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초보지만 초보같지 않은 교회 [살전 1:1-10]
 – 2022년 08월 23일
– 2022년 08월 23일 –
바울이 자신의 동역자들과 함께 편지로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에게 소식을 전한다. 주후 50년경 데살로니가 교회를 개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대인들의 모함과 핍박으로 이제 막 시작된 공동체를 뒤로 하고 급히 베뢰아를 거쳐 아덴까지 피했어야 했다. 곧 돌아올 수 있을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상황을 그리 호락 호락하지 않았다. 복음을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하고 떠난 터라 바울의 마음은 무거울 수 밖에 없었기에 베뢰아에서 디모데를 다시 데살로니가로 보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디모데가 고린도로 가져온 소식은 바울을 흥분 시켰다. 자신이 염려했던 것과 달리 성도들이 복음에 견고하게 서 있었고 심지어 그들의 믿음의 소문도 도처에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복음의 열매가 확실하게 맺혀 있었다. 고린도에서 고전하고 있던 바울에게 말할 수 없는 큰 위로였다. 이에 기쁘고 벅찬 마음으로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써 내려갔다.

복음을 들은지 얼마 되지 않아 복음의 열매를 맺었다니… 이처럼 놀라운 일이 있을까? 데살로니가 교회는 초보 교회, 어린 교회였다. 세 번의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친 것이 전부였는데, 교회로 모였다. 실로 감격스로운 복음의 사역이 막 시작되려 하는데 데살로니가 유대인들의 핍박으로 쫓기듯 빠져 나왔다. 그로부터 약 1년여 뒤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데살로니가로 보낸 디모데가 돌아와 전한 소식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우리는 여러분 모두를 두고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에 여러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여러분의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둔 소망을 굳게 지키는 인내를 언제나 기억하고 있습니다.”(새번역_2-3절)

바울은 1년여동안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수고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의 소망을 굳게 지켜내고 있는 초보교회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택하여 주셨음을 알고 있습니다.”(새번역_4절)에서 밝힌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여러분은 많은 환난을 당하면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서, 우리와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마케도니아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신도들에게 모범이 되었습니다.”(새번역_6-7절) 라고 칭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으로부터 마케도니아와 아가야에만 울려 퍼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여러분의 믿음에 대한 소문이 각처에 두루 퍼졌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두고는 우리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새번역_8절) 이라고 했다.

바울이 이처럼 놀라며 감격하는 데살로니가 교회는 어떤 교회였나?



1.믿음의 역사가 있는 교회
초보교회가 그 영향력을 널리 끼치는 믿음의 역사를 이루어 그들의 삶을 통해 주님의 말씀이 실증 되는 본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이건 초보가 아니라 전문가 수준이 아닌가? 초보교회였기에 더욱 가르침을 받은대로 행하였음이 분명하다. 대개 초보시절에는 잔 실수는 많이 해도 큰 실수는 하지 않는 데 이는 그들이 늘 배우겠다는 자세로 임하기에 능숙 하지는 못해도 큰 사고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이처럼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초보교회, 어리디 어린 교회였기에 기본적으로 배우려는 초심을 놓치지 않고 무엇이든 말씀을 따라 살아내려는 노력의 열매로 볼 수 있다. 특히 3절에서 “믿음의 역사”로 번역된 “에르곤”은 “행위”를 뜻하는 단어인데,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믿고 그 믿음을 따라 복음대로 살았다”는 의미이다.

바울이 피신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소란을 일으켜 환난과 핍박으로 이끄는 유대인들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키고 열매를 맺으며 살았다는 것은 “복음대로 행동하는 행위”에 순전하게 순종하고 살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2.사랑의 수고가 있는 교회
또한 3절에서는 “사랑의 수고”라는 표현을 통해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믿음의 열매 뿐 아니라 사랑의 열매도 맺고 있다고 칭찬한다. “수고(코포스)”는 “수고, 고통, 희생”등의 뜻을 가지는데, 성도들이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해 수고와 고통, 희생을 감수하였다 것이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사랑을 단순히 지식, 감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일상 속에서 수고하고 고통을 감수하며, 손해를 보더라도 희생하는 행동의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오른 뺨을 돌려 대고, 겉옷을 벗어주며, 십리를 함께 동행하는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어려움을 당한 사람에게 희생적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헬라의 여신들을 섬기고, 로마의 난잡한 성행위를 그대로 답습하는 황제를 숭배하는 마게도냐의 주도시인 데살로니가에 살면서 세상이 요청하는 감정적인 사랑, 쾌락을 추구하는 사랑이 아니라 “수고하고 고통 당하며, 희생하는 행동하는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였다. 이런 교회가 초보교회라니… 어린 교회라니…



3.소망의 인내가 있는 교회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가 믿음과 사랑 뿐 아니라 소망도 있는 교회임을 칭찬한다. “소망의 인내”를 기억하는 교회라고 말하는데, “인내(휘포모네)”란 “확고 부동한 마음, 혹은 기다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때문에 유대인들과 황제를 숭배하는 그 도시의 지도자들에게 핍박을 받으며 시작한 교회이다. 현실은 선명한 핍박과 위협이 있었지만 초보교회임에도 “확고부동한 마음”으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삶을 살았다.

