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하나님 나라의 가치_안식과 해방, 그리고 신뢰 [레 25:1-22]
 – 2022년 08월 14일
– 2022년 08월 14일 –
25장은 성결법전의 결론 부분이다. 안식년과 희년의 규례를 다룬다. 특히 희년법은 레위기의 핵심 주제 중의 하나로 “땅에 대한 신학과 거룩한 백성의 윤리”를 다룬다. 모세 오경의 전체 문맥에서 본다면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은 25장의 안식년과 희년의 법으로 종결된다. 그리고 26장은 율법을 지킬 것을 권면하는 내용으로 지금까지 주어진 율법을 순종하는 여부에 따라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다룬다. 25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수 있는데 ‘땅의 안식(2-22절), 기업 무르기(23-38절), 종 무르기(39-55절)이다. 땅의 안식을 다루는 본문은 다시 “안식년 규례(2-7절)”, “희년 규례(8-22절)로 구분할 수 있다.

*희년(기쁨의 해_쉬나트 하요벨, Jubilee)의 요벨은 숫양의 뿔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뿔나팔을 불어 희년의 시작을 공포하는 의식에서 유래하였다(9절). 희년의 영어 Jubilee는 히브리어 요벨의 라틴어 음역 jubilus에서 나왔다.


1.안식년 규례(2-7절)

이스라엘이 앞으로 들어가게 될 땅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2a절)”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유업으로 주신 땅이라는 의미다. 안식년과 희년의 규례는 이 전제하에 주어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 때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으로 하여금 “여호와 앞에” 안식하도록 해야 한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2절) 본문은 가나안 땅이 하나님의 땅임을 “여호와 앞에”라는 표현을 통해 암시한다. 그리고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는 번역을 원문에서 직역하면 “그 땅이 여호와의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이다. 레위기는 땅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하는 대상에 포함한다. 그런데 이 땅이 안식하려면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 레위기의 세계관은 인간과 땅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3-5절은 안식년을 지키는 방식에 관한 것인데, 6년 동안 농사를 짓고 7년째 씨 뿌리기, 가지치기, 추수 같은 경작이 금지된다. 마치 안식일을 지키는 것처럼 땅도 7년마다 안식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안식년을 통해 땅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게 하셨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동안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게 하셨다.
*6-7절은 안식년 규정안에 담긴 사회적 가치를 보여준다. 안식년 기간동안 밭에서 스스로 자라난 곡식이나 과일은 그 땅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과(남종과 여종(가난한 사람들), 품꾼과 거류하는 자(이방인들), 짐승의(가축과 들짐승) 몫이 된다. 이는 안식년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이상”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땅의 주인인 하나님께서 안식년 기간동안 가난한 사람들과 들짐승을 먹이시는 것이다.


2.희년 규례(8-17절)

2-1.희년의 원칙과 기본 정신(8-12절)
희년은 일곱 번째 안식년을 보내고(49년) 오십 년째 맞이하는 해를 “거룩한 해(하나님께 구별된 해_10절)”로 규정하는 희년으로 지키라고 하셨다. 대속죄일(7월 10일)부터 전국에 뿔나팔을 불어 희년이 도래했음을 알리며 시작된다(9절).
왜 뿔나팔을 불었을까? 구약성경은 출 19:13을 통해서 “나팔을 부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경우로 인식했다.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모든 죄와 부정에서 해방되는 대속죄일에 이 뿔 나팔을 부는 것은 모든 빚이 탕감되고 자유가 선포되는 해, 곧 은혜의 해(사 61:2)인 희년의 정신과 잘 부합된다. 희년이 되면 모든 주민에게 자유가 선포되었다. “자유”로 번역된 “데로르”는 “물이 자유롭게 흐르는 소리, 말이 자유롭게 들판을 뛰어다니는 소리”에서 유래한 의성어이다. 희년이 주는 자유의 의미를 실제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자유”는 종으로 팔린 이에게는 사면, 해방과 같은 의미이다.
*11-12절은 희년을 안식년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희년은 파종이나 수확을 금지하는 측면에서 안식년이다. 안식년처럼 희년 기간동안 땅에서 저절로 자란 소출이나 과일은 모든 사람에게 무상으로 주어졌다(11절). 그리고 이것을 “이는 희년이니 너희에게 거룩함이니라(12절)”라고 하셨다.
*희년은 땅과 사람이 안식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해이다.

2-2.토지매매 규례와 권면(13-17절)
희년과 관련하여 토지 매매에 대한 원칙과 구체적인 시행 규례를 다룬다. “희년에 백성들은 각자의 기업으로 돌아가라(13절)”는 이스라엘 백성의 삶에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삶의 원칙이다. 이 원칙에 근거하여 14-17절은 토지 매매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을 제시한다.

먼저, 정직의 원칙이다(14-17a). 토지 매매과정에서 형제를 속이지 말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땅을 매매할 때 두 가지에 기반하여 땅의 가격을 정하였다. 먼저 희년까지 남은 햇수(기간)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토지 가격은 다음 희년까지의 임대 비용이었다. 다음으로 땅의 생산성, 즉 동일한 면적일 때 소출의 양이 얼마만큼 나오는지가 중요했다. 이러한 고려사항 앞에 하나님의 공동체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준수해야 했다.
그것은 하나님 경외의 원칙이다(17b). 토지 거래를 할 때 정직하게 하라는 이유를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로 제시한다. 하나님께서 그 행동을 지켜보신다는 의미다.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듯 일상에서 정직하게” 산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그의 백성의 삶에서 정직함으로 보여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하여 그를 경외하는 모습으로 증거 해야 한다.


