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우상숭배로 꾀어내는 자들을 제하라! [신 13:1-18]
 – 2024년 01월 27일
– 2024년 01월 27일 –
이스라엘이 가나안 민족들의 죄로 인하여 더러워진 땅을 차지하는 과정은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보다 숫자상으로 우세한 가나안 민족들을 그 땅에서 서서히 몰아내는 까닭은 이스라엘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을 만큼 번성해야 하기 때문이다(신 7:22). 그런데 이스라엘의 번성은 여호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의 수위에 따라 좌우된다(신 28:3~6). 이스라엘의 번성과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순종의 삶은 점진적으로 커지는 만큼 가나안 사람들이 섬기던 신들과 제단들도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제거되어야 한다.
    
여호와를 섬기라는 명령이 지나고 13장은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명령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특별히 이방 신 숭배를 유혹하는 자들에 대해 언급한다. 심지어 선지자들이 표징과 기적을 일으킨다 해도 이스라엘은 결코 그들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다른 신들을 섬기는 거짓 선지자들이나, 가족의 미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그런 자들을 죽여야 한다(1~11절). 어떤 성읍 전체가 미혹에 빠져서 다른 신들을 섬기면 그 성읍은 완전히 진멸해야 한다(12~18절).
    
가나안 정복과 정착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여 토라(계명/율법)를 이해하여 실천하는 만큼 그 땅을 차지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땅에 존재하는 가나안 사람들이 섬기던 신들과 제단들을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제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안에서 하나님을 완전히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며 다른 지체들을 배교의 길로 끌어들이는 자들이 나올 수 있다. 그러한 일은 이스라엘의 존속을 위협하는 것이기에 이에 관한 규정은 매우 엄중했다.
    
    
    
1. 우상숭배를 선동하는 지도자를 죽이라(1~5절)
12장에서는 거짓 선지자와 꿈꾸는 자들이 등장하여 이스라엘 내부에서 우상숭배를 선동하는 문제를 예상하고 경고한다. 선지자나 꿈꾸는 자가 이스라엘 안에서 얼어나 이스라엘이 다른 신들을 섬기도록 미혹할 것이다(1절). 예언과 꿈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나타내실 때 쓰시는 수단이기도 하나, 다른 신들도 그것을 사용한다. 그래서 모세는 우상 제거의 첫 단계로 거짓 선지자와 꿈꾸는 자를 제거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꿈꾸는 자(홀렘 할롬)는 꿈을 통해 징조를 전하는 점술가이다. 거짓 선지자와 함께 이적과 기사를 일으키는 능력을 갖추었기에 더 잘 속일 수 있었다.
    
이적과 기사는 하나님 말씀의 권위와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본문은 백성을 갑자기 타락으로 유혹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단순하게 그들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을 따라 섬기자고 말할 때 따라가서는 안 된다(3절). 2절에서 “알지 못했던 다른 신들”이라는 표현 속에 이들을 폄훼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알지 못하는 신”이 아니라 출애굽과 광야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은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스스로를 증명해 내셨다. 하지만 가나안의 거짓 신들은 한 번도 검증 받아본 적이 없다.
    
아무리 이적과 기사를 행한들 이스라엘을 이방 신들에게 인도하는 자는 결코 여호와의 예언자가 아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이런 자들을 허락하셨을까? 그것은 “여호와를 사랑하는 여부를 알려” 시험하도록 허락하셨다고 말한다(3b절). 이것은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의 시험이다. 동시에 얼마나 충성하느냐의 시험이다. 하나님을 마음과 뜻을 다해 사랑하는지를 가늠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거짓 선지자를 거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짓 선지자들과 꿈꾸는 자들을 죽여야 한다(5절). 원문은 “죽임을 당해야 한다”라고 수동태로 기록되어 있다. 즉, 사법적 사형 집행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는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을 이탈시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과 그 하나님에게서 너를 떠나게 하는”이라는 대조가 확실하다.
    
