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하나님 나라 산후조리 정책_출산 여성을 위한 하나님의 마음 [레 12:1-8]
 – 2022년 03월 19일
– 2022년 03월 19일 –

산모에 대한 정결규례이다. 그런데 이해못 할 표현이 거슬린다. “산모는 부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표현 속에 담긴 하나님의 깊은 배려가 놀랍다. 하나님의 산모를 위한 배려는 과연 무엇일까?


먼저 “부정하다(2, 5절)”는 표현의 실제 의미는?
이는 죄나 죄책감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단지, 정결 규례의 한 범주일 뿐이다. “부정하다(타마)”라는 말은 ‘세균(혹은 바이러스)’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는 출산 후 여성을 세균의 감염으로부터 보호 하시려는 하나님의 배려이고,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일맥상통한 개념으로 이해해도 무리가 없다. 즉, 출산 후 세염 감염과 이로 인한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시려는 “규례”인 것이다.

정결규례를 통해 강제적인 “거리두기”를 통해 산모의 건강과 신생아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런데 “속죄제”를 드리라구? 왜?
본문은 출산 후 산모가 정결 기간이 지나면 “속죄제”를 드리라고 명령한다. 남자 아이를 출산 했다면 40일(출산 직후 부정기간 7일 + 정결하게 되는 기간 33일_2, 4절), 여자 아이를 출산 했다면 80일(출산 직후 부정기간 14일 + 정결하게 되는 기간 66일_5절) 동안 각각 정결 기간을 지낸 후 하나님께 “속죄제”를 드려야 했다.

속죄제는 구체적인 범죄 여부가 있어야 드리는 제사 만이 아니라 산모와 신생아가 드리는 이런 경우를 통해 이제 막 출생한 신생아도 역시 죄인의 후손이고,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 하므로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의 죄가 모든 후손들에게 전가되고 있음을 기억하게 하는 제사이다.

아담의 원죄가 모든 인류의 후손들에게 있기에 그 원죄를 속죄하기 위해 어린 양, 혹은 집비둘기 새끼나 산비둘기로 번제와 속죄제를 드려야 했다. 죄의 문제는 인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사죄의 긍휼이 해결 방법임을 깨닫게 한다.

또, 출산한 여인이 각종 제의(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기간에 혹시 모를 죄를 범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고, 정결 기간을 마치고 다시 하나님께 나아가기 전에 그런 죄를 없앨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정결 기간을 두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은 없다. 다만, 출산이 부정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이는 매우 기뻐해야 할 이유이기 때문이다. 2절은 이와 같은 의도를 분명하게 밝힌다. “…. 월경할 때와 같이 부정할 것이며(2, 5절)” 라고 했고, 4절과 5절에는 “산혈(담_피)”이 깨끗해 지는 기간이라 했다.

피를 흘리는 것에 대한 규례를 다루는 15장은 ‘모든 신체 유출물을 불결한 것으로 간주’했다. 특히 피를 흘리는 것은 피가 상징하는 상징성(생명) 때문에 “피의 상실이 생명의 상실”로 간주 되었다. 피에 대한 규례에 담긴 함의는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며 향단이나 제단에 뿌리는 피는 최상의 정결제의 역할을 하지만, 적절하지 못한 장소에 있을 경우에는 가장 심각한 오염을 불러 오는 것으로 간주했다.

출산한 산모가 부정하다 여김을 받는 것은 순전히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산모와 신생아 대한 은혜로운 배려가 “출산 직후 “규례로 정한 거리두기”였다. 이를 통해 출산 과정의 벅찬 피로감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하셨고, 신생아가 각종 세균의 감염에 노출 되지 않도록 하신 것이다.

-하지만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격리 기간이 왜 두 배의 차이를 두는 지에 대하여는 궁금하기 짝이 없다. 본문 자체에서 정확한 언급이 없다. 훗날 주님의 품에서 여쭤 봐야지….

-지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반강제적인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출산한 산모와 신생아에게 강제적인 정결 기간을 명하셨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이지만, 하나님께서 명하신 강제적인 정결 기간은 하나님께서 산모와 신생아를 보호 하시려고(살아남게 하시려고) 명령하신 사랑과 은혜였다.

-출산 과정에서 겪은 극심한 기력 저하를 회복 시키시려고 신생아의 세균 감염을 차단하여 건강하게 자라가도록 하는 배려하여 주시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좋다.

-남아와 여아의 출생에 따른 정결 기간의 차이가 두배이 이르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고대의 남아 선호사상에 기반한 세계관 속에서 여아를 출생한 산모에 대한 더 사려깊은 배려(위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적어도 이 기간 만큼 산모로서 남아를 출산하지 못한 스스로의 자격지심의 충격에서 회복 시켜 주시는 기간 이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하나님의 마음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께서는 남아선호 사상의 견고한 세상 속에서 오히려 남아와 여아에 대한 차별이 없는, 오히려 여아 출산에 따른 더 사려깊은 규례를 베푸신 것이다. 멋지신 하나님 이시다. 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고대사회의 여성인권이 전무한 시대배경 속에서 여성을 출산도구로 바라보지 않고 출산후 조리에 대한 강제 규정을 주신 하나님의 배려가 다른 고대 사회상과 뚜렷한 비교가 된다.

-불과 몇십년 전까지 한국 사회에서도 출산 직후 산후 조리 개념조차 없었던 시대를 이 땅의 어머니들은 살아왔다. 지독한 가난과 싸우며 출산 직후 생계 전선에 나서야 했던 조상들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이런 시선으로 하나님의 산모에 대한 정결 규례는 “출산한 여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깊은 배려와 사랑”이었다.


*최근 선거는 날선 대립의 선거였다. 특히 이대남과 이대녀의 노골적인 갈등과 분열은 지금도 우려스러울 정도로 골이 깊다. 산모들이 지켜야 할 출산 후 정결 규례에 담긴 의미를 이해 하지 못하고 받아들이면 인권침해로 비춰 질 수 있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의도를 이해하면 진정한 “인권 배려”, 특히 산모에 대한 존중과 배려임을 깨닫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하나님의 마음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배려와 이해, 공감과 존중, 회복을 위한 시간을 기다려 주는 넉넉함이 필요하다.

*출산 여성을 위한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 우리의 삶의 모든 지경에 적용하면,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겠는가!



**주님, 산모들을 위한 정결 규례가 진정한 산모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신뢰하며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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