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믿음직한 사람으로 서겠습니다 [시 101:1-8]
 – 2024년 02월 05일
– 2024년 02월 05일 –
표제가 “다윗에게 속한 시”이다. 시편의 제4권(90~106편)에서 다윗에게 속한 시는 101편과 103편이다. 이 시는 왕실과 도성, 그리고 땅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지닌 왕이 정의를 수행하겠다는 다짐의 기도이자 노래이며 선언이다. 이는 다윗이 여호와로부터 언약을 받은 당사자로서 자신의 집인 다윗 왕국을 온전하게 다스려 나가겠다는 고백을 담고 있다.
 
넓게 보면 90~100편까지 이어진 여호와의 왕권에 대한 다윗 개인의 반응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100편은 공동체의 반응을 101편은 공동체의 왕이자 언약의 당사자인 다윗의 반응을 각각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 여호와를 찬양하겠다는 소망(1절)
다윗이 여호와를 찬양하겠다고 고백하는데, 그의 찬양 내용은 “인자와 정의”이다.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여호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정의로우심을 노래하며 그것이 찬송이 되게 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자신이 하나님께 언약적인 성실성을 지키며 여호와의 원리인 정의를 행함으로써 여호와를 찬송하는 삶을 살겠다는 뜻도 된다.
 
“인자(헤세드)”는 여호와의 언약적인 성실성을 뜻하며, “정의(미쉬파트)”는 “공의”라는 의미인데, 헤세드와 미쉬파트는 각각 여호와께서 언약에 성실하시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다스리시는 통치 원리를 가리킨다.
 
 
 
2. 온전한 길로 행하겠다는 약속(2~7절)
다윗은 ‘완전한 길’로 행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한다. 완전한 길은 흠이 없는 완벽한 것을 가리키지 않는다. 흔들림이 없이 굳건한 삶의 모습과 성실하고 온전한 모습을 뜻한다. 또 다윗은 온전한 길로 행하되 그 길을 ‘지혜롭게 행하여 열매를 맺겠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느 때나 내게 임하시겠나이까?”라고 질문한다. 이는 질문 형식을 통해 자신의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인데, “빨리 내게 임하여 주소서”라는 뜻으로 “내가 온전한 길로 행하겠사오니 신속히 제게 임하여 주소서”라는 뜻이다.
 
2절은 이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겠다”라고 거듭 반복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내 집(다윗의 집)”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사무엘하 7장에 주어진 다윗 언약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다윗 언약의 핵심은 다윗 왕조를 통해 ‘여호와의 집’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다윗은 여호와의 다스리심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방법으로 나라를 인도해야 한다.
 
3~5절은 인자와 정의로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실천 지침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한다. ‘비천한 자와 배교자들의 행위를 멀리하겠다(3절).’, ‘사악한(굽었다, 치우쳤다) 마음이 떠나게 할 것(4절)’, ‘이웃을 뒤에서 헐뜯는 자나 눈이 높고 마음이 교만한 자를 용납하지 않겠다(5절).’ 등이다.
 
6~7절은 계속해서 완전한 길로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구체적인 약속들이다. ‘충성된 자를 살펴 자신과 함께 거하게 하겠다(6절).’, ‘거짓을 행하는 자와 거짓말을 하는 자를 다윗의 집에 거주하지 못하게 하겠다(7절)’ 라는 것이다.
 
다윗의 고백은 결국 다윗의 집을 섬길 수 있는 자는 인자와 정으로 신실하게 섬기는 자이여야 하고, 여호와의 통치 방식 및 다윗의 다짐을 따라서 여호와를 올곧게 따를 수 있는 자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4. 여호와의 나라를 성취하겠다는 소망(8절)
101편의 결론부이다. 다윗은 아침마다 땅에서 모든 악인을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한다. 2~6절까지 이미 말한 내용들을 매일 아침 다시금 기억하고 결단해서 실천에 옮기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악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의 성에서 끊어 놓겠다”라고 말한다.
 