단호한 조치를 통해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악을 제거하도록 명령하신다. “너희 중에 악을” 제하라고 거듭 명령하는 모세의 단호함이 느껴진다.
    
    
    
2. 우상숭배를 선동하는 가족과 친구를 죽이라(6~11절)
1~5절이 종교 지도자에 대해 고발한다면, 6~11절은 우상숭배로 이끄는 가족과 친구를 고발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의 미혹은 영적인 권위자들보다 더 심각하고 위험하다. 이 단락의 경고는 가족의 질서를 이끄는 가장에게 지시한 것이다. “형제와 자녀, 아내”를 언급하고 부모는 빠져있다. 가족 외의 관계는 친구와 동료가 등장한다.
    
가족과 가장 친한 친구가 “가만히”, 혹은 “몰래, 은밀하게” 우상숭배와 이방 종교의 길로 유혹할 때 거절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가족 내 이방 종교를 믿는 자가 있다면, 그로 인해 언약으로 맺어진 가족 관계가 깨질 우려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이 유혹자들을 “뿌리 뽑으라.”라고 명령한다.
    
하나님은 단호하시다. 우상숭배 문제는 가족이라는 가장 밀접한 관계의 단절마저 요구하기 때문에 그들이 소개하는 신들이 어떤 신들이든, 그 땅의 민족들이 섬기는 모든 신들을 거부해야 한다고 명령한다(7절). 이스라엘 백성은 아무리 가장 가까운 관계라도 결단코 그들의 범행을 방관하거나 은폐해서는 안 된다. 이런 자들에 대하여 5절과 마찬가지로 언약의 피붙이인 가족과 동료를 하나님으로부터 떠나게 하려는 그들을 단호하게 사형 집행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그들을 은닉한 것이 발각되면 그도 역시 사형을 면치 못한다(9절). “용서 없이” 원문은 “반드시” 죽이라고 명령한다.
    
이 과정은 당사자가 먼저 손을 댄 다음, 뭇 백성이 사형 집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9절). 우상을 숭배하거나 숭배하도록 선동하는 것이 두세 사람의 증언을 통해 확실하게 드러나면 남녀를 불문하고 “성문으로 끌어내” 돌로 쳐서 사형시켜야 한다(10절). 이렇게 함으로써 우상숭배에 단호하신 하나님의 뜻이 확실하게(두고두고) 인식되는 확실한 학습 효과를 낳을 것이다(11절).
    
    
    
3. 우상숭배가 만연해진 성읍을 멸하라(12~18절)
12절은 “성읍”에 대해 언급하면서 가나안 정착의 확실성을 함께 드러낸다. 어떤 불량배가 주민들을 선동하여 우상숭배로 이끌어 성읍을 요란케 할 때를 설명한다. 이런 경우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예방 조치에도 일어난 경우를 가리킨다.
    
먼저 이 소문을 들은 성읍의 책임자들이 소문의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14절). 확실하여 사실로 드러나면 그 성읍 전체가 진멸(헤렘)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나안 성읍을 정복할 때 사람은 진멸하고 모든 물건을 불사르나 금속류는 성전 곳간에 바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헤렘 명령이 선포된 성읍은 모든 탈취물을 불사르고 파괴하며 어떤 물건도 만지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처럼 전리품이 일절 허용되지 않는 경우는 무엇일까? 바로 본문의 이 단락처럼 “성읍 주민이 집단으로 배교한 경우”를 가리킨다. 이렇게 우상숭배로 이끄는 유혹자들과 선동자들을 향한 엄중한 처벌은 이미 출애굽기 22:20에서도 언급되었었다.
    
