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가데스에서 비스가산까지 [민 21:1-20]
 – 2023년 05월 01일
– 2023년 05월 01일 –
출애굽 1세대를 대표하는 미리암과 아론이 죽었다. 앞으로 모세조차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리고 출애굽 2세대는 약속의 땅으로 전진한다. 에돔에게 막혀서 우회하고 있으나 우여곡절 끝에  호르산에서부터 가나안땅이 내려다 보이는 비스가 산 꼭대기에 이르게 된다.
 
 
1.회복과 승리_호르마(1-3절)
11-20장은 패배와 수치로 가득찼다. 그러나 21장을 열면서 38년 전 “호르마”에서의 참패의 트라우마는 도발해 오는 네겝의 아랏 족속을 멋지게 응수하여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멋진 승리로 시작한다. 아랏의 왕은 아라림 길로 행진하는 이사엘 백성들을 급습하여 몇몇을 포로로 잡는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서원하면서 아랏의 왕과 그 백성을 하나님께 바치겠노라고 다짐한다. 2절은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리이다”라고 소개하면서 아랏에게 속한 여러 성읍을 멸함(헤렘)으로 하나님께 올려 드리겠다고 서원한 것이다. 이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아랏의 왕과 그 성읍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기셨다. 이곳 이름을 “호르마”라고 했다.
 
호르마는 14장에서 가데스바네아에서 우회하여 광야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가나안으로 진격했다가 가나안과 아말렉 군대에게 대패하고 호르마까지 퇴각하며 큰 피해를 당해던 장소이다. 동일한 장소에서 대승을 거둔 것이다. 지난 40년은 패배의 시간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승리의 시간이 되었음을 보여 준 상징적인 승리였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묻는 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당연한 것임에도 아랏의 도발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반응을 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이와같기를 소망한다.
 
 
 
2.그러나(4-9절)
역사적인 호르마에서의 승리를 뒤로하고 에돔 땅을 돌아가기 위해 남쪽으로 방향을 정한다. 홍해 아카바 만으로 내려간다. 또다시 광야길로 우회하는 중에 백성들의 “마음이 상한다” 이를 직역하면 “영혼이 짧아지다”이다. 조급하여 분노하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길어지는 광야 행군은 백성들을 지치게 하였고 5절은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직접적으로 불평과 원망을 쏟아냈다. ‘먹고 마실 것이 부족하고 가진 것은 하찮은 음식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즉각적이고 단호했다. 하나님은 불뱀을 보내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물려 죽게 하신다. “불뱀”은 복수형으로 “독이 있는 뱀들”을 뜻한다. “불”은 ‘하세라핌’으로 ‘태우다’는 의미이다. 이 뱀에 물리면 독이 퍼져 몸이 검게 변하는 현상때문에 불뱀이라고 칭했을 것이다. 맹독을 가진 뱀이 온 회중을 헤집고 다녔고 이 때문에 뱀에 물려 죽은 이가 많았다.
 
큰 두려움에 빠진 백성들이 모세에게 나아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했음을 인정하고 회개한다. 모세에게 중보하며 기도해 줄것을 요청한다. 백성들이 여전히 똑같이 범죄하고 회개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지만, 므리바 사건과 달리 이번에는 모세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며 중보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즉시 고쳐주시기 보다 고침 받아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주신다. 매우 단순한 방법인데 모세에게 불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라고 하신다. 그리고 이것을 쳐다보면 치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믿음을 시험하고 계신 것이다. 모세는 놋으로 불뱀을 만들어 나무에 매단다.
 
물린 자들 중에서 매달린 놋뱀을 보는 자는 모두 살 것이라고 약속하신대로 놋뱀을 본 자를 모두 구원을 얻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끝까지 하나님을 시험하면서 놋뱀을 바라보지 않다가죽고 만다.
 
*광야에서 놋뱀이 장대에 매달렸던 것처럼 우리 주 예수님도 나무에 높이 들리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높이 매달린 놋뱀을 봄으로서 구원에 이른 것 처럼 우리도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봄으로 구원을 받았다. 사도 바울은 우리도 광야에 있었던 그들처럼 주를 시험하다가 멸망 당하지 않도록 하자고 강력하게 권면한다(고전 10:9).
 
