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거룩한 백성의 몸과 음식 [신 14:1-21]
 – 2024년 01월 28일
– 2024년 01월 28일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예배 의식에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가나안 백성들과 구별된 모습을 보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과 다른 장례문화와 음식문화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야 한다. 거룩한 사람, 거룩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내라는 것이다. 구원은 거룩한 나라의 백성이 되는 일이다. 이는 기존에 매여있던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서 아래로 들어간다는 뜻이고, 새로운 문화가 자신 안에 형성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곧 이스라엘은 주변의 나라들과는 전혀 다른 가치체계와 우선순위를 가지고 살아야 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기존 가나안의 문화와는 구별된 삶의 방식을 요청받고 있다. 삶의 방식이 변하지 않으면 진정한 소속의 변화도 없다.
    
    
    
1. 너희는 하나님의 자녀, 여호와의 성민이니(1~2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자신의 거룩한 자녀로, 백성으로 구별하셨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거룩한 기업의 백성이 된 것은 그들에게 어떤 자격이나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다(신 7:7).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쁘신 뜻을 좇아 그들을 만민 중에서 구별해 내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아버지이시며, 왕이신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생활 속에서 드러내야 한다.
    
“너희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의 자녀이니…. (새번역_1절)”, “이는 네가 여호와 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기 때문이다…. (새번역_2절)” 하나님의 자녀와 거룩한 백성이 되었으니 이에 걸맞은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기존의 문화와 생활양식 속에는 가나안의 고유한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다. 가나안의 신념이나 신앙 표현이 곧 그들의 문화였다. 따라서 가나안 문화를 거스르고 대안 문화를 만드는 일은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신앙을 수용하고서 해야 할 필수적인 작업이다.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그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새로운 기준을 따라 이 세상을 해석하고 비판할 때 가능하다. 음식물 하나, 장례를 치르는 일까지도 하나님의 백성만의 주관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할 수 있다. 세상과 다를 바 없이 똑같은 유행을 따라서 우리 만족을 위해서만 사용한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이 될 수 있을까?
    
1~2절은 가나안의 가증한 풍속을 따르지 말라는 경고다. 존재가 거룩하면 삶도 거룩해야 한다. 삶의 변화 없는 존재의 변화는 없다. 삶의 방식의 변화 없는 삶의 변화도 없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 후 변화된 삶을 의식하지 못한다면, 삶의 방식이 여전히 가나안(세상)의 것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1절에서는 “죽은 자를 위하여”라는 표현에 가나안의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두고 살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가나안 사람들은 “죽은 자를 위하여” 자기 몸을 썼다. “죽은 자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베지 말며 눈썹 사이 이마 위의 털을 밀지 말라(1절).” 이 두 관습은 모두 애통과 애도와 관련해 잘 알려진 의식이다. 또한 바알과 연관된 가나안 제의 의식이었다. 자해를 특별히 강조했는데, 자해는 죽음과 다산 의식과 연결이 되는 행위였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와 같은 이교적 관습과 전통을 따라서는 안 된다. 가나안 사람들은 장례식 때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고 음부의 신들을 달래기 위해 자기 몸에 상처를 내고 피를 흘리는 자해 행위를 자행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장례식 가운데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것을 금하신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죽은 자를 위한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죽은 자의 덕을 보려는 헛된 행위의 유혹을 분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세상의 생활방식을 따르고 있지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2. 가증한 것은 무엇이든 먹지 말라(3~20절)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서술하며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한다. 고대 이스라엘은 제의 중앙화의 결과로 고기를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세속적 도축(일반 도축)”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먹을 수 있는 동물과 없는 동물을 구분시켜 주어야 했다. 3절은 “가증한 것은 무엇이든지 먹지 말라”고 명령하는데, 이는 먹는 것보다 먹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려주는 것이다. “가증한 것”은 여호와가 싫어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신명기에서는 “우상(7:25), 이성의 옷을 입는 행위(22:5), 흠 있는 제물을 바치는 행위(17:1) 등을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모세는 이 용어를 여호와의 소유인 이스라엘이 여호와가 싫어하는 것을 행하여서는 안 될 것을 선포할 때 사용한다. *이스라엘은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 부정한 것을 피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분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부정하다고 한 짐승이나 물고기, 새를 먹어서는 안 된다. 또한 먹도록 허용된 것이라도 저절로 죽은 것은 먹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명령은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인들과는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음식의 정결법을 따르지 않지만,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 모든 영역에서 구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매일, 매 순간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며 생활해야 한다.
    
