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첫 제사 집례,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 [레 9:1-24]
 – 2022년 03월 14일
– 2022년 03월 14일 –

위임식을 마친 아론과 그 아들들은 드디어 첫 제사를 하나님께 드린다.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첫 속죄제와 번제의 현장 속에 영광으로 임하고 불로 나타나신다. 첫 제사를 드리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제사의 모든 과정이 어색하기만 했겠지만 매우 특별 했을 것이다. 특별한 그들의 첫 제사 어떻게 드렸을까?



1.명령하신 대로(5, 6, 7, 10, 21절)
모세는 첫 제사를 드리는 아론에게 지금까지 가르쳐 주신 대로 제사를 준비 하라고 말했다. 아론은 속죄제와 번제, 그리고 화목제를 위한 제물 들을 “명령하신 대로” 준비하여 “명령하신 대로” 드렸다.

위임을 받고 첫 번째 제사였으니 얼마나 떨렸을까? 하지만 명확한 메뉴얼이 있었으니 하나 하나 체크해 가며 제사를 드렸을 것이다. 제물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제물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 종결의 순간까지, 긴장하며 온 마음을 다해 감당 했을 것이다. 그 과정들이 7절부터 21절이다.

*우리의 예배는 어떨까? 너무 익숙해서 아이러니하게도 마음 없는 예배를 형식만 채우고 있지는 않을까?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 마음을 졸이며, 꼼꼼하게 메모하며, 한 순간의 집중력을 놓치지 않으려는 영적 긴장감이 우리의 예배를 이끌고 있을까?

*어설프더라도 “명령하신 대로” 하나씩 점검하며 드리는 예배가 너무도 익숙하여 설렁대며 드리는 예배보다 당연히 하나님께서 받으실 것이다. 익숙하여 몸의 긴장조차 풀어져 버린, 시간을 때우는 예배가 아니라, 어떻게 드릴까 영적 긴장감 속에 익숙하지 않은 어설픔이라도 최선을 다해 마음을 쏟아 드리는 예배가 “명령하신 대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더 가까울 것이다.

*나의 드리는 예배 가운데 이런 영적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무엇보다 구원 받은 삶의 정확한 메뉴얼인 성경 말씀이 내게 주어졌으니, 하나 하나 꼼꼼하게 점검하며 살아갈 일이다.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명령하신 대로” 지켜 나갈 것이 믿음의 걸음, 드리는 예배임을 깨닫는다.



2.영광의 임재, 불로 제사를 받으심, 백성들의 경외함(23-24절)
준비된 마음, 명령하신 대로 정한 순서, 오롯이 순종하며 드린 제사를 하나님께 함께 하셨다. 그 제사를 기쁘게 받으셨다.

“모세와 아론은 회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바깥으로 나와서 백성에게 복을 빌어 주니, 주님의 영광이 모든 백성에게 나타났다. 그 때에 주님 앞에서부터 불이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기를 불살랐다. 모든 백성은 그 광경을 보고, 큰소리를 지르며 땅에 엎드렸다(새번역_23-24절).”

제사를 드리고 회막 안으로 들어간 모세와 아론이 나와서 백성들을 축복하자 주님의 영광이 모든 백성에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불을 내려 모든 제물을 태우셨다(삼키셨다).

“영광(카보드)”은 “무거운, 혹은 “풍성한”이란 의미가 있다. 하나님에 대하여 이 단어가 사용될 때는 “모든 삶을 압도하는 하나님 만의 위대하심”을 지칭한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는 현장에는 하나님께서 압도하며 마음을 채워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이 아니시면 도무지 누릴 수 없는 만족함이 넘쳐난다.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무게의 경외함과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은혜의 풍성함이 동시에 경험된다. 고개는 절로 숙여지고, 마음에는 감동이 일어난다. 이 신비한 역사가 예배 가운데 있게 된다. 마음에 성령께서 지펴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소망의 불이 일어난다. 하나님 나라의 말씀의 은혜에 대한 감격이 넘친다.

*거룩한 제사장의 삶으로 구원해 주신 그리스도인의 예배가 이와 같아야 하지 않겠는가! 어떻게 이렇게 이루어졌을까?

