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가장 중요한 전력, 말씀과 그에 따른 순종 [수 5:1-12]
 – 2025년 01월 06일
– 2025년 01월 06일 –
 
가나안 지역의 모든 왕들이 이스라엘이 범람하는 요단강을 건넌 일을 듣고 마음이 녹고 정신을 잃는다. 본격적인 전쟁 임박의 긴장 속에 들어갔다. 언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와같이 긴박한 때에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례를 행하게 하고, 며칠 후에 여리고 평지에서 최초의 유월절을 지킨다. 유월절 다음 날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소산인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고, 광야 40년 동안 아침마다 내렸던 만나가 그친다.
 
고대 이스라엘의 절기는 모두 일곱 가지다.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칠칠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이다(레 23장). 이 절기들은 크게 봄철에 지키는 절기(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칠칠절)와 가을철에 지키는 절기(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로 구분된다. 유월절은 1월 14일에 지키고 이어서 무교절이 일주일간 지속되고 이 기간에 초실절이 들어있다. 가나안 지역의 봄 추수는 초실절로 시작하여 칠칠절로 마친다. 초실절은 보리 추수와, 칠칠절은 밀 추수와 관련하여 기념한다.
 
 
 
1. 가나안 족속들에게 알려진 요단강 기적(1절)
먼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마른땅으로 걸어 건넜다는 기막힌 소식을 들은 가나안 족속들의 반응을 기록한다. 요단 서편 아모리 족속들의 모든 왕들, 해변 가나안 족속들의 모든 왕들이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정신을 잃었다’ 완전히 사기가 꺽인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군사(출애굽 2세대)가 할례를 받은 시기에 어떤 도발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최초이자 최후의 도발 타이밍을 완전히 놓쳐버리고 말았다.
 
하나님의 역사가 이렇다. 공동체나 자신의 일이 해결되는 것에 멈추지 않고 반드시 영향력을 일으킨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자신뿐 아니라 공동체를 넘어 주변 지역, 사람에게까지 확산 시키신다. 결국 하나님의 공동체는 하나님께서 지키신다. 감히 도발할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크고 두려운 하나님의 이름에 마음을 떨게 만드신다. 그렇기에 담대하게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순종하며 살아내는 것이 그 보호하심에 거하는 첩경이지 않겠는가?
 
 
 
2.할례와 유월절 그리고 중단된 만나(2-12절)
여호수아는 광야 생활로 인해 시행하지 못한 할례를 시행한다(2~3절).  40년전 가데스바네아의 반역 이후 광야에서 태어난  남자들이 대상이었다. 이것을 시행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유월절을 지키기 위함이었다(출 12:48). 출애굽이 유월절을 지키며 단행 되었었고 가나안 땅 입성도 유월절을 지키며 시작되는 것이다. 출애굽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대대로 기억하며 지킬 가나안땅에서의 첫 유월절을 하나님께서 정하신대로 지키기 위한 순종의 할례였다. 전쟁이 시작되고 적진에 진입해서 진영을 구축하고 첫 번째 시행하고 지킨 것이 바로 할례와 유월절이라는 사실이 이스라엘의 걸음이 얼마나 하나님 중심이어야 하는지를 잘 드러내 준다.
 
이러한 행동은 보통 전시에 취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공동체에게 세상의 전쟁 병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지금은 전쟁이 시작되었으니 먼저 전쟁에 집중하고 이후에 할례와 유월절을 지키자고 할 수 있는 비상시국이었으나 그럼에도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정하신 규례를 지키는 것이 우선순위였다. 이렇게 순종하는 이스라엘을 바라 보시며 하나님께서는 오늘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떠나가게 하였다(9절)’고 말씀 하신다. 진정한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의 백성답게 회복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애굽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 던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킨 유월절…. 출애굽 1세대가 유월절을 지킨 후 홍해를 건넜지만 2세대는 요단강을 건넌 후 유월절을 지켰다. 40년 광야생활동안 중단된 유월절을 드디어 지킨 것이다. 이미 지키고도 남았어야 할 유월절… 조상들의 불순종이 가져온 40년만의 유월절… 순종의 걸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한 순간의 불순종이 전 구성원과 세대에 걸쳐 광야 방황이라는 버겁기만 했던 댓가와 굴레를 벗어버리는 축제였다. 동시에 40년전 출애굽의 역사를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첫 번째 가나안에서의 유월절이었다.
 
그리고 40년 광야생활을 채워주었던 만나가 그친다. 이제 가나안의 소산물이 그들의 삶을 채워줄 것이다. 그런데 참 기막히다. 마침 수확철에 이른 가나안 지역도 그렇지만 만나를 더 이상 내리시지 않는 하나님의 의도도 기막히다. 이제 내가 너희에게 준 이 땅의 소산물을 먹으라는 것이다. 도무지 먹을 것을 찾지 못할 광야에서 특별히 베푼 만나는 광야에서만이라는 것이다. 만나에 더하여 가나안의 소산물을 허락하시지 않는다. 가나안은 가나안의 소산물이 먹을 양식이다. 생각해보면 한번 받은 하나님의 은혜가 언제까지나 지속되고 또 여기에 더하여지는 은혜를 늘 기대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는 그렇지 않다. 이중 삼중 더하여서가 아니다. 새로운 은혜의 방편이 시작되었다.
 
