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섞지 말라! [레 19:19-37]
 – 2022년 08월 04일
– 2022년 08월 04일 –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가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추가적인 규범들을 제시한다. “나는 여호와니라”라는 전형적인 문구로 내용을 구분할 수 있다. 본문은 거룩한 삶이 단순히 개인의 영역에서뿐 아니라 인간 사회 공동체의 규범과 자연 만물에 대하여도 마땅히 지켜야 할 경계선이 존재함을 보여 준다.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가 삶의 전 영역에서 구현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19절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태계를 함부로 교란하지 말라는 경고이다. 가축의 이종교배, 식물의 종자 혼합, 두 재료를 섞은 직물을 금하신다. 오늘날 유전공학의 과학적 사고로 본다면 지극히 답답할 명령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렇게 명령하시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순전함, 순결함”의 가치를 일깨우시기 위함이다.이스라엘이 가나안의 풍습과 규례에 섞이지 않기를 원하신 것이다. *거룩함과 세속적인 욕망이 뒤섞이지 않기를 주의해야 한다.


20-22절은 자신의 종이라도 정혼한 여종과 동침하는 것에 대한 경고이다. 이는 죽을 죄는 아니었지만, 분명 하나님께 책망받는 죄였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웃이 고통 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잘못을 보상하기 위해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야 했다. *불법이 아니면 된다는 사고가 이와 같은 행동을 부추길 수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것은 합버인가? 불법인가?와 같은 법의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가?”의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23-25절은 가나안 땅에서 첫 3년간 과목의 열매를 먹지 못하게 하신 명령이다. 이 명령의 목적은 성급하고 과도한 욕심으로 나무와 땅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넷째해의 과실은 하나님께 드리도록 함으로서 풍성한 소산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려 주신다. 땅과 거기서 나는 모든 열매는 하나님의 것이다. 이와같은 마음으로 내가 누리고 있는 자연과 생태계를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26-31절은 우상숭배와 관련된 문화의 영향력을 경계하신다. 피째 먹지 말 것(원문은 피 위에서 먹지 말 것), 술법을 행자지 말 것, 머리 가를 둥글게 깍지 말고 수염 끝을 손상하지 말며 죽은 이를 기억하려 몸에 문신과 무늬을 하지 말라 하신다. 딸을 창녀로 내놓아 음행이 퍼지지 않도록 하라 하셨고, 안식일을 지키고, 성소를 귀하게 여기라고 하신다. 또 신접한 자와 박수를 믿지 말고 그들을 추종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고 경고 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이 가나안의 더러운 풍습에 더러워 지지 않도록 날마다 지속적으로 거룩하게 지켜야 할 것들이었다. 특별한 날, 시간과 장소만 거룩하게 가 아니라 일상이, 모든 장소와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거룩하여야 한다.


이렇게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거룩하게 살아야 하는 근거로 32-37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건져내셨다는(36절) 사실을 강조한다. 애굽 땅에서 거류민으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져내신 하나님께서 그들과 더불어 사는 거류민들을 동족처럼 여기며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다.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백성중에 거하는 거류민을 자신이 낳은 자처럼, 자기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다. 재판과 도량할 때는 불의를 행하지 말고, 공평한 저울과 추, 에바와 힌을 사용하라 하신다. 이 모든 것은 종 되었던 애굽에서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너희는 내가 세운 위의 모든 규례와 내가 명한 모든 법도를 지켜 그대로 살아야 한다. 나는 주다.”(새번역_37절)

“규례(훅카”)는 영원한 구속력을 가진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법령이다. 흔히 구약에서는 “영원한 규례”라고 함께 사용한다. “법도(미쉬파트)”는 “심판, 판단, 재판, 공의”등의 의미가 있는데, 하나님께서 통치하는 것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사상이 무엇인지를 나타내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통치원리”라고 해도 무방하다. 레위기는 이것을 “거룩하신 하나님,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정의한다.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거룩하신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어떻게 이 땅에서 구현할 것인가? 이것은 거룩한 백성이 반드시 지켜야 할 하나님꼐서 정한 법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다.



