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불이 꺼지지 않게… [레 6:8-23]
 – 2022년 03월 08일
– 2022년 03월 08일 –
6:8-7:38은 5대 제사와 관련된 또 다른 규례들이다. 1-5장까지 설명한 것과 중복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1:1-6:7이 이스라엘 자손을 대상으로 주어진(1:2, 4:2) 규례라면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라(9절)”고 시작하면서 이 부분이 제사장에게 주어진 것임을 밝힌다.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어떤 경우에 무슨제사를 어떤 동물(제물)로 드려야 하는지가 내용의 중심이라면, 제사장들에게는 “각 제사에 따른 절차, 제물을 번제단에 드리는 구체적인 방법과 처리, 소제와 화목제의 경우 제사장들이 먹을 수 있는 부분,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먹을 수 부분, 제사자에게 돌려 주는 부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였다. 그럼에도 각각 중복된 지침들이 반복 되기도 한다. 본문은 “번제와 소제”를 드릴 때 제사장이 감당해야 할 주용한 지침들을 소개한다.


1.번제단의 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8-13절)
번제 규정에 대해 제사장에게 강조된 부분은 “번제단의 불”에 대한 관리 규정이다. 먼저 번제단의 재를 처리할 때는 번제를 드릴 때의 옷과 다른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함을 규정한다(10-11절). 그리고 12-13절은 이렇게 강조한다. “제단 위의 불은 타고 있어야 하며, 꺼뜨려서는 안 된다. 제사장은 아침마다 제단 위에 장작을 지피고, 거기에 번제물을 벌여 놓고, 그 위에다 화목제물의 기름기를 불살라야 한다. 제단 위의 불은 계속 타고 있어야 하며 꺼뜨려서는 안 된다(새번역_12-13절).” 번제단의 불은 계속 타고 있어야 하고 절대로 꺼뜨려서는 안 된다는(9, 12, 13절) 것이다. 왜 이런 명령을 하셨을까?

먼저 번제단의 불을 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출 29:42에서 이렇게 밝힌다. “이는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 회막 문에서 늘 드릴 번제라.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네게 말하리라”고 하셨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꺼지지 않는 불은 하나님의 항시적인 임재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불이 번제단 위에서 계속 타고 있는 것은 하나님이 거기 계신다는 표시이다. 하나님은 그곳을 통해 만나고 대화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번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책임을 제사장들이 담당했다. 민 28:3-8에서는 제사장들은 상번제(매일, 아침과 저녁에 소제를 드림)를 드림으로 번제단의 불을 꺼지지 않게 관리했다.

*오늘날 주님의 은혜로 구원 받은 성도들을 향해 베드로는 이렇게 권면했다.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 지니라(벧전 2:5)” 루터는 이 말씀을 따라 종교개혁의 가치를 삶에 담아낸 삶을 살아가는 성도를 “만인제사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우리 마음에 들어오신 성령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불”이 우리의 삶 속에서 꺼지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구약의 제사장들이 상번제로 번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관리했듯, 말씀과 기도로 더욱 거룩하게 하실 성령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말씀과 기도가 우리의 아침과 저녁에 불타오르도록 유지해야 할 것이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정한 시간을 따라 기도하는 것은 믿음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오늘날의 구약의 상번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불을 관리하는 제사장이 제단 위의 재를 꺼낼 때 입는 세마포 옷과 그것을 버리러 진 밖으로 갈 때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라는 명령은 하나님의 거룩성을 지키기 위해 거룩하게 구별된 성막 안에서의 거룩성을 지키기 위한 사소한 부분 까지 세밀하게 규정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공감해야 한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거룩함의 몸부림으로 살아가야 할 것을 깨닫게 한다.

*바울은 고전 3:16-17에서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신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라고 말씀했다. 하나님의 성령의 불이 꺼지지 않게 관리하는 성도는 더욱 거룩해져 가야 한다.



2.소제 남은 제물의 처분 문제, 대제사장의 위임식 특별 소제(14-23절)
14-18절은 소제를 드릴 때 남은 제물의 처분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소제로 드려지는 제물중 번제단에 기념물로 드려지는 것(15절) 외에 남은 제물은 “아론과 그의 자손이 먹는다. 조건은 누룩을 넣지 말고 “거룩한 곳 회막 뜰에서” 먹어야 한다(16절).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다 구별된 제사장들은 “지극히 거룩하게(17절)” 드려진 것이 그들의 양식이 되었다.

