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주님의 부활과 부활의 증인된 삶 [막 16:1-20]
 – 2024년 03월 31일
– 2024년 03월 31일 –
마가는 마가복음의 마지막 장을 여인들의 “놀라움”이라는 주제로 부활의 실재를 역설했다. 안식 후 첫날 이른 새벽, 세 여인이 예수의 몸에 향품을 바르기 위해 무덤을 다시 찾는다. 하지만 거대한 돌무덤이 열려 있는 것에 깜짝 놀란다. 무덤 안에는 흰옷 입은 청년이 앉아 있는 것에 더 놀랐다. 그 청년은 예수의 부활을 여인들에게 알리며 가서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했다. 놀라움에 얼어붙은 여인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1. 그는 살아나셨다(1~8절)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의 장례를 치를 때 마지막 무덤의 목격자로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가 소개되었다. 예수의 죽음과 매장의 증인 되었던 그녀들이 안식일이 지난 후 향품을 사서 예수의 시신에 바르기 위해 다음 날 일찍 무덤을 찾았다. 그들이 향한 곳은 예수의 무신이었고, 그들이 근심한 것은 무덤을 막고 있는 돌이었다. 죽은 예수를 위한 예의였지만, 아무 위로도 못 할 공허하기만 한 의식일 뿐이다. 자신들의 무력함을 확