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칠칠절, 나팔절… [레 23:15-25]
 – 2022년 08월 10일
– 2022년 08월 10일 –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여호와의 절기”를 이어 간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일곱 절기를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출애굽을 통한 민족 공동체의 출발이 되는 유월절과 유월절 이후 15일 동안 무교병(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으며 하나님의 이끄심을 기억하는 무교절과 가나안 땅에 들어와 처음 거둔 곡식을 바치는 초실절과 첫 수확 후 오십일 째 되어 수확한 밀을 드려 감사를 표하는 칠칠절(추수절, 오순절)이다. 이 절기들은 봄의 절기이다.

가을 절기가 시작하는 나팔절은 유대력 7월 1일인데 숫양의 뿔로 만든 나팔을 불어 가을과 새해를 알려 그 백성을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부르고 이어서 7월 10일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속하는 속죄일과 광야 같은 세상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초막절(수장절, 장막절)을 예고한다.

이러한 절기들이 가지는 함의는 하나님의 구원하여 주심을 삶으로 체득하는 방법임과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든든히 지키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절기들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추구하였다. 오늘날 이 절기를 문자적으로 지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구약의 완성되신 예수님의 구원과 관련하여 우리가 현재 지키는 교회력에 잘 깃들어 있다. 교회력을 따라 절기들을 지키다 보면 하나님의 자녀됨과 그리스도인 다움을 체득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칠칠절과 나팔절을 지키라고 하신다.



1.칠칠절(15-21절)
“칠칠절”은 첫 보리 이삭 한 단을 하나님께 드린 초실절로 부터 50일(7주)이 지난 후에 지키는 절기이다. 초실절에 첫 번째 수확을 하나님께 드린 후 시작한 수확의 날이 칠칠절에 마무리가 된다.

칠칠절은 초실절로부터 7일이 7주 지난 다음 날이다. 포로 후기 이후에는 이날이 초실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이라는 뜻으로 “오순절”이라고 불렀다. 초실절이 “보리” 추수의 시작을 칠칠절이 “밀” 추수를 지키는 절기이기에 예전의 “맥(보리)추절”이라는 번역은 맞지 않다. 출애굽기 23:16이나 34:22에서 맥추절이라고 번역 했지만,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추수절 혹은 밀 추수의 초실로 번역한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에게는 밀농사가 중요했기에 밀 추수를 시작하며 지키는 칠칠절(오순절)을 크게 지켰다. 반면 보리 추수의 초실절은 더 이상 지키지 않는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초실절이 매우 더 중요한데, 유월절을 기점으로 3일째인 보리의 초실절(무교절 시작일의 이튿날)에 예수님께서 부활의 첫 열매로 무덤에서 일어나셨기 때문이다.

*안식일 이튿날 첫 곡식을 하나님께 드린 후(11절_초실절) 일곱 번의 안식을 보내고 오십일 째 되는 날 칠칠절을 지켰다. 신약성경은 오순절에 성령께서 강림하여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추수 했음을 증거 한다. 초실절(안식 후 첫 날)에 주님께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고 50일째 되는 날에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는 열매들을 수확하신 것이다.

*주님께서 다시 이 세상에 오셔서 마지막 날 육체의 부활에 참여하는 그 순간까지 부활의 첫 열매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범사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공급해 주시는 은혜를 누리며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2.가난한 자들과 함께 누리는 추수 축제(22절)
“너희가 밭에서 난 곡식을 거두어들일 때에는, 밭 구석구석까지 다 거두어들이지 말고, 또 거두어들인 다음에, 떨어진 이삭을 줍지 말아라. 그 이삭은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외국 사람들이 줍게 남겨 두어야 한다.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새번역)

율법에 정한대로 농사의 수확물만을 거둬들이는 절기에 머물면 안 된다. 풍성한 추수의 날이기에 추수할 때 가난한 자들과 나그네(거류민)들을 위한 배려를 잊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배려를 “율법”으로 정하셨다. 그만큼 하나님 나라에서는 사회적 약자, 가난한 이들, 나그네들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함께 누려야 하는 것을 강조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공급하여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가난한 이들의 기초적인 필요를 동아보아야 했다. 은혜를 누리는 것에 취하여 가난한 이들을 위한 배려, 남김이 없는 삶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율법의 의무규정으로까지 정하신 것은 “나눔과 섬김, 배려와 사랑”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가치관이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추수한 것을 나누어 주라는 명령이 아니라 추수할 때 밭모퉁이를 다 베지 말것, 떨어진 것을 줍지 말 것(레 19:9-10)을 명령하심으로 가난한 이들의 자존심을 배려하게 하셨다. 또 이를 통해 힘써 노동하여 그 댓가를 취하도록 하기 위함인 것으로도 이해된다.

