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불평과 불신의 땅 가데스[민 20:1-13]
 – 2023년 04월 29일
– 2023년 04월 29일 –
가데스바네아에서부터 시작된 광야의 삶은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 약 38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 광야 어디쯤에서 광야 생활의 원인이 되었던 가데스 바네아로 돌아왔다. 이스라엘 광야 38년은 가데스에서 시작해서 가데스로 돌아오면서 막바지로 치닫는다. 이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출애굽 1세대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야 한다. 이를 잘 드러내는 것이 미리암과 아론, 모세로 이어지는 죽음이다.
 
 
 
1.미리암이 죽다(1절)
출애굽을 대표하는 지도자는 미리암, 아론, 모세이다. 이들의 죽음이 차례로 기록된다. 이는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이 임박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가데스에서 시작된 광야 38년의 시간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 미리암은 다시 돌아온 가데스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머물더니”라고 번역된 단어는  “살다, 거주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꽤 오랫동안 가데스에 머문 것이다. 과거 반란을 일으킨 그곳에서 새로운 세대들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아론의 죽음이 출애굽 후 40년 5월(민 33:38)이기에 미리암의 죽음은 출애굽 후 40년 정월(1절_첫째 달)이라고 추정된다. 모세가 120세에 죽었으니 미리암의 나이는 꽤 많았을 것이다. 가데스 반역 사건에서 말씀하신대로 출애굽 1세대의 죽음도 완성되어 가고 있다.
 
 
 
2.므리바 사건(2-13절)
가데스로 돌아왔지만 물이 부족했다. 백성들은 물이 없음으로 불평하고 다투기 시작했다. 지난 40년간 불평하던 것을 여전히 불평한다. 백성들은 모세와 “다투었다”(3절). 다투다는 표현은 법정 용어로 “논쟁하다”라는 의미이다. 이 단어에서 “다툼을 뜻하는 므리바”라는 지명이 나왔다. 백성들은 광야 40년 생활 동안 일관되게 불평한다. 그런데 단순히 물이 부족한 것에 대한 불평이 결국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위대한 출애굽의 구원을 부인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3-5절). 신명기에서 모세가 증언하듯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40년 동안 광야에서 옷도 헤어지지 않았고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의 공급을 받는 기적의 삶을 살았지만(신 8:4) 감사하지 못한다.
 
하나님께서는 물이 없어 불평하는 백성들과 짐승들을 위해 모세에게 바위를 명하여 물을 내게 하신다. 출애굽 직후 르비딤에서 모세에게 반석을 치게 하여 물을 주신 하나님께서(출 17:6) 광야 생활에 지쳐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물을 공급해 주시는 것이다.  그런데 모세는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물을 내랴?”라고 소리치며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내리친다(10절). 그렇게 쏟아진 물을 이스라엘 백성들과 짐승들이 충분히 마셨다(11절).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책망하셨다.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이 보는 앞에서 나의 거룩함을 나타낼 만큼 나를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이 총회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그들을 데리고 가지 못할 것이다.”(새번역_12절)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온전하게 드러내지 못하자 진노하시며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다. “나의 거룩함”은 백성들의 패역에도 불구하고 물을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가리킨다. 모세는 자신의 분노의 마음으로 인해 자비와 사랑이 넘치시는 은혜의 하나님을 드러내지 못하였다.
 
또,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의 대행자가 아닌 아론과 함께 자신들이 주체가 되어 버렸다. “반역한 너희여 우리가 물을 내랴?(10절)”고 소리친다. 마치 “너희가 물을 마실 자격이라도 있겠나?”라고 외치는 것 같다. 결정적으로 모세는 하나님께서 반석에게 명령하라는(8절) 하나님의 명령을 왜곡하여 반석을 두 번이나 내리쳐서 물을 냈다(11절). 모세는 그 온유함이 온 지면에 있는 모든 사람보다 더하다고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그렇지 못하다. 자신이 물을 내는 것인 양 하나님의 영광을 철저하게 가리고 만다.
 
