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이가봇… 영광이 떠나갔다? 아니다! 말씀의 영광은 여전하다! [삼상 4:12-22]
 – 2022년 05월 15일
– 2022년 05월 15일 –

하늘이 무너지는 패배였다. 법궤까지 전장에 나왔는데 속절 없이 패했다. 이 소식에 실로의 주민들은 좌절 속에 부르짖는다. 엘리는 진중에서 나온 자가 전한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패하였고, 큰 학살을 당하고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었으며, 하나님의 궤도 뺴앗겼다’는 보고를 듣고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다.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이었다. 그가 사사가 된 지 40년째였다. 한편 엘리의 며느리도 이 소식에 난산을 하게 되고 아들을 낳으며 죽어갔는데, 이름을 이가봇이라 지었다.




*죽음이 이어진다. 이스라엘 군사들이 34,000명 도륙을 당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블레셋과의 아벡 전투는 역사적으로 실로와 성소가 불타 없어진 아벤_에벤에셀 전투 직전의 패배라고 추정한다. 블레셋은 아벡에서의 승리의 여세를 몰아 당시 성소가 있어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였던 실로를 정복하고 완전히 불태워 없애 버린다. 이로서 가나안 입성 이후 200년 동안 성전제사의 중심지였던 실로는 처절하게 무너져 버리고 만다.

*엘리 집안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곧 이스라엘을 향한 심판이었다. 엘리가 “사사”로서 40년을 이스라엘을 다스렸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는 아주 단호하다. 두 아들들의 죄악이 곧 엘리의 죄악이었음을(2:29) 분명히 짚으셨다. 대제사장이자 사사였던 엘리의 죄악은 개인의 죄악으로 머물지 않았다. 그들의 잘못된 가르침과 통치는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더욱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방자하게 행하게 하였다.

*이스라엘도 하나님 앞에서의 죄악에 대하여 심판을 받아야 했다. 특히 블레셋과의 아벡 전투에 대한 기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쟁에 출정 하면서도 전혀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그 뜻을 구하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전투 중 중요한 결정, 특히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법궤를 가져오는 문제도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들 소견에 따라 결정했다. 자신들이 하나님보다 위에 있었다.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가만 두지 않으셨다.

*무엇보다 사무엘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온 이스라엘에게 알려지고 있었던 시점이었다(3:19-21). 그럼에도 전쟁의 출정 전에, 법궤를 가져오려 할 때 사무엘에게 구하지 않았다. 분명히 사무엘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선지자임을 알고 있었지만 외면 했다. 철저하게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나님은 엘리 제사장에게 선언한 심판을 성취 하시면서 이스라엘의 완악함도 함께 제거하신 것이다.

*새 시대가 열리기 전에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온 모든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던 악을 제거하신 것이다. 엘리는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다는 말을 들음과 동시에 뒤로 넘어져 죽었다. 2장 하나님의 사람에 의해서, 그리고 3장에서 사무엘을 통해 들었던 하나님의 심판의 예언이 성취되어 진 것을 직감하며 자신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다는 충격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강을 건너게 하였다.




한편, 비느하스의 아내는 이 죽음들의 소식과 궤가 빼앗긴 소식에 충격에 빠져 갑자기 해산을 하게 된다. 난산 끝에 아들을 낳았지만, 기운을 차릴 수 없었다. 겨우 “이가봇”이라고 짓고 죽어갔다. 이가봇은 “영광이 없다, 영광이 떠났다”라는 의미다. 21절과 22절에서 이렇게 아들의 이름을 지은 이유를 두 번이나 밝힌다. “21 그 아이의 이름을 ①이가봇이라고 지어 주며, “이스라엘에서 영광이 떠났다” 하는 말만을 남겼다. 하나님의 궤를 빼앗긴 데다가, 시아버지도 죽고 남편도 죽었기 때문이었다. / ①’영광이 없음’ 22 거기에다가 하나님의 궤까지 빼앗겼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영광이 떠났다고 말했던 것이다(새번역).”