 
 
3.모압 평지를 향하여(10-20절)
오봇에서의 놋뱀 사건을 지나 이예아바림, 세렛 골짜기(와디)에 진을 친다. 신 2:14에서는 그곳까지 여정이 38년이 걸렸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후 아르논 강 건너편을 돌아 먼발치로 가나안 땅이 보이는 모압에 속한 비스가산 꼭대기에 이른다.
 
 
 
나는?
-호르마에서의 승리는 38년전 같은 장소에서의 패배의 아픔을 말끔히 씻게 하였다. 하나님 없이 산에 올라갔던 그 날의 기억을 잘 이어받은 것이다. 이처럼 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태도는 굳이 특별하게 챙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이어야 한다.
 
-불평이나 원망이 적당한 경우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무조건 나쁜 일이 아니다. 불평과 불만은 문제의식에 대한 질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불평과 후회와 원망은 악의가 된다. 그래서 일말의 불평보다 주어진 환경에서 감사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불평에서 멈추는 경우는 경의 없기 때문이다. 불평은 늘 확대재생산되고 왜곡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에돔을 가로질러 갈 수 없게 되자 멀리 돌아가면서 불평은 다시 터졌다. 불평은 원망으로 원망은 왜곡으로 번지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출애굽 2세대들도 선대의 악습을 그대로 답습해버리고 만다.
 
-게다가 불평과 원망, 왜곡의 내용도 소름끼치도록 똑같다. 1세대의 악습이 그대로 답습되어 버렸다. 인간의 죄성이 이렇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광야에서 죽게 하기 위한 악의”로 왜곡하고 만나와 메추라기와 같이 광야에서 공급되던 은혜의 음식을 “하찮은 음식”이라고 폄훼했다. 불평과 원망이 습관이 되면 이렇게 된다.
 
 
-진노하신 하나님은 불뱀을 보내셨다. 그러나 백성들이 회개하고 모세가 중보하자 기다리셨다는듯이 놋뱀을 만들어 매달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다. 불평과 원망을 습관처럼 내뱉는 백성들을 혹독하게 다루시면서 미리 치유의 방법도 준비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마음과 행동은 늘 이러셨다. 심판은 심판 자체가 목적과 결말이 아니라 더 큰 은혜와 믿음의 성장을 위한 큰 그림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늘 이렇게 반복되었다.
 
-이스라엘의 원망에는 “불뱀”을,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간구할 때에는 “놋뱀”을 보내셨다. 주님께서는 이 놋뱀의 예표를 자신에게 적용하심으로 주님을 믿는 자마다 구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뱀에 물린 자마다 놋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살아난다는 말씀처럼 이땅의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살 수 있는 것이다.
 
 
-가까운 길을 놔두고 먼 길로 돌아가는 모세에게 백성들이 마음을 상한다. 그래서 지도자와 하나님을 원망하다 결국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만나까지 혐오스러워하게 되었다. “마음이 상하다”는 것은 “마음이 조급해 졌다, 참을성이 없어졌다”는 뜻으로 백성들이 고통을 참고 있지 못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면 환난 중에도 즐거워할 수 있다. 인내하며 소망을 이룬다(롬 5:3,4).
 
-광야 생활이 거의 끝나가는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태도는 출애굽 직후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반복하며 출애굽을 무효화하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자는 불신앙은 광야뿐 아니라 가나안 땅에 들어가도 반복된다. 인간의 악함이 끈질기다. “노예근성” 그 자체다. 두려운 것은 이와 같은 이스라엘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에 있다.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받고 누리고 있지만, 구원받기 전의 세상의 삶의 방식을 여전히 그리워하고 그 태도를 버리지 못한다. 불평과 원망이 터져나올 때 늘 세상의 방식과 하나님의 방식을 비교하며 툴툴거린다. 어쩌면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과 우리의 모습이 이리도 닮았는지…..
 
*그럼에도 하나님 나라 백성 되어 그 안에 살고 있는 지금을 감사하며 수시로 일어나는 불평과 불만을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아 불뱀의 독에 죽어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리듯) 십자가에 달려 나를 살려주신 주님을 바라보며 싸워 이겨야 겠다.
 
 
 
*주님, 승리로 시작된 가데스에서 모압까지의 여정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놋뱀을 만들어 바라보기만해도 살게 하신 주님의 마음을 본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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