 
반면 하나님은 신실하시다. 38년전 이곳에서 반역 사건을 심판하시면서 출애굽 2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 대로 여전히 불평하는 그들을 품으시고 넘치는 사랑과 자비로우신 마음으로 반석을 명령하여 물을 내주라고 명령하셨다. 모세가 불순종하고 있음에도 물은 솟아나게 하셔서 온 백성들과 짐승들이 충분히 마시도록 은혜를 베푸신다. 물이 부족하여 불평하는 백성들을 구한 것은 모세와 아론이 아니라 약속하신 대로 신실하게 지키시는 성실하신 하나님이셨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거룩하심(자비와 사랑, 은혜가 넘치는 하나님)”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모세를 질책하신다. 무엇보다 그 행위를 “나를 믿지 않았다”고 규정하셨다. 또 물 공급하여 주심이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아니라 자신들의 공로인 것처럼 자기 영광을 구한 것을 지나치지 않으셨다. 이로 인해 결국 모세와 아론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
 
 
 
나는?
-거룩하신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온전하게 드러내지 못하자 진노하셨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 깨닫게 해주신 말씀을 정확하게 알고 이를 공동체에 올바르게 전달하는 일은 말씀을 맡은 내가 겨코 실패해서는 안될 일임을 무겁게 깨닫는다.
 
-울애굽 2세대는 출애굽 1세대가 출애굽 직후 르비딤에서 물이 없어 불평할 때 징벌하지 않으시고 반석을 쳐서 물을 내어 주신 것처럼, 가나안 땅을 들어가지 직전인 그들의 불평을 책망하지 않으시고 물을 내어 주신다.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나의 부족하고 연약한 신앙을 여전히 참아주시고 약속하신 말씀대로 신실하게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새로운 세대가 이전 새대와 여전히 닮아 있음을 보게 된다. 불평과 원망이 어쩌면 이렇게 꼭 닮았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세대도 물이 부족하니 그들의 부모세대처럼 애굽을 그리워하고 약속해 주신 가나안 땅을 외면한다.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니 광야의 걸음이 삐그덕 거리기만 한다. 젊은이들이 기성세대를 날선 비판으로 구분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이 나이를 먹어갈 수록 비판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다. 비판은 잘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지 못하다.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는 나의 모습도 그와 다를 바 없을 수 있다.
 
-혹시 답습하지 말아야 할 신앙습관이나 태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다음세대가 보고 배우는 것은 결국 오늘의 신앙생활이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불평하는 모습을 보이면, 내일 다음세대가 불평을 이어 받는다. *부디 오늘 믿음의 인내를 보이면 내일 다음세대도 믿음으로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어제 불평과 불신의 땅이었기에 오늘 불평과 불신이 이어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내일을 소망할 수 있는 것은 오늘 믿음의 행동 때문인 것을 잊지 말아야지…
 
 
*백성들에게는 관대하셨던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는 단호하셨다. 불평을 넘어서 반역으로 번지려는 찰나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새로운 세대를 보호해 주셨다. 그런데 지도자는 달랐다. 단호하게 지도자의 불평을 다스리셨다. 지도자의 무게가 이런 것이다. 나에게 깨닫게 하시는 바가 크다. 나의 입술에서 불평과 불만에서 나오는 분노와 왜곡이 분별되도록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뿐이다. 주님, 도우소서….
 
*지도자의 불평을 불신으로 바라보신 하나님의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백성들이 불평하더라도 지도자는 하나님 앞에서 그 불평을 답습하면 안된다. 오히려 하나님을 신뢰하는 굳건한 마음으로 백성들의 불평을 막아서야 한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담대하게 불평앞에 직면해야 한다.
 
 
 
*주님, 불평하는 새로운 세대에게 자비와 사랑, 은혜의 물을 부어주신 것처럼, 죽음의 저주에 있던 우리에게 생명과 구원을 신실하게 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모세의 모습을 답습하고 싶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드러내는 사역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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