이 명령은 이스라엘 백성 중 가나안화한 백성을 가나안 사람들처럼 헤렘의 대상으로 보라는 명령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우상숭배는 하나님 앞에서 큰 죄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와 같은 명령에 순종하면 이스라엘 하나님의 언약적인 신실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17b절).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조치나 대응 방안보다 중요한 것은 배교를 근절할 수 있는 더 근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지도자들과 개개인이 여호와를 향하여 깨어있는 삶, 즉 언약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언약에 충실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18절에서 제시한다. “당신들이 주 당신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하는 모든 명령을 지켜,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면, 주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들을 번성하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새번역)
    
‘여호와 하나님의 목전에서’는 그 땅에 거하시는 여호와 그분의 임재를 가리킨다. 이스라엘은 이미 함께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모세의 모든 명령을 준행해야 한다.
    
    
    
나는?
-가나안에서 우상숭배의 유혹은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올 수 있는 법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을 변질시키려는 거짓 선지자들이나 가족이나 친구들, 또는 한(어떤) 성읍 백성들의 사정을 봐주지 말고 단호하게 제거하라고 하신다.
    
    
-먼저 다른 신을 따라가 섬기자고 권유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제거하라고 명령하신다(1~5절). 잘못된 종교 지도자들은 그들이 가진 영향력만큼이나 위험하기 짝이 없다. 아무리 이적과 기사를 행한다고 하여도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믿거나 말씀에 어긋나는 가르침을 전하는 자들은 결코 하나님의 사람들일 수 없다.
    
-꿈이나 이적과 기사로 현혹하는 자의 말을 청종하지 말고 도리어 제거하라고 하신 것이다. 심지어는 그 이적과 꿈이 이루어진다고 할지라도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삶으로 이어지지 않고 우상숭배를 조장하거나 기적을 행하는 자가 자기 영광을 받으려고 할 때는 모든 거짓 선지자이므로 세밀하게 분별해야 하리라.
    
-이단들은 거짓 가르침과 변질된 복음으로 그리스도인들을 꾀하고 있다. 그뿐일까? 교회 안에는 이미 세속적인 가치들이 들어와서 성경적인 가치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과 사상들을 방치하면 공동체 전체가 오염되고 변질되어 더 큰 어려움이 일어날 것은 자명하다.
    
-더욱 분별하여 하나님 말씀의 가치를 뒤흔드는 세속가치나, 이단으로 미혹하는 이들을 더욱 분별하고 경계해야 하리라.
    
    
-다른 신을 믿자고 꾀하는 자들이 나와 가장 가까운 자들이라도 제거하라고 명령하신다(6~11절). 하나님을 등지게 하는 유혹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한 친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올 수 있다. 때로는 원수들의 협박보다 가깝고 다정한 이들의 조용한 속삭임이 더 위험할 수 있다.
    
-가까운 이들에 대한 인정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약해지면 안 된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하나님 한 분만을 경배하는 일에 방해가 되면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하신다. 하나님보다 가족이나 친구를 사랑하는 것 역시 우상숭배와 다름없다.
    
    
-하나님을 거부하고 우상숭배가 만연하게 된 성읍을 본래 가나안 땅에 있는 족속과 같이 취급하시며 그들을 제거하고 멸망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들을 그대로 놓아두면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일을 진행할 때는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한다. 우상숭배를 했다고 고발된 사람들은 반드시 자신을 변호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그자들의 우상숭배가 유죄로 판명되면 그들과 그들을 따르던 사람들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하며, 그들이 우상숭배를 하면서 사용하던 물품은 하나도 남김없이 불태워야 한다.
    
-이 명령은 세속의 가치와 문화가 얼마나 철저하게 구별되고 단절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세상과 타협하여 작은 이익이라도 보려는 마음을 철저하게 불태우면 하나님께서 번성하게 하시고 지켜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이 믿음 없이 달콤하게 유혹하는 세상과 상대할 수는 없다.
    
-나의 마음속 단 한 평도 세상에 내어주면 안 된다.
    
    
    
*주님, 매우 과격하고 몰상식한 명령 같은데, 그만큼 순전함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주님, 신비로운 이적과 기사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사회 모두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상황 속에서라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발버둥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