 
 
나는?
-출애굽과 요단 동편 아모리의 두 왕을 이긴 사건으로 여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녹았다는 것을 라합의 입을 통해 확인했었다. 그런데 우기의 요단강을 마른 땅으로 건넜다는 소식을 듣고 요단 서쪽 아모리 왕들과 가나안 왕들의 마음이 녹고 정신을 잃는다. 이스라엘 민족의 강대함이나, 능력이 아니었다. 이스라엘 민족을 마른 땅으로 요단강을 건너게 하신 여호와 때문에 마음이 녹고 정신을 잃었다. 이스라엘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가나안 민족들이 알아보았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전쟁을 목전에 두고 점검해야 할 것은 군사력을 점검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점검이었다. 이스라엘(출애굽 2세대)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의 표지인 할례를 광야 생활로 인해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유월절 절기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구원하여 주신 것을 기념하는 이 절기에 동참하기 위해 요단강을 건넌 후 급하게 할례를 시행한 것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언약 백성의 표지인 할례를 받고 새로운 백성으로 출발해야 했다. 여호와께서는 이 할례와 함께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애굽의 수치를 떠나게 하셨다고 선포하신다. 즉 요단강을 건너고 할례를 받음으로 애굽의 속박과 비참한 삶과 결별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그 땅의 이름을 길갈(구르기, 굴러감)이라고 칭하였다. 또 할례는 가나안 땅에서의 첫 번째 거룩한 전쟁을 앞두고 몸과 마음을 깨끗케 하는 성결한 전쟁 준비를 위해서다. 고대의 국가 간의 전쟁은 신들의 전쟁이었고, 군인들은 거룩한 종교심을 품고 전쟁에 참전하였다.
 
-전쟁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할례를 행한 것은 매우 무모하고 어리석은 결정일 수 있다. 만일 회복 기간에 적들이 기습한다면 순식간에 무기력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할례는 하나님의 명령이었기에 인간의 상식과 어긋난다 해도 순종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할례를 명령하신 하나님의 보호하여 주심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물론 요단강 도하의 기적을 직전에 맛보았기에 어느때보다 영적 사기가 충만해 있었다. 영적 사기가 충만해져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어떤 두려움도 없었다.
 
-할례를 받은 자들만 유월절에 참여한다. 할례의 언약을 기억한 자만 유월절에서 시작한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에 참여할 수 있다. 유월절 이틀 후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자 만나가 그친다. 이제부터는 노동의 수고로 얻은 소산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것은 자기 백성의 수고를 헛되게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하다.
 
-한편 은혜의 방식도 달라졌다. 매일 아침 내리던 만나는 이제 그쳤다. 농사를 짓고 그 소산물로 살아가게 된다. 더욱 여호와를 믿고 의지해야 할 것이다. 은혜가 주어지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만나가 그쳤다고 믿음도 그치면 안 된다. 농사를 짓는다고 가나안의 풍요신, 바알을 따라도 안 된다. 하나님은 지역을 관장하시는 신이 아니라 온 천하만민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이제는 매일 내리던 만나가 아니라 가나안 땅의 소산을 먹게 된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이 앞으로 만나를 취하지 못하고 가나안 땅의 소산을 먹게 될 것이지만 이는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만나를 먹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한편으로는 광야 40년 동안 만나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훈련하시려고 한 목적을 다 이루신 것이다.
 
-40년 동안 내린 만나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수고의 산물을 먹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만나를 주시는 것뿐 아니라 땀흘려 농사를 짓는 수고의 양식을 먹는 것도 은혜다. 흔히 그저 주어진 것을 은혜라고만 인식하지만, 노력한 만큼 주어지는 보상도 은혜다. 악이 가득한 세상에서 노력한만큼 보상을 받는 일이 결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매일 아침 만나를 주으러 가던 발길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읊 일구러 나가는 발길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그 수고이 발길이 헛된 걸음이 되지 않도록 은혜를 베푸실 것이다.
 
-하늘에서 내린 만나만이 아니라 땅의 소출도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시는 은혜의 통로이다.
 
-가나안 전쟁은 무기와 군대로 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거룩함을 따라 순종하는 것이 곧 중요한 전력이었다. 이스라엘의 전력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과 그에 대한 순종의 힘에서 나온다.
 
-오늘 출발하는 태국 단기팀 1진의 걸음이 하나님만 의지하는 걸음이 되기를 기도한다. 독감이 유행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여정이어서 특히나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출발하는 2진과 3진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이 여정을 돌봐주실 것을 믿는다. 믿음으로 직면하고 살아내는 여정이어야 하리라.
 
 
 
*주님, 나에게 일어나는 급하고 중요한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내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주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 위해 하나님의 전능하신 보호와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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