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언강생심 [삼상 9:15-27]
 – 2022년 05월 21일
– 2022년 05월 21일 –

사무엘과 사울이 만났다. 첫 번째 만남이다. 놀라운 것은 만남이 있기 하루 전 하나님께서 이미 사무엘에게 사울과 관련하여 말씀 하셨다는 것이다. 사무엘은 사울을 극진하게 대접하고, 밤새 깊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이튿날 이른 아침 비밀스럽게 마주한다.



1.왕을 세우는 목적(16절)
사울을 만나기 하루 전에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미리 알려 주신다. 그리고 세워질 왕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도 분명히 알려 주신다. “내일 이맘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온 한 사람을 너에게 보낼 것이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워라. 그가 나의 백성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해 낼 것이다. 나의 백성이 겪는 고난을 내가 보았고, 나의 백성이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내가 들었다(새번역_16절).”

먼저, 나의(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개역개정)”로 세우기 위함이다. 지도자로 번역된 히브리어 ‘나기드’는 ‘왕자, 대장’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줄기차게 ‘왕’을 요구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요청을 들어주시면서 표현한 것은 “지도자(니가드_대장)”라는 단어다. 그리고 ‘왕’이라는 단어는 한참 후에 12장에 가서야 사용 된다. *이스라엘의 왕의 정체성은 “지도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백성들에게 지도력을 발휘하는 존재”임을 지칭한다.

그리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는 존재가 바로 왕이다. 블레셋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비슷한 시기에 가나안 땅에 정착한 해양 민족이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사사시대를 거치는 동안 사사건건 괴롭혔다. 적어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지도력을 끼칠려면 블레셋을 해결해야 했다.


*사무엘이 늙자 블레셋은 점차 이스라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한 듯 하다. 이스라엘의 고통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 고통의 신음소리에 하나님께서 반응하셨다. 사무엘은 백성들의 왕을 달라는 요청을 들어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도 소극적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사울을 아버지의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선 일을 통해 사무엘을 만나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백성 이스라엘의 왕은 어떠해야 할지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으로 백성들에게 지도력을 끼치는 존재가 왕이다. 군림하거나, 억압하는 존재가 아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고통인 블레셋을 해결하는 존재여야 한다고 하셨다. 백성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일상에서 체감하도록 실제적이어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내 백성”이라고 15-17절 사이에 4번이나 반복 표현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을 지키고 돌보는 일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는 점이다. 왕은 자기의 유익보다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는 것에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



2.사무엘과의 만남(18-27절)
사울이 사무엘을 만나려 한 것은 잃어버린 아버지의 암나귀들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함이었다. 사무엘은 사울의 그런 관심과 상관 없이 그를 자신이 마련한 제사와 식사에 초청하고 상석에 앉혀 사울과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위해 사흘 전에 잃어버린 암나귀들은 이미 찾았노라고 알려 준다(20절). 사울이 관심사를 암나귀에서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로 시선을 바꾸신다.

사무엘의 자신에 대한 과한 대접과 행동, 말을 접하며 사울은 당황 했다. 사무엘의 “…. 지금, 온 이스라엘 사람들의 기대가 누구에게 걸려 있는지 아십니까? 바로 그대와 그대 아버지의 온 집안입니다!”(새번역_20절 하) 라는 말에 “저는 이스라엘 지파들 가운데서도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 사람이 아닙니까? 그리고 저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의 모든 가족 가운데서도 가장 보잘것없는데, 어찌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새번역_21절) 라고 화답한다.

사울은 정말 자신이 왜 사무엘에게 존대를 받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상관 없이 사무엘은 사울과 종을 데리고 연회장으로 데리고 가서 가장 상석에 사울을 앉힌다. “요리사가 넓적다리와 거기에 붙어 있는 것을 가져다가 사울 앞에 놓으니, 사무엘이 말하였다. “보십시오, 준비해 두었던 것입니다. 앞에 놓고 드십시오. 내가 사람들을 초청할 때부터, 지금 이렇게 드리려고 보관해 두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날 사울은 사무엘과 함께 먹었다.(새번역_24절_참고:23절)”


*사무엘은 사울이 라마에 도착하기 하루 전에 이미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15-절).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왕으로 세워질 사울을 맞이하기 위해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묵묵하게 최선의 접대를 준비한 것이다. 또, 함께 연회에 참여할 사람들까지 초청하였다. 30명의 손님들을 청하여, 사울의 기름부음을 준비하려고 했다. 초청받은 이들은 몰랐지만, 사무엘은 사울의 왕 됨을 축하하는 연회를 미리 준비하였던 것이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사울을 맞이 하기 위해 특별한 고기와 사람들을 준비하였던 것이다. 식탁의 교제 이후 지붕에서 담화를 나누며 사무엘은 사울의 인간됨을 확인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간은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하나님께서 왕을 세우는 것을 허락하신 마음을 세밀하게 전해 들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의 왕은 어떻게 행하여야 할 지 깊이 숙고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후 더욱 친밀해 졌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사울을 기브아로 돌려 보내며 종을 먼저 앞서게 한 후 둘만 남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 드리겠다고 했다(27절).


한편 사무엘의 순종도 대단하다. 왕정을 분명하게 반대했지만,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왕을 세워주라고 말씀하신 뜻을 따라 담담히 순종하는 모습이 애잔하다. 사울을 만나기 하루 전 하나님께서 일러주셔서 그를 맞이할 준비를 최선을 다해 해 놓은 것만 봐도, 내키지 않는 마음이지만 선지자로서의 직분(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전하는 것)에 충실하게 마음을 지킨다. 사무엘이 늙었지만, 여전히 영성은 맑다. 의지도 강하다.



나는?
-사울은 스스로 고백하듯 이스라엘 지파중에 가장 작은 지파 출신이었다. 비록 그 지파에서는 유력한 집안에다 외모는 수려하고 키는 보통 사람 어깨보다 더 위에 있는 건장한 청년이었지만, 변방 출신임을 감출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보라는 말에 기꺼이 순종했고, 사무엘과 밤새 “담화”를 나눌 정도로 생각과 지식이 깊었으리라 추측 된다.

-사무엘은 왕을 세워주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발걸음을 우연의 우연을 거듭하여 필연적으로 사무엘 앞에 이르게 하신다. 사무엘은 왕을 찾아 다니지 않았는데, 암나귀들을 찾아 나선 사울을 그의 앞에 인도하셨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인간 왕을 세워 주라는 요청에 이렇게 응답하신다.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어떻게 측량할 수 있을까?….


-그런데 사무엘을 만난 사울은 왕이 되려는 마음이 전혀 없음을 보여 준다. 당황하고 어색해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도 역시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이런 움직임에 조금이라도 지도자의 야욕이 있는 이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을 터인데… 정작 하나님께서 왕으로 세우겠다는 사울은 시큰둥하다. 그야말로 ‘언강생심’이다.

-적어도 기브아에서 아버지 밑에서 있던 시절, 사울은 그렇게 순수했다…. “저는 이스라엘 지파들 가운데서도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 사람이 아닙니까? 그리고 저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의 모든 가족 가운데서도 가장 보잘것없는데, 어찌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새번역_21절).


*주님, 사울과 사무엘이 만났고, 사무엘이 언질을 주어도 사울은 언강생심입니다. 적어도 이때의 사울의 겸손함과 순종을 닮고 싶습니다.
*주님, 내키지 않았을 사울 맞이 준비를 담담히 하고 있는 사무엘의 모습에서 저를 봅니다. 내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분명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각성될 때 최선을 다해 순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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