*본문은 “명령하신 대로”와 함께 중요한 동사를 소개한다. 바로 “전과 같이(15절), 규례 대로(16절)”이다. 아론과 아들들의 첫 제사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한 대로 순종하여 진행했고, 이미 알려 주신 규례대로, 전과 같이 하나님께 각각 드렸다. 번제는 번재를 드리는 방법으로 소제는 소제 드리는 방법으로, 화목제도 화목제 드리는 규례대로 온전히 순종하며 드렸다.

*하나님의 신비한 간섭과 은혜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전과 같이, 규례 대로” 순종한 제사장들에게 임하여 나타났다. 직분을 어깨에 새기고 있다 하여 자기 마음대로, 시대 상황에 따라, 공동체의 요청과 필요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말씀 하신 대로” 온전히 순종할 때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를 그들의 두 눈으로 똑바로 직시할 수 있었다.

*말씀하신대로, 정하신 대로, 규례 대로 순종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다.



나는?
-이 얼마나 복음인가? 하나님의 은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자신의 유익와 성취를 위해 하나님의 복음을 상황과 여건에 따라 취사 선택하며 취하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경고가 되는가?

-말씀하신 대로 순종 하는 그 자리에 하나님은 영광으로 임하신다.

-정한 대로, 규례 대로 오롯이 순종 하면 그곳이 하나님의 영광의 거처가 된다. 위임 받은 제사장들의 온전한 순종으로 백성들은 하나님의 살아 계신 임재를 “큰 소리를 지르며, 땅에 엎드릴” 정도로 실감나게 임재 하셨다.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라 할 수 없었다. 분명히 보이시고 선언하셨다.

*또 한 가지, 모세와 아론이 제사장 위임식이라 하여 자신들의 사역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소통 시켜야 할 제사장들의 본연의 존재 이유를 몸소 몸으로 보여 준다.

*하나님께 들은 생명의 말씀, 약속의 말씀을 듣고 백성들에게 그대로 알려 주는 것이다. 그래서 모세와 아론은 회막 문에 들어갔다 나와서 “백성들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23절).”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을 귀로 듣고 그 은혜를 전달하는 이들이다. 먼저 듣는 말이 저주라도 그 말을 백성들에게 반드시 전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대로 전하는 것이 “명령하신 대로” 제사의 방법을 지키며 드린 제사 만큼이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가치가 크다. 그리고 하나님께 들은 대로 성막에서 나와 “복을 빌어 주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이 빌어주는 복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첫 제사로 드린 제단의 번제물과 기름기를 “불살라” 집어 삼키심으로 증명해 주신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불을 보고 모두가 큰 소리를 지르며 땅에 엎드렸다(새번역_24절).


*아론이 첫 번째 제사장이라면 예수님은 마지막 제사장이시다. 그의 십자가의 죽음이 마지막 제사이다. 그후로는 더 이상 피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세례와 성찬을 통해 주님의 속죄와 부활의 의미를 계승하고 있다. 그렇다면 역시 세례와 성찬에 깃든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우리의 삶의 현장에 오롯이 드러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그 사랑, 희생의 의미를 펼쳐 내는 삶을 살 때,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주님께서 본을 보여 주신 것을 따라” 지켜 내야 할 우리의 가치이다. 하나님의 나라에 지금 우리가 거하고 있음을 확인 시켜 주며, 완성될 하나님 나라가 오고 있음을 잊지 않게 하는 하나님의 은혜의 방편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믿는 이들에게 삶의 희망이다. 아무리 내가 바라는 것이 좌절되어 깊은 속쓰림이 있다 할 지라도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이 땅의 가치에 함몰 되지 않게 추스려 주신다. 살다 보면 하늘이 무너진 듯 절망이 엄습할 때가 있지만, 바로 그 때가 다시 힘을 내어야 할 때이다. 아니 힘을 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 이라는 분명한 “명령하신 대로, 전과 같이, 규례대로” 행하도록 도와주는 생명의 지침서가 손에 있다.

*말씀으로 여는 하루가 희망일 수 있는 이유이다.


**주님, 첫 집례의 긴장과 행복감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그 감격의 마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은혜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중요한 첫 제사, 능숙하게 보다, “명령하신 대로, 전과 같이, 규례 대로” 드리는 구별됨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겉만 번지르 하게 진행되는 순서의 예배보다 순서 하나 하나에 영적 긴장감이 깃들도록 하겠습니다. 도와 주십시오!
**주님, 절망의 때가 곧 희망의 시작임을 믿습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힘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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