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거룩한 모임으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 [레 23:1-14]
 – 2022년 08월 09일
– 2022년 08월 09일 –
본문에서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과 지켜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 안식일_아무일도 하지 말라.(3절)
2.매해 첫째 달 열 나흗 날 저녁_유월절(5절)
3.매해 첫째 달 열 닷새 날_무교절(이레동안 무교병 먹음, 첫 날과 일곱째 날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 이레 동안 화제를 드릴 것_6-8절)
4.가나안 땅의 첫 수확은 먼저 하나님께 요제로 드린 후 먹을 것_초실절(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비롯됨을 인정하고 감사함, 곧 있을 완전한 추수를 믿음으로 기대함_9-14절)


이와 같은 절기들을 지켜야 할 목적은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에 있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과거의 구원의 하나님을, 매 해 첫 이삭을 흔드는 초실절은 현재의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절기이다.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기억은 생각의 영역이 아니라 일상에서 정기적으로 반복하는 행동들을 통해 “영원히 지킬(기억될) 규례들”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 절기들을 왜 지키는 것인가에 대한 의미를 오고 오는 세대들에게 늘 교육 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형식적인 절기이냐, 실제적이고 실감나는 절기 이냐는 절기를 지키는 이들의 마음가짐에서 갈린다. 정한 절기마다 깃들어 있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올바로 알고 믿는 것과 이를 다음세대에게 정직하고 올바르게 전수하는 것이 전제 되어야 실제적이고 실감나는 절기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절기들의 공통점은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이라는 점이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너희가 거룩한 모임을 열어야 할 주의 절기들 곧 내가 정한 절기들은 다음과 같다.”(새번역_2절)

함께 모여 지켜야 할 절기들 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각각의 처소에서 알아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모여 정해 주신 절차에 따라 그대로 지키는 절기이다. 백성들이 “거룩한 모임”으로 모인다는 것은 그 절기들을 지키기 위해 어떤 것 보다 더 우선순위를 두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데 왜 이렇게 “모여서”, “공동체가 함께” 지키라고 하셨을까? 먼저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아가는 시간들이 자신들이 온전히 누릴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임을 깨닫게 하시는 목적이 있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정한 절기의 시간은 온전히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었던 하나님의 구원을 재현하게 하심으로 하나님만이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고, 하나님 중심의 민족, 나라라는 정체성을 세우기 위함이다. 이는 하나님의 인도함의 은혜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체득하게 하시는 목적이 있었다. 구원의 하나님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할 ‘꺼리’가 있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임을 깨달을 수 있는 “함께 모여” 지키는 절기들 이었다.

무엇보다 이 절기들은 하나님께서 직접 그의 백성들에게 지정하신 것이기에 함께 모여 지켜야 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이 절기들을 “여호와의 절기, 즉 나의 절기”라고 표현 하셨다. 그렇기에 그의 백성들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이 절기들을 지켜야 한다.

여호와의 절기, 어떻게 지켰을까? 나는 지금 하나님을 기억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1.안식일(3절)
“엿새 동안은 일을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반드시 쉬어야 하는 안식일이다. 거룩한 모임을 열어야 하고,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이 날은 너희가 살고 있는 모든 곳에서 지킬 주의 안식일이다.”(새번역)

안식일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가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와 중심으로 작동한다. ‘6일 노동과 7일째 안식명령’은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방식이다. 그리고 새해가 시작되고 일곱번의 안식일을 지키면 칠칠절(오순절)이다. 또한 새해로 부터 일곱째 달에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이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여섯 해를 지나고 일곱 째 해에 안식년을 지키고,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나면 그 이듬해에 희년이 선포 되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땅에 태어나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이 절기들을 성실하게 지키며 살아가야 했다.

이 안식명령은 당시 세계에서는 혁명적인 것이었다. 고된 노동을 쉬지 않고 평생 했어야 했던 노예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쉼”의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이 안식일 명령은 선택이 아니었다.

새번역은 “반드시” 쉬고 지켜야 할 것이라고 번역하였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명령이었다. 또 “성회(미크라에 코데쉬)”를 “거룩한 모임(소집, 낭독)”으로 번역했고 23장에서는 11회 사용되었다. 이를 통해 일을 반드시 멈추고 거룩한 모임으로 함께 모여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로 반드시 지켜야 했던 명령임을 깨닫게 하신다.

*안식일 명령의 기본중의 기본은 ‘엿새 동안은 힘써 모든 일을 하고 일곱째 날은 안식(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명령은 그들이 창조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임을 인정 하라는 의미도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여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살지 않는 인생이 갈 길을 알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잘 살기 위해 나의 힘의 다해 쉬지 않고 일하면 될 듯 하지만,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그의 은혜로 사는 삶임을 고백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안식의 명령을 순종함으로 쉼을 누린다. 3,500여년 전 그 세계의 어떤 나라도 경험해 보지 못한 “워라벨” 이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기억하기 위해 쉼 없이 내달리는 이방민족과 달리 창조질서를 따라 안식에 순종하는 것은 삶의 주인되신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쉬지 않고 일하지 않고 일곱째 날마다 꼬박 꼬박 쉬어도 충분히 살수 있음을 세상 가운데 증명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은 쉬지 않고 일하여 살아내는 고단한 인생을 당연하다 여긴다. 하지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의탁하는 하나님의 백성은 “쉬어도”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모세는 신명기에서 분명하게 선언하였다.

*”주님께서 당신들을 낮추시고 굶기시다가, 당신들도 알지 못하고 당신들의 조상도 알지 못하는 만나를 먹이셨는데, 이것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알려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새번역_신 8:3) 만나를 주실 때 가장 도전이 되는 것은 안식일 아침에는 만나를 거두지 말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백성들이 경험한 배부름이었다.