*”이가봇”이라 말하며 절망 속에 죽어간 비느하스의 아내가 애처롭다. 아빠와 엄마, 온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남은 아기 ‘이가봇’의 삶도 참 딱하다… 하지만 이런 인간적인 절망보다 더 큰 것은 “하나님의 궤가 블레셋에게 빼앗긴 것”이다. 전쟁에 패한 것도 막막하지만, 일말의 모든 희망조차 사라지게 하는 사건이었다. “궤”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다. 그렇기에 궤를 빼앗겼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땅에서 떠나 갔다는 뜻이다.

*하지만 좀 더 넓게 생각하면, 궤가 빼앗긴 것은 추가로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먼저, 엘리 가문이 2장과 3장에서 하나님의 사람과 사무엘을 통해 예언 되었던 심판이 성취 되었다는 것이다. 또, 아벡 전투에서 이스라엘 백성 34,000명이 학살 당한 것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행하여 하나님을 멸시했던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경멸 하심이었다(참고_삼상 2:30절 하). 하나님을 자신들의 안위와 형통을 위해 수단과 도구삼아 하나님의 이름을 멸시한 백성들이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이와같은 심판은 엘리 시대의 종말을 완성하고 사무엘을 통해 새롭게 열어 질 하나님께서 진정한 왕이 되시는 나라, 하나님을 섬기는 왕이 세워져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충실하게 섬기는 나라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5장에서는 블레셋으로 들어간 하나님의 궤로 인해 다곤 신상의 목과 손목이 부러지고 엎드려 지며, 궤가 머무는 도시들에 지독한 독종 피부병이 유행하는 등, “하나님의 궤”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의 증거가 블레셋 땅에 각인 되게 되었다. 새롭게 시작되는 시대에 분명한 하나님의 권위를 블레셋 사람들에게도, 이를 바라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보이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누려 왔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며 절망에 빠질 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분명한 증거를 보고 확신있게 걷게 했던 것들이 사라지고 무너질 때,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하시지 않는 하나님께 지치고 지쳐서 “아….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셨나?(떠나 가셨나?)”라고 자조할 수 있는 우리들에게 엘리의 죽음과 비느하스 아내의 죽음, 사생자로 태어난 이가봇의 이야기는 분명한 메세지를 준다.


*4장을 시작하면서 1절은 이렇게 증거 한다. “사무엘의 말이 온 이스라엘에 전파되니라.” 3:19-21절은 이렇게 전파되는 사무엘의 말은 “여호와의 말씀”으로 실로에서 나타나신 하나님의 영광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궤가 빼앗긴 것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임재가 떠나갔다. 하나님의 영광이 없어졌다고 비참하게 고백할 수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궤는 그렇게 블레셋에게 빼앗겨 버렸지만, 사무엘에게 임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의 영광은 어떠한가? 여전하다!!!

*비느하스의 아내는 궤를 빼앗기고, 남편이 죽고, 시아버지와 시형님이 죽었음으로, 성소를 통해 누리고 있었던 권력과 유익들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을 두고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고 절망 했을 수 있다. 물론 하나님의 궤가 빼앗긴 사건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절망적 이기에 순수하게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고 절망 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무엘은 건재하다. 이후 더 많은 백성들이 도륙을 당하고, 가나안 입성 후 자리 잡았던 성막이 있던 실로가 불타 없어지게 되지만, 여전히 사무엘은 건재해 있었다.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계속 임하고 있었다(4:1).”

*눈에 보이는 성막, 궤, 제사장들은 불타거나, 죽임을 당하였으나, “여호와의 말씀”을 계속해서 전해 주는 사무엘이 여전히 살아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 날 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사람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에 충분하고도 남는(히 4:12)” 여호와의 말씀의 영광이 사무엘과 함께 있다! 그러니 하나님의 영광은 여전히 이스라엘에게 있다. 하나님의 영광은 사무엘을 통해 말씀을 드러내며 확인시켜 주실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은 들려주시는 말씀을 통해 충분히 확인된다.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을 통해 완전하게 하나님의 실재를 증명한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영광은 말씀을 붙잡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과 함께 계신다.



**주님, 말씀이 하나님의 영광임을 믿습니다. 말씀을 꼭 붙잡고, 말씀과 함께 하겠습니다.
**주님, 내가 기대는 인간적인 권력과 힘이 사라져도 말씀을 통해 나를 붙잡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말씀이 나에게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