10절에서는 “영원한 율례”라고 했다. 먼저 온전하여 흠이 없고 아직 멍에를 멘 적이 없는 붉은 암송아지를 선택한다. 이는 최상의 제물이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제물은 거룩하게 사용되어야 하기에 세상적인 일을 부린 적인 없어야 한다. “붉은 암송아지”는 진한 갈색을 지칭한다. 이렇게 송아지를 골라오면 제사장 엘르아살이 받아 진영 밖에서 도살한다. 엘르아살은 속죄제를 드리는 형식과 같이 암송아지의 피를 회막 앞을 향하여 일곱 번 뿌리고 직접 보는 앞에서 암송아지를 불사른다. 이 과정의 특징은 일곱 번 피를 뿌리는 것을 제외하고 암송아지의 모든 것을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과 함께 고스란히 불로 태운다.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도 정결예식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는 물품들이다(레 14:4).
 
 
 
2.정결수를 만든 이후(7-10절)
붉은 송아지와 정결하게 하는 식물을 넣어서 불에 완전히 사르고 남은 재를 깨끗한 물에 풀어 정결수를 만드는 것의 목적은 부정한 사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정결수(재)를 만드는 당사자는 사체와 접촉했기 때문에 부정하게 된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정결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정함을 입은 이들의 정결과 회복 절차를 따로 말씀해 주신다.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한 제사장 엘르아살과 레위인들은 모두 자신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 진영 밖에 대기하고 있다가 저녁이 된 이후에야 진영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레 16장의 아사셀 염소를 광야로 내보낸 후 사람들이 진영으로 다시 들어올 때의 절차와 동일하다(레 16:26-28).
 
이렇게 만들어진 정결수의 보관은 진영 밖에 있는 정한 곳에 보관한다(9절).진영 밖의 정한 곳은 제단에서 제물을 불태우고 남은 재를 가져와서 버리는 곳이다. 붉은 송아지를 태워 만든 ‘재’를 넣어 정결수를 만들고 그것으로 자신의 몸을 씻어 정결하게 되는 절차는 일종의 약식 속죄 의식으로 간주될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은 언제나 거룩하고 정결함을 유지하기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 부정한 결과 죄의 문제에서 자유로워 질 수 없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늘 부정함을 경계해야 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길을 방해하는 부정함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정하게 되었을 경우 다시 정결하게 될 수 있도록 “부정함을 씻는 물”을 만드는 법을 알려 주셨다. 이렇게 알려 주신 것에는 두 가지의 목적이 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결코 부정함과 함께 계실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이스라앨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그들과 함께 계시려는 단호한 의지의 행동이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정결하게 하시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하셔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결함을 위하여, 이스라엘 진영의 모든 부정을 대신 짊어지고, 성소를 위한 속죄와 진영의 정화를 위해 진 밖에서 죽임을 당한 붉은 암송아지는 예수님을 바라보게 한다. 아무런 흠과 죄가 없으신 주님은 인류의 모든 죄의 짐을 지고 예루살렘 밖에서 십자가에 달려 모든 “피”를 쏟으심으로 우리의 양심과 행실까지 깨끗하게 하셨다(히 9:13,14).
 
-이스라엘 모든 백성과 진영의 정결함을 위해 정결수를 만드는 데 동참한 제사장 엘르아살과 일부 레위인은 부정해질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이스라엘 전체가 정결해진 것이다. 이를 바라보며 공동체의 유익함을 위해 언제나 누군가의 수고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답게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 단순히 ‘깨끗한 물’로 씻으라는 수준이 아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거룩함을 위해 “붉은 암송아지” 한 마리가 대신 생명의 값을 치른 것이다. 붉은 암송아지는 모든 것(그 가죽과, 고기와 피와 똥)을 불태워졌다. 일부만 불태우고 나머지는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정함의 대가를 치르기 위해 한 생명 전체가 하나님께 바쳐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정하게 된다는 것은 그들의 거룩함을 위해 가장 값비싼 “붉은 암송아지” 한 마리가 대신 생명을 내어놓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부정함”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은 이렇게나 심각하셨다. 이렇게 완전히 불태워져 남은 재를 섞은 물이 “정결수”이다. 이 물은 나의 부정함을 씻기 위해 한 생명이 대속의 죽음을 치르고 온 생명을 다 태운 뒤 남은 재가 섞인 물이다.
 
*부정해진 나를 대신하여 생명을 온전히 바친 한 제물의 희생이 치러진 물이다. 일상에서 손을 씻고 내 몸을 깨끗하게 하는 일에 부지런하나, 정작 나의 영혼이 더럽혀진 부정함에 대해 너무도 둔감하지는 않는가?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답게 하시기 위해 예수님의 생명이 십자가 위에서 온전히 드려졌다. 나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의 생명이 온전히 대신 드려진 것이다. 날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의 거룩한 삶을 간구하고 실제로 살아내는 것이 예수님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주님, 손을 씻는 것처럼 늘 하나님의 자녀답게 정결한 마음을 갖겠습니다.
*주님, 주님의 대속하여 주심으로 나의 영혼이 정결하게 되었음을 믿습니다. 그러니 정결하게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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