*자신의 소유된 땅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땅에 사는 어떤 사람이라도 추수의 기쁨과 수고에서 소외되지 않고 함께 그 기쁨의 축제를 누리는데 떳떳하도록 배려 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이다.

*그렇기에 교회공동체가 구제와 구휼을 행할 때는 베푸는 이의 편리한 대로가 아니라 도움을 받는 이의 자존심을 배려함과 동시에 노동의 정당한 땀흘림을 통해 떳떳하게 수확하는 가치를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무작정 돕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메몰차게 분석평가하여 자존감을 무너뜨리며 돕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나님의 방법은 “수고의 땀을 흘리게 하여 정직한 댓가를 취하도록”하는 것이었다.

*이 명령을 통해 알려주는 것은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공생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되, 돕기위해 나눠주는 것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거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을 놓치면 안 된다.

*힘써 6일 동안 일하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따르는 배려이다. 가난하다 하여 그저 받으면 안 된다. 동정이나 동냥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 스스로의 힘을 쏟는 노력의 댓가의 떳떳함과 만족함을 누리도록 하나님의 나라는 빵을 거져 주는 나라가 아니라 일거리를 나누는 나라이다.



3.나팔절(23-25절)
유대인의 전통적인 새해인 7월의 첫 날에 절기이다. 이 날에 아무 일도 하지 말고 하나님께 화제를 드리며 지키라고 하셨다. 나팔을 불어 새해를 선포하는 절기이다.

농사로 보자면 가을 절기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부는 것이다. 유대인들에게 7월은 매우 중요한 절기들이 집중되어 있다. 7월 1일은 나팔을 불어 새해를 알리는 나팔절, 7월 10일은 대속죄일인데, 한 해를 돌아보며 모든 죄와 부정결을 해결하는 가장 거룩한 날임과 동시에 안식일 중의 안식일이다. 이 대속죄일을 통해 속죄를 이루고 나면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유대인들이 가장 성대하게 지키는 초막절 절기이다. 7월 한 달동안 그야말로 절기 축제이다.

나팔절은 유대인들이 “로쉬 하사나”로 부르는 새해의 첫 날이다. 이 날 양갹나팔을 불어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린다. 어떤 노동도 해서는 안되고 유월절이나 칠칠절에 바친 제물과 거의 동일하게 제물을 준비하여 화제로 제사를 드린다.

*고대 근동의 세계는 새로운 해의 시작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식으로 여겼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갈 가나안 땅의 세계가 관습적으로 중요하게 지키는 문화인 새해맞이를 우상을 섬기는 형식을 따라 지키지 말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으로 하나님과 함께 시작하라고 이 절기를 주신 것이다.

*한편 나팔절은 신약에 와서 예수님의 재림을 묘사할 때 인용된다. 주님께서 다시 이 땅에 오실 때 천사장의 호령과 나팔소리와 함께 오신다고 말한다. 나팔소리와 함께 재림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묘사한다. 이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의 완성과 온전한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구약의 나팔절에 담긴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 부는 것과 연결된다.

*주님의 재림은 나팔 소리로 시작된다. 어떤 이들에게는 심판의 소리겠지만, 주님을 믿고 구원받은 이들에게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 구원받은 이들의 완전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이다.



나는?
-하나님 나라는 함께 사는 나라이다. 노동의 가치에 예외가 없고 자존감의 배려에 소외가 없는 나라이다. 도움을 받더라도 자기의 땀과 수고를 통해 누리도록 배려하는 나라이다.

-새해를 알리는 나팔소리가 우리에게는 주님의 재림을 알리는 나팔소리이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내려오고 새롭게 시작될 것을 알리는 그 소리를 기쁨과 환호로 맞이하도록 믿음안에 살아가리라!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본 받아야 하겠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기억하신다. 또 그냥 나눠 주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가난한 자들의 자존심을 배려하고 스스로 자립 능력을 키우신다. 교회 공동체가 본받아야 할 하나님의 마음이고 지혜이다.

-새해의 시작을 하나님을 기억하고 함께 하라 하신다.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질 때 하나님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새해를 시작하는 백성들이 되기를 기대하신다. 어느 순간이든 하나님께서 불어주시는 성령의 나팔소리에 지각이 깨쳐지고, 순종의 의지가 다져지는 삶이어야 하겠다.


*주님, 칠칠절과 나팔절을 통해 역시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과 행하실 것을 바라보겠습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