*겨우 3주 동안 전해 들은 복음으로 1년여를 선명한 핍박을 견디면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소망으로 견뎌냈다. 이런 모습이 주변 교회들에게 본이 되었다.

*데살로니가는 마게도냐 주의 수도였다. “비아 에그나티아”라는 마게도냐(오늘날의 발칸 반도) 지역을 관통하는 로마제국의 도로의 중간에 에게해 북쪽의 항구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도시였다. 당시 로마제국이 인정한 자유도시(자치도시)중의 하나였고, 교통과 무역, 정치, 군사, 문화의 주요 거점이었다. 이런 이유로 이 도시의 지도자들은 자치도시의 권한을 유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친로마화 되었다. 당시 강력하게 시행되던 황제숭배도 앞장서서 마게도냐 지역에서 주도하였다. 이런 배경에서 유일신 하나님을 섬기는 유대교나, 기독교에 대한 당국의 견제는 확실했다. 여기에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단이라 하여 기독교인들을 소요죄 혹은 민란죄로 고발하기 일쑤였다. 마게도냐 지도자들은 황제숭배에 해가 되는 기독교인들을 가만 둘리 없었고 유대인들과 함께 철저하게 핍박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믿음을 지키고 사랑의 열매도 맺으며 소망으로 살아가는 인내를 주변의 교회들에게 실제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생겨난 햇수로 보면 초보가 분명하나, 이미 영향력을 끼치는 성숙한 교회였다.



나는?
-데살로니가전후서 묵상이 시작되었다. 특히 초보교회,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교회라는 시선으로 교회의 모습을 바라보면 더온누리교회의 모습과 신비롭게 겹친다.

-복음을 들고 교회를 시작한지 1녀여된 데살로니가 교회… 분립되어 첫 예배를 드리고 2년 8개월이 지나고 있는 더온누리교회… 둘 다 초보교회, 어린 교회가 맞다.

-그런데 데살로니가 교회는 초보지만 초보가 아니다. 이미 복음의 열매를 맺히고, 복음의 영향력을 주변 교회들에게 흘려 보내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환난과 핍박의 환경 속에서도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를 꿋꿋하게 순종하며 살아냈기 때문이다.

-어설픈 전문가가 가장 위험한 법이다. 제대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어느덧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은 열매가 없다. 도리어 늘 도움만 찾고 구한다. 주변에 부담을 끼칠 수도 있다. 하지만 초보라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가르침을 받은 대로 복음으로 살아가면 복음의 능력이 드러난다. 오히려 복음의 강력한 영향력이 순수하고 순전한 초보의 삶의 자세와 만나 더 강력한 영향력을 낳는다.

-나도(우리도)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교회지만 영향력을 흘러 보내고 열매를 맺는 교회가 된 데살로니가 교회를 꿈꾼다. 나도 그래야지… 우리 교회도 그래야지…

-아… 초보교회지만, 초보답지 않게 성숙함의 열매를 맺는 교회가 존재한다니… 이 얼마나 소망이 되는가! 우리 교회도 어리다고만 말하지 말고 복음의 가르침대로 살아내면 초보지만 성숙한 교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4절)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복음 안에 살고(5절), 환난 중에라도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주님과 복음을 전해준 바울을 본 받는 삶을(6절) 살면 주변(마게도냐, 아가야, 각처)의 교회들에게 본이(7-8절) 된 데살로니가교회처럼 설 수 있다.

*본을 받으면 본이 된다(6-7절). 복음을 전하는 자의 삶을 본받고, 복음 자체이신 예수님을 본 받으면, 주변 믿음의 공동체의 본이 된다. 그리스도인은 서로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아내는 존재이다.

*목회자의 기쁨은 성도들이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이처럼 본이 되신 예수님을 본받아 어느 누군가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바라볼 때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교회와 성도를 끝까지 돌보지 못하는 현실속에서 교회와 성도가 쇠약해 지지 않고 도리어 더 건강하고 성숙해져 가는 하나님의 은혜안에 있음을 볼 때 너무도 기쁘다.

*복음이 가지는 강력하고도 생동하는 능력 때문이고 그 실제를 바라보는 것이 목회자의 기쁨이 틀림없다. 나의 연약함에도 복음은 강력함을 데살로니가교회를 통해 다시 깨닫는다. 나는 약하더라도 주님은 강하시기에 더온누리교회의 걸음이 생동할 것을 믿는다.


*주님, 초보지만, 초보같지 않은 교회를 본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본을 바라보는 초보에만 머무르지 않고 누군가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겠습니다.
*주님, 환난 중에도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를 일군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더온누리교회가 복음의 영향력을 선명하게 끼치는 교회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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