이는 인자와 정의로 다스리는 것이 여호와의 성에서 인자와 공의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시편 101편은 다윗이 인자와 공의로 자신의 왕국을 다스려 자신의 왕국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통치 원리를 구현하겠다는 약속이자 결단의 시편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인자와 정의의 하나님이심을 깨닫는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여호와의 인자와 정의를 찬양한다. 변치 않는 언약적 사랑의 신실하심이 죄인을 행하여 오래 참으시는 사랑으로 드러났음을 찬양하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이 이 길을 철저하게 따르겠다는 의지를 고백한다. “완전한 길로 걷겠다”라고 다짐하며, 자신도 하나님의 성품에 합당하도록 악을 용납하지 않고 그 나라에 샬롬이 임하도록 통치하겠다고 다짐한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개입하실 때까지 아무리 악이 위세를 떨치더라도 굴복하지 않고 자기 집(왕궁 혹은 성전)에서 완전한 마음으로 완전한 길을 따르겠다고 다짐한다. 비천한 것을 멀리하고, 배교 행위를 본받지 않으며, 사악한 마음과 악한 일을 곁에 두지 않겠다고 한다.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묵상을 자신에게 먼저 적용한 후 일터와 공동체까지 적용했다.
 
-또한 다윗은 왕으로서 이웃을 헐뜯거나 교만하여 다른 지체를 깎아내리는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않고 멸하고, 거짓을 행하는 자도 자기 집에 들이지 않겠다고 한다. 대신에 충성된 자와 완전한 길에 행하는 자를 곁에 두고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다윗 왕은 하나님을 향한 충성 서약을 밝힌다. 다윗은 왕으로서 흠 없는 자로 살기를 다짐한다. “나는 내 집에서 흠이 없는 마음으로 살렵니다.”(새번역_2절) 세상의 어느 군주가 이런 바람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세상의 왕 자리는 무흠하게 사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권한을 마음껏 행사하여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자리이다.
 
*왕의 자리란 어느 정도 흠이 있어도 허물이 되지 않는 자리이다. 백성이 왕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흠하고 결백한 것이 아니라 다소간의 흠결이 있어도 주어진 권력을 행사하여 백성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이었다. 백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을 하다가 윤리적 상처를 갖더라도 문제 삼지 않는 것이 군주를 향한 백성의 태도였다. 이런 측면에서 세속 군주에게 도덕적 순결은 칭찬이 아니라 비아냥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다윗은 흠결 없는 삶을 천명한다. 물론 그런 의지를 갖는다고 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마음가짐은 칭찬하고 본받아야 마땅하다.
 
*“불의한 일은 눈앞에 얼씬도 못하게 하렵니다. 거스르는 행위를 미워하고, 그런 일에는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구부러진 생각을 멀리하고, 악한 일에는 함께 하지 않겠습니다.”(새번역_3~4절) 이 나라 대통령이 좀 이랬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은 넘치지만 유구무언이다. 다윗 같은 도덕성은 난망이더라도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나는 이 땅에서 믿음직한 사람을 눈여겨보았다가, 내 곁에 있게 하고, 흠이 없이 사는 사람을 찾아서 나를 받들게 하렵니다.”(새번역_6절)
 
*지도자의 길은 아무나 갈 수 있는 쉬운 길이 아니다. 다윗은 무흠한 군주의 길을 걷고자 다짐했다. 다짐한다고 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철학과 의지조차 없이 지도자의 자리를 지키는 일은 자신은 물론 국민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다윗의 충성 서약에서 나의 길을 찾는다. 공동체를 섬기기 위해 무흠하게 살려고 다짐해 본다. 적어도 그런 철학과 의지로 감당해 보련다. 주님께서 도와주실 줄 믿는다.
 
 
 
*주님, 저를 곁에 두며 주의 집을 세워나가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주십시오.
*주님, 주님께 충성하고, 공동체를 섬기며, 일상에서 무흠한 삶을 달려가 보겠습니다. 실패하더라도 꿋꿋하게 다시 해보렵니다.
*주님, 믿음직한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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