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넘치는 인간미, 손해나는 일에도 원칙을 지키는 보아스 [룻기 3:14-4:6]
 – 2022년 05월 06일
– 2022년 05월 06일 –

보아스는 룻이 시어머니를 위해 늙은 자신에게 청혼한 것을 곧바로 알아 차렸다(3:10-11). 보아스는 이런 룻의 헤세드(인애)에 감동한다. 이에 자신도 룻에 대한 헤세드(인애)를 계속하겠다며,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날이 밝자 행동에 옮긴다. 보아스는 룻이 타작 마당에 들어 온 것이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돌아가는 그녀의 손에 여섯 번 퍼 담은 추수한 보리 곡식을 들려 보낸다. 룻의 청혼을 잘 받아 들였고, 서둘러 이 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였다. 나오미는 룻의 말을 듣고 보아스의 의중을 알아 차렸다. “얘야, 일이 어떻게 될지 확실해질 때까지, 너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거라. 아마 그 사람은 지금쯤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이 일을 마무리 짓는 데, 오늘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새번역_18절).”

보아스는 성문으로 올라가 앉았고 마침 지나가던 ‘기업 무를 자’와 장로 열 명을 증인으로 청하여 나오미가 엘레멜렉의 소유지를 팔려고 하는데 그것을 사라고 말한다. 단, 고엘 제도에 따라 엘레멜렉의 아들 기룐의 미망인 룻을 아내로 맞아 들여 그 유산이 엘리멜렉의 이름으로 남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했다(3-5절). 그러자 그는 땅은 사려 했지만, “집안간으로서의 책임, 기업 무를 자의 의무”는 지기를 거절했다. 자기가 손해가 날까 해서 였다(6절).

이로써 보아스가 “기업 무를 자”의 권리를 이어받게 된다.



1.”인간미” 넘치는 보아스(3:14-15절, 17절)
룻의 청혼에 화답하여 기업무를 자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보아스는 먼저 룻이 타작마당에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돌아가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현숙한 여인”으로 알려진 룻의 명예를 지켜 준다. 그리고 돌아가는 그녀의 손에 “약속의 증표”로서 룻의 겉옷에 많은 양의 보리를 담아 주었다. 나오미는 이것을 보고 보아스가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기대하게 되었다.

*역시 보아스는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사람이다. 한 밤에 자신의 발치 안으로 들어온 여인을 혹시라도 사람들에게 부정한 여인으로 취급받을까 세심하게 배려한다. 혹시 자신이 기업 무를 자가 되지 않더라도 보호하려는 것이다. 그는 평소에 이런 인간미가 있는 사람이었다.

*또 “약속의 증표”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추수한 보리 곡식을 담아주는 그의 모습에서도 인간미가 넘친다. 17절은 룻이 나오미에게 하는 말에서 선명하게 그의 인간미가 드러난다. “여섯 번이나 되어서 준 이 보리는, 어머님께 빈 손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바로 그가 손수 담아 준 것입니다(새번역_17절).” 보아스가 여섯 번 되어 담아 준 양도 양이지만, “어머님께 빈손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그의 말이 더 멋있다.

*나오미는 룻이 가져온 곡식 때문에 마음이 풍성해 진 것 보다, 보아스의 말에 더 큰 풍성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녀가 “주님께서 나를 텅 비어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새번역_1:21)”라고 고백 했던 말이 무색하게 보아스의 인간미 넘치는 말과 행동으로 그녀의 텅빈 마음을 채우고 있었다.



2.손해보는 일임에도 원칙대로(4:1-6절)
보아스는 인간미만 넘친 것이 아니다. 말에 책임을 지는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룻에게 약속한 대로 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 이행 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었다. 자신 보다 더 가까운 친족 한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당사자와 만나 은밀하게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공공장소, 당시 유대 사회가 인정하는 공공의 장소인 성문에서 이 일을 해결하려고 했다. 날이 밝자 성문으로 올라가 앉았다. 마침 당사자가 지나갔다. 그를 붙잡고, 급히 마을의 장로 열 명을 청하여 함께 앉는다.

처음에 당사자는 기업 무를 의무를 이행하고자 했지만, 자신의 재산이 손실 될 것을 알고 보아스에게 양보한다. 이렇게 해서 보아스가 엘리멜렉 가문의 기업 무를 자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유럭한 자”였던 보아스는 철저하게 율법의 방식을 따랐다. 자신의 재력과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힘에 의해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도 있었지만, 보아스는 자신의 힘을 그런 데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더 충실하게 원칙을 지키려 하고 공공성을 지키려 했다.

*그의 책임 있는 행동에는 말씀의 가르침대로 원칙을 준수했다. 아무리 개인의 필요성과 마음이 간절하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보아스는 이 가치를 매우 잘 알고 있었고 번거로울 수 도 있었지만, 꼼꼼하게 지켰다. 지금 세상에는 이런 보아스와 같은 우직한 이들이 필요하다.

*명분이 정당할 수록 우선순위와 절차를 지키며 하나님의 뜻을이루어 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야 한다. 명분을 지나치게 고집하여 원칙을 무시하거나, 공동체의 약속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



나는?
-보아스…. 이런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라니…. 목사의 삶을 살면서 나에게도 이런 인간미가 풍성 했으면 좋겠다.

-상대방의 입장이 난처해 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여섯 번 되로 퍼주듯이 아낌없이 나누어 줄 때, “빈손으로 돌려 보내서는 안 된다”는 긍휼의 마음이 훈훈하다. 나도 그래야지….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것은 결국 손해나는 것임에도 성실하게 지키려는 그의 마음도 대단하다. 기업 무를 자의 우선 순위인 “어떤 이”는 처음에는 늙은 나오미만 봉양하는 것으로 알고 그의 땅을 사려고 했지만, 그의 아들의 미망인 룻을 통해 그의 집안을 잇게 해야 하는 것에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이 감당해야 할 손실 때문에 그 우선 순위를 포기하였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도 보아스는 율법의 원칙을 지켜가며 손해 날 일을 정당하게 행하려 한다. 참…. 이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그리스도인의 삶은 손해가 되는 일을 하더라도 대충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따라, 말씀의 가치를 지켜가며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나오미의 믿음의 고백도 쉽게 지나치면 안 된다. “얘야, 일이 어떻게 될지 확실해질 때까지, 너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거라. 아마 그 사람은 지금쯤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이 일을 마무리 짓는 데, 오늘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새번역_18절).” 베들레헴에 돌아 올 때 텅 빈 마음 이었던 그녀가 어느 새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통해 하실 일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기다리는 면모를 보인다. 나오미의 마음은 주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미 채워졌다.

-절망과 고통의 시간을 지날 때 인간은 누구나 “텅 빈” 마음이 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일상의 관계, 사건 등을 통해 일하심을 바라보며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다리는 가득 찬 기대와 소망, 그리고 믿음의 마음이 채워져 있는 것을 경험한다. 하나님께서는 인생을 이렇게 인도하신다. 언제 채워 졌는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하실 일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채워진 마음이어야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라 … 지금쯤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 오늘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신비한 은혜가 바로 이런 믿음으로 채워진 마음에서 자신도 놀라는 믿음의 고백을 내뱉는 것이다. 그 고백의 영향력이 더욱 믿음을 다진다. 나오미가 그런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님,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주님, 손해보는 일에도 말씀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주님, 텅 빈 마음을 이미 채운 믿음이 제게도 있음을 압니다. 믿음의 말을 잃지 않겠습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