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고엘의 공동체 [레 25:23-38]
 – 2022년 08월 15일
– 2022년 08월 15일 –
희년 규례와 관련하여 “땅 무르기”에 대한 가르침이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 이를 소개한다. 눈에 띄는 것은 가난한 형제들을 위해 이자를 받지 말라 하신다. 왜 이렇게 해야 할까?


1.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23-28절)
희년이 되면 모든 토지와 집들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 그 이유를 23절에서 이렇게 말씀한다.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다만 나그네이며, 나에게 와서 사는 임시 거주자일 뿐이다.(새번역)”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차지하게 되는 땅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라고 선언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거류민”이라고 말씀하셨다. “거류민(게르)”은 ‘남의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혹은 임시 체류자’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땅에 임시 거주자일 뿐이다. 그러므로 자기 고향에 돌아가야 하므로 아무데서나 땅을 사거나 집을 사지 않는다.

임시거주자는 이 땅 위에서 더 편하고 더 부하고 더 큰 힘을 갖기 위해 땅을 사고 팔 수 없다. 땅은 태양, 비, 공기와 같은 어느 누가 독점적인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분배 받았을지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 동안 맡겨주신 것을 가꾸고 돌보는 청지기와 같은 것이다.

*땅은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각 지파의 규모와 필요에 따라 공평하게 제비를 뽑아 분배해 주셨다. 이스라엘은 50년마다 하나님꼐서 분배해 주신대로 원래 토지를 회복하여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회복과 새 출발의 은혜였다. 하지만 50년을 무작장 기다리라고 하지 않으신다. 희년이 되기 전에 하나님께서 맡기신 땅을 부득이하게 팔았을 경우 그와 가장 가까운 친족이 “기업 무를자(고엘)”가 되어 토지를 대신 사서 돌려 주어야 했다(룻 4장, 렘 32:7-15). 또한 희년이 되기 전까지 빚을 청산할 수 있으면 자신이 직접 기업을 물려야 했다.

*희년이 되기 전에 친족중에서 땅을 팔아야만 했던 어려움을 당한 이들의 고통을 분담하라 하신 것이다. 서로에게 “고엘”이 되어 주라고 하셨다. 고엘의 의무를 진 자는 자신을 철저하게 희생해야 했다. 자신의 물질을 들여 친족의 땅을 다시 사서 그에게 주어야 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하지만 땅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임시 거주자일 뿐임을 인정하기에 서로 짐을 지는 것은 손해 보는 것이 아니었다.

*땅의 주인인 하나님께서 인간이 잃어버린 영원한 땅을 되찾아 주시기 위해 “고엘(구속자)”이 되어 주시려고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그 값을 치루셨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직접 “기업을 무를 자(고엘)”가 되어 주신 것이다. 주님께서 영원한 기업을 우리에게 되찾아 주시려고 “고엘”이 되어 주셨다.

*예수님이 나의 고엘 되어 주신 은혜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가족과 친지, 이웃의 어려움을 보고 외면하면 안된다. 감당할 수 있다면 그들의 고엘이 되어야 한다. 나도 누군가의 고엘이 되는 삶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이다. 이렇게 살아야 할 충분한 동기를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그리고 출애굽의 은혜를 통해 보이셨다.



2.본래 소유자가 아니기 때문에(29-34절)
집의 무르기는 성 안의 집과 성 밖의 집이 다르게 적용되었다. 성 안의 집은 팔았을 때 일년 안에 무르지 못하면 영원히 소유자가 바뀐다. 하지만 성 밖의 집은 언제든지 여건이 되면 무를 수 있었고 그렇게 하지 못했을지라도 희년이 되면 다시 돌려진다(29-31절).

그러나 레위 사람의 성읍에서는 이 규례가 적용되지 않고 언제든지 다시 무를 수 있었다. 희년이 되면 원래의 주인에게 되돌려 지는 것도 당연했다. 레위 사람의 성읍에 딸린 땅과 집은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유업으로 준 것 이기에 영원히 그들의 유업이 된다(32-34절)



3.출애굽, 구원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35-38절)
임시 거주자의 삶을 살고 고엘(구속자)의 삶을 산다는 것은 애굽의 노예였던 삶을 하나님께서 고엘이 되어 주셔서 구원해 주셨음을 기억한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는 삶은 생존의 어려움을 겪는 동족에게 고엘이 되어 주는 사랑으로 증명된다.

하나님께 선물로 받은 땅을 동족들에게 이자를 받고 돈아니 양식을 꾸어주면 안 된다. 사랑은 준만큼 돌려받거나 받을 것을 계산하고 주는 것이 아니다. 이미 하나님께 받은 과분한 사랑을 기억하여 상식과 기대를 뛰어넘는 호의를 베푸는 것이 사랑이다. 줄 수 있을 만큼 주면 되지 이자놀이를 해서는 안 된다(36-37절).

가난한 형제에게 높은 이자를 받지 말라는 것은 한 번 빌리기 시작한 돈은 이자를 갚지 못할 때 가족을 종으로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종으로 있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여호와셨다.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셔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고 그 땅을 기업으로 주셨기에 그 땅으로 동족에게 이자놀음을 해서는 안 된다.


나는?
-희년 규례와 관련하여 “무르기” 규정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고 우리는 임시 거주자로서 하나님과 함께 살고 있음을 인정하는 이가 순종할 수 있는 규례였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완전한 의미에서 내 것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공기, 햇살, 바람, 비… 하나님께서 섭리하여 주시지 않으면 누릴 수 없는 은혜재이다. 성경은 땅도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살라고 분배해 주신 은혜재임을 강조한다. 농경시대에 땅은 곧 생존의 필수기본요소였다. 하나님은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저 주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였던 그들이 자유민이 되고, 자유민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반으로 주신 땅에 대한 소유권을 인간이 주장하지 말라 하셨다. 살다보면 땅을 팔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지날 수 밖에 없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언제든지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셨다. 내그렇게 찾지 못해도 희년을 통해 온전한 은혜를 베푸셨다.

-이스라엘은 이 은혜안에 사는 백성이었고 나라였다. 그 은혜의 가치를 구현해 내야 할 의무가 백성들에게 있었다. 오직 정한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으로 말이다.

-땅 무르기, 집 무르기의 핵심은 35-37절이다. 가난한 형제들에게 그들의 옆에 있어 주고, 함께 사는 공동체가 되어라는 것이다. 이자를 받지 말고 이익을 남기려 하지 말라 하신다. 이자를 받을 목적,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돈을 꾸어 주거나 먹거리를 꾸어주지 말라 하신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 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내어 자유민이 되게 하셨고 가나안 땅을 주셔서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은 삶이 이웃에게 도움을 베푸는 것이 도리이다. 도움의 은혜를 받았는데, 속박과 억압의 저주를 행하면 안 된다.

-모든 것의 주인되신 하나님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자유민으로 구원하여 주시고 자신의 땅에 살도록 허락해 주셨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땅으로 이자놀이, 이익놀이를 해서는 안 된다.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사용하다, 언제든 주인의 뜻을 따라 “무르기(희년)”를 해야 함을 알기에 과도한 욕심으로 서로를 속이기 보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과도하게 억압하고 빼앗는 힘의 공동체가 아니라 형제를 위해 기꺼이 대신 댓가 지불을 할 수 있는 사랑과 은혜의 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


*주님, 하나님의 것을 잠시 빌려 살고 있는 인생, 욕심을 내지 않고 살겠습니다.
*주님, 힘껏 살다가, 은혜로 취한 것을 순종하여 무를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욱 신뢰하겠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저를 위한 고엘이 되어 주신 것 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고엘이 되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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