3.권면과 약속(18-22절)

안식년과 희년 규례를 지켜야 할 신학적 동기를 제공한다. 18절은 “너희는 내 규례를 행하며 내 법도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땅에 안전하게 거주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안전(베타흐)”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것을 가리킨다. 일 년 동안 아무리 수고하여도 적이나 도둑이 와서 탈취해 간다면 그 수고가 헛되다(삿 6:1-6) 이스라엘에게 안전한 삶은 “하나님의 율법(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에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할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지켜 주신다.
본문은 20절의 질문에 대해 21-22절이 대답하는 형식이다. 안식년과 희년을 순종하여 땅이 안식하면 “우리가 무엇을 먹을 수 있는가?(20절)”에 대해 하나님께서 분명히 선언하신다. “내가 명령하여 여섯째 해에 내 복을 너희에게 주어 그 소출이 삼 년 동안 쓰게 하리라. 너희가 여덟째 해에는 파종하려니와 묵은 소출을 먹을 것이며 아홉째 해에 그 땅에 소출이 들어오기까지 너희는 묵은 것을 먹으리라.(21-22절)” 하나님의 답변은 단순하고 단호하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방식”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필요를 채워 주실 것이다. 21-22절을 이해하려면 ‘내가’와 ‘명령하여’ 사이에 “복에게”라는 말을 삽입하여 읽으면 된다.

복에게 명령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복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임한다는 것이다. 희년을 믿음으로 순종하여 지키면 하나님께서 복에게 명령하여 복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임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기적적인 공급해 주심을 연거푸 2년 동안 파종하지 않더라도 곡식 창고가 비지 않을 거라 하신다. “그 소출이 3년 동안 쓰기에 족하게 하리라(21절)”의 3년은 6년째 추수를 마친 추부터 안식년과 희년을 지나 9년째 수확기까지를 가리킨다. 통상적으로 가을에 파종하여 봄에 보리와 밀을 수확하기에 8년째 가을에 파종하고 9년째 봄에 수확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다시 수확하기까지 6년째 해에 수확한 곡식을 먹을 것이라고 단언하셨다. “… 아홉째 해에 그 땅에 소출이 들어오기까지 너희는 묵은 것을 먹으리라(22b).”


*안식년과 희년 규례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신뢰를 시험하는 시금석이다. 이는 마치 광야 40년 동안을 만나를 통해 시험하신 것과 유사하다(출 16:22-30).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 전날 갑절의 만나를 주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함으로 안식일을 온전히 지킬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안식년과 희년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한다면 3년 동안 생활하기에 필요한 소출을 얻어 누릴 것이다.

*안식년과 희년을 통해 가르치시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믿음과 순종”, “정직과 경외함”이다. 하나님의 안전케 하여 주심을 믿는다면 나를 위해 부산히 뭔가를 열심히 일하는(노력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하게 지키는 것부터 순종한다. 안식일, 안식년, 희년 규례는 이 믿음을 시험하는 절기이다.

*이스라엘의 희년법과 토지법의 근간은 “토지는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선언에 기초한다. 땅의 원 소유권이나 사람의 종살이가 항구적으로 타인에게 넘어가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다. *원칙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은 노예였던 이집트에서 구원함을 받아 자유민이 되었다. 누구도 누구의 속박도 받지 않는 자유민이다. 그러므로 7년 주기의 안식년에 부분적인 희년의 성취가 이루어졌는데, 땅이 안식하고 사람은 빚을 탕감받았다. 땅은 지력을, 사람은 경제력을 회복 받은 것이다. 그러나 희년에는 모든 것이 “원래의 상태와 질서”로 돌아가는 전면적인 회복이 이루어졌다. 땅은 지파별로 분배된 지계표를 회복하였고, 사람은 자유민의 신분을 되찾았다. 50년 주기로 모든 백성은 기본 생존권이 보장되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할 수 있었다. 놀라운 하나님 나라의 사회구조였다.


*50년간의 경제활동은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가 반드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50년간은 자유로운 삶, 하지만 이러한 삶의 결과가 아이러니하게도 불평등이었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50년마다 대평등의 원리를 회복한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희년이 기쁘지 않는 사람들은 –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에게 돌리는 것…(23절) 토지의 소유주는 하나님,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회복하는 것.. 그래서 대속죄일을 먼저 지키면서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함.. 그리고 희년의 원리가 작동함…

희년의 규례를 지키는 핵심은 믿음이다. 하나님의 은혜, 구원의 은총을 아는 자는 이를 지킨다. 이를 믿지 않는 자는 희년을 지키지 못했다. *구약에서는 가나안에 들어간 이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렘 34:11 , 21 – 희년을 지키지 않아서 하나님의 백성에서 자유케 함, 즉 바벨론에게 내어줌)


*주님, 결국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신뢰하며 믿느냐가 은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척도가 됨을 깨닫습니다. 믿음으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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