나는?
-말씀을 묵상하며 생각나게 하신 단어는 “혼합”이다. 섞이지 말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선명하게 들린다. 세상과 혼합되지 않는 것의 시작은 놀랍게도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는 것 부터이다.

-창조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어느 한 부분에서 그 질서 깨지면 연쇄적인 붕괴로 이어진다. 지금의 이상기후와 같은 전 지구적인 현상은 이를 잘 대변해 준다. 이는 반대로 어느 한 부분에서 질서대로 살아가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연쇄적으로 건강성이 회복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모든 피조물들을 다스리고 보호해야 할 인간들이 성실하게 그 사명을 감당하면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아름답게 유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자기 나라와 백성을 삼으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엄중한 명령을 내리신 것이다.

-19-20절은 동물, 식물, 옷 등을 혼합하지 말라고 하신다. 성적인 간음도 혼합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동물과 식물들을 “종류대로(창 1:25)” 창조하셨다. 그 질서대로 번성해야 함에도 인간이 동물이나, 식물들을 혼합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를 무너뜨린 것이다. 하나님께서 질서대로 창조하신 것을 인간이 임의로 혼합해서는 안 된다.

-자연과 일상의 삶에서만 그럴까? 하나님께서는 신앙의 영역에서도 혼합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31절은 “너희는 혼백을 불러내는 여자에게 가거나 점쟁이를 찾아 다니거나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너희를 더럽히기 때문이다. 나는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새번역)”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예배하라는 것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보게 될 그들의 우상들과 하나님을 혼합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오직 하나님을 닮아 거룩하게 살아가며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

-이렇게 “혼합하지 말라”는 명령을 주신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 축복의 통로로 부름 받았기 때문이다(출 19:5-6). 이 사명을 감당하여 축복의 통로가 되기 위해 이스라엘은 반드시 “하나님의 모든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하여야(37절)”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한다!

-그런데 현대와 미래는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생물학에서 잡종) 시대이다. 경제적인 용어로는 “컬래버(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팀을 이루어 함께 작업함)”의 시대다. 또한 문화는 가장 빈번하게 하이브리드가 발생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헬레니즘은 그리스의 철학이 오리엔트 문명을 만나 만개한 것이고, 그 영향 아래에서 히브리즘과 헬라이즘이 만나 헤브라이즘을 낳았다. 이런 인류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성경은 “순전함, 순수함”의 가치에 시선을 고정하게 만든다.

-구약의 교훈을 받아들이는 문제는 생각보다 어렵다. 문자적으로 온전하게 지켜야 할까?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여 달라진 삶의 환경에서 “의미”를 찾고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할까? 그래야 한다면 현대적 해석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이 가능할까?

-그럼에도 성령께서 주시는 감동과 깨우침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구원받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도리임에 틀림없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거룩하시기에 늘 애굽과 가나안의 풍습과 규례와 분리되고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거룩은 창조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19절). 거룩은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20-22절). 거룩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23-25절). 거룩은 우상 문화(점술, 술법, 특정 머리형식, 문신, 신전 창녀, 신접, 박수)를 따르지 않는 것이다(26-31절). 거룩은 공경과 경외가 함께 가는 것이다(32절). 거룩은 소외된 이들, 약자들을 사랑하는 일이다(33-34절). 거룩은 공평과 공의를 추구한다(35-36절). 거룩은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는 것이다(37절).

-주님께서는 이렇게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모든 규례와 법도의 핵심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사랑하면 섞지 않는다. 사랑하면 하나님만 바라본다.


*주님, 얼마나 잘 섞느냐가 능력인 시대입니다. 하지만 저는 진리만큼 결코 섞지 않겠습니다.
*주님, 사랑하면 하나님 외에 세상의 것을 섞지 않습니다. 저도 혼합의 유혹을 이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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