*안식일을 지키라는 명령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책임 지실 수 있는 것은 그가 창조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이었다.



2.유월절과 무교절(4-8절)
유월절은 출애굽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서 행하신 열 번째 재앙을 기억하며 그날 급히 출애굽한 것을 기념한다. 음력 1월 14일 저녁에 양을 잡아 그 피를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다. 집 안에서 고기를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급히 먹어야 한다.

이렇게 유월절을 지나면 바로 무교절을 지킨다(출 12:1-28; 신 16:1-8). 이 두 절기는 엄연히 다른 절기 이지만 이어지는 절기 이기에 하나의 절기로 이해되곤 했다. 무교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신속한 출애굽을 위해 급히 나오느라 누룩을 전혀 넣지 않고 반죽한 것을 광야에 나가 양식을 삼아야 했던 것을 기억하기 위한 장치이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처음에는 가족 단위로 지켰지만, 점점 이스라엘 공동체의 가장 크고 중요한 민족의 절기로 바뀌었다. 성전이 건축되고서는 함께 모여 이 절기를 지켰다. 무교절은 1월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었고 15일(첫째 날)과 21일(일곱째 날)에는 노동이 금지되고 성회로 모인다. 이때 여호와께 화제를 드린다. 그리고 7일 동안 무교병과 쓴나물을 먹었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출애굽을 이끄신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절기이다. 과거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구원을 잊지 않고 그 안에 거하여야 하는 것을 애굽에서 구원함을 받을 당시의 상황을 체험하게 함으로서 각인시켰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나를 구원하여 주신 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념할까? 그것은 주님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직전 영원히 지키라고 명령하신 성만찬과 고난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여 시작된 “주를 기념하는 날, 즉 부활의 날”인 오늘날 주일이다.

*교회공동체가 주님의 구원을 기억하고 기념하여 오고 오는 세대들에게 모든 이들의 죄를 속하는 제물로 내어 주신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를 나누며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성만찬과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죄의 값을 치루시고 그 죽음에서 부활하신 날을 기억하고 모이는 주일 예배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은 주일에 모여 예배 드리며 성만찬을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구원받은 삶의 방식인 것이다.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는 그 주님을 기억하고 기념하기에 그 어떤 삶의 방식보다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단은 이 가치를 소홀하게 여겨 하나님의 백성 답게 살아내지 못하도록 그 기초에서부터 삶의 방식을 뒤흔든다. 늘 예배를 타협하고 소홀히 여기도록 한다. 이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3.초실절(9-14절)
매해 처음으로 수확한 곡식을 하나님께 바치는 절기이다. 이스라엘에게 처음 것은 항상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기에 첫 이삭을 바치는 것은 매우 당연한 행위였다. 이 절기는 무교절이 시작되는 1월 15일 다음날인 16일에 첫 이삭 단을 하나님 앞에 가져와서 흔들면서 감사를 드리는 절기다.

*주님은 유월절에 죽임을 당하셨고, 첫 열매를 드리는 초실절에 부활하셨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주님께서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셔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고전 15:20) 고 선언하였다. 주님께서 첫 열매 되셨다는 것은 주님께 속한 자들의 부활을 보증한다(고전 15:23).

*부활의 첫 열매 되신 예수님 때문에 우리가 부활 소망 가운데 살 수 있다.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

*초실절은 현재 삶 속에서 실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이다. 그런데 이 절기는 유월절과 무교절이 없었다면 지킬 수 없는 절기이다. 구원의 은혜가 없었다면, 지금 현재의 삶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은혜도 없다.

*더 나아가 미래의 부활의 소망과 은혜를 바라보게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첫 이삭단을 드리며 수확의 시작을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공급하심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수확의 기대와 기쁨을 소망할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예수님께서 부활의 첫 열매로 하나님께 드려졌기에 우리도 부활의 은혜를 기대하고 소망하며 죽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소망 가운데 죽음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상의 소소한 인도하심의 실제를 감사하는 것부터가 하나님의 은혜를 증언하는 것임과 동시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게 한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아니었다면 결코 기대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신비이며 실제이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주일 예배, 성만찬에서부터, 오늘날 우리가 지키는 주님의 성육신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동참 하려는 사순절과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 일상에서 부어주시는 은혜에 감사로 화답하는 감사절… 이 모든 오늘날의 절기들을 교회공동체가 하나되어 지키며 나아가야 한다.

-이를 지키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내고 삶 속에서 기념하여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실제를 누려야 한다. 나의 시간과 물질이 하나님의 은혜로 내 삶에 공급된다는 신앙을 고백하며 지켜야 한다.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 구체적으로 기억에서 실제로 구현하여 다음세대들이 다른세대가 되지 않도록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하여 지켜내야 할 신앙의 가치들을 당연하게 지키는 삶이어야 하리라.

*주일 예배가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우선적인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하고, 성만찬과 각종 절기들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다음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하는 교회공동체이어야 하리라.

*여호와의 절기 이기에 순종하여 지키는 믿음이 퇴색되지 않아야 하리라.

*오늘날은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지키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의미와 걸맞는 예배, 성만찬, 성탄, 사순절, 부활절, 감사절 등을 지킨다. 특히 매 주일을 지키며 드리는 예배가 너무도 당연하게, 너무도 감사하게, 너무도 소중하게 드리기를 결심해 본다. 구원해 주심에 대한 감사와 부활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나에게서 자녀들에게, 이 세대에서 다음세대로 자연스레 “전수”하게 되는 증요한 시간과 가치이기 때문이다.


*주님, 주님의 구원해 주심과 부활하심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다음세대에게 잘 전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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