    
    
3. 너희는 여호와의 성민이라(21절)
정결하다고 분류되었으나 스스로 죽은 것을 먹지 말라고 명령하신다. 이 명령은 출애굽기의 언약법전과 관련이 있다. “거룩한 사람은 짐승에게 찢긴 동물을 먹지 말라”(출 22:31)고 한 명령에 따른 것이다. 본문에서는 “스스로 죽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단, 이스라엘(여호와의 성민)은 이 명령에 따라야 하나, 거류하는 객(나그네)이나 이방인에게 팔아도 된다고 하신다.
    
또,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요리하는 것도 금하셨다. 이는 가증한 것이었다. 당시 가나안의 다신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따라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는 세상의 생활방식을 따르고 있지 않는가?
    
    
    
나는?
-바울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몸은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고전 3:16; 6:19; 고후 6:16)이라고 했다. 더럽히지 말고 거룩하게 지키라고도 했다(고전 3:17). 하나님 나라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죽은 자를 위해 몸을 상하게 하지 말라. 고대인들은 죽음과 무덤은 두려운 것이었고, 제의의 장소였다. 이방인들은 죽은 자의 명복을 빌거나, 또 주술적인 목적을 가지도 자기 몸을 상하게 했으나, 성경은 우리 몸으로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몸을 우상화해서는 안 되지만, 지나치게 몸을 부정하는 것도 금해야 한다.
    
-거룩한 백성은 그 몸을 위해서 먹는 것도 분별해야 한다.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분한 것을 따라 먹어야 한다. 이 구분의 기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으나 가장 일반적인 견해는 당시 고대 세계에서 온전한 것의 표준, 기준을 따른 구별이다. 결핍되거나 부족한 것이 없는 것을 정결한 것으로 보는 당시 세계관에 따른 구별이다. 온전한 것을 먹으라는 것이다.
    
-또, ‘날기도 하고 기어다니기도 하는 것(19절)’도 먹지 말라는 것에 비추어 오직 한 가지 목적에 충실한 것이 온전한 것이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스스로 죽은 것도 먹지 말라고 하셨다. 정결한 것이라도 하나님의 생명 주권에서 벗어난 것은 먹지 말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은 것은 먹지 말라고 하셨다(21절). 이것은 정결한 짐승이라도 주술적인 목적으로 도살된 것은 먹지 말라는 것이다.
    
-이 모든 규정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기 때문이다. 먹을거리에서조차 온전한 것, 바른 것을 찾게 하신 것은 자기 백성을 거룩하게 구별하시려는 하나님의 집요한 의지의 표현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음식에 관하여 성과 속의 구분은 사라졌으나 먹거리 같은 가장 기본적인 영역까지 거룩한 삶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늘 헤아려야 할 것이다.
    
    
*우리 몸을 거룩하게 여기고 먹을거리에서도 거룩하고 온전한 것을 추구하라는 구약의 가르침은 신약에서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는 명령(롬 12:1)과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는 명령으로 다가온다(살전 5:22). 이 복잡하고 번거로운 규례 속에서 우리가 거룩하기를 간절히 원하셨던 하나님의 의지를 헤아려야 한다.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분하는 것은, 약속의 땅에서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었다. 다른 사람을 차별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견지해야 한다.
    
*생명 사랑은 이웃, 혹은 타자를 향한 것만이 아니다. 전인적인 존재인 자기 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아울러 음식 하나를 먹더라도 그것이 자기 몸과 정신을 상하게 하는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우리의 모든 일상, 그 자체가 거룩한 예배이기 때문이다.
    
    
    
*주님, 일상을 하나님 나라 백성의 거룩함으로 살아내기 위해 나의 몸과 먹는 음식이라도 구별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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