그리고 19-23절은 “제사장의 특별한 제물”에 대한 규정이다. 대체로 출애굽기 29장과 레위기 8-9장의 제사장 위임식 규례를 보완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즉, “위임식과 관련된 특별한 소제(아론과 그의 자손이(대제사장이) 기름부음을 받는 날(로부터)_20, 22절)” 규정이다. 대제사장은 이 규례를 따라 매일 소제를 드려야 했다(20절)

드리는 방법은 매일 고운 가루 1/10에바(약 2.2l)를 절반씩 나눠 아침과 저녁에 드리는데(20절), 기름으로 반죽하여 철판에 굽고 부수어 조각들을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로 바친다(21절). 이렇게 드리는 상번제는 “온전히(통째로)” 여호와의 영원한 몫으로 불살라야 한다(22,23절).

이 소제가 특별한 것은 제사장이 드리는 소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소제가 드려지는 제물 중 일부가 제사장의 양식이 되는 것과 비교하여 제사장의 위임식에 드려지는 소제는 “온전히 불살라야 하고(22, 23절)”, “먹지 말아야 한다(23절).”

*제사장의 위임식 때 제물을 완전히 태워 향기로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은 그만큼 제사장의 중요성과 성결함 뿐 아니라 위임식의 특별함을 반영한다 할 것이다. *이를 표현하는 것이 “온전히 불사르다(22, 23절)” 이다. 제사장은 위임된 존재이기에 제물 역시 하나님께 완전히 봉헌 되어야 했다. 누구도 그 제물을 먹을 수 없었다. “온전히 불사르다(카릴)”의 의미는 “온전한 제사”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나는?
-나의 마음의 성전의 불이 꺼지지 않고 잘 타고 있을까? 내가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내 안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불, 의지함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내가 이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임을 드러내는 빛을 꺼지지 않게 관리해야 하겠다.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을 소중히 지키라는 의미다. 오늘날 우리에게 하나님의 임재는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소통하며 확인되고, 기도를 통해 마음을 어루만지시는 은혜들을 통해 확인된다. 즉,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의 시간, 소통의 시간을 확보 하라는 것이다. 마치 제사장들이 매일 상번제를 드리는 것을 통해 이를 관리하였던 것 처럼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기도의 향기가 그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함을 의미한다.

-13절에서 “끊임이 없이”라는 히브리어는 “타미드”이다. 이 단어는 어떤일이 계속 진행 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연속성”과 한결 같이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항상성”을 함께 표현하는 단어라고 한다. 즉, 제단위의 불은 “시간적으로 계속해서, 형상적으로 같은 모습으로, 장소적으로 같은 자리에서” 늘 타오르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유대교의 전통은 단지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아니라 불의 크기가 바뀌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나는 나의 거룩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할 뿐 아니라 그 크기와 깊이와 넓이가 변하지 않도록 늘 주의깊게 관리하고 있을까? 도전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부터 이 규정을 받은 이후 광야를 행진하고 40년을 생활할 때 민수기 4:14은 번제단의 불을 담는 특별한 그릇까지 만들어서 이동했다고 기록한다. 어떤 상황과 여건속에서도 여호와의 불이 꺼지지 않게 지켰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충성과 헌신은 하늘로부터 끊임없이 주어지는 은혜이기도 하겠지만, 이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헌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에게 이 명령을 주시기전에 먼저 “한결같이 그의 백성들을 사랑하시고 돌보시며 인도하시는 본을 직접 보이셨다. 애굽에서 탈출한 이후 에담 광야에서부터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셨다(출 13:21). 하나님은 불기둥으로 밤에 비추시고 보호해 주셨다. 따뜻한 고센땅에서 일교차가 현격한 광야로 들어 섰을 때 해를 당하지 않도록 늘 따스하게 보호해 주셨다. *번제단의 불은 출애굽의 모든 과정에서 그들을 인도하셨던 “불기둥”을 떠롤리게 하여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을 신뢰하도록 하는 은혜의 표시였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사랑의 불을 힘써, 한결같이 지켜가리라….


*주님, 내 마음에 지펴주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불, 힘써 꺼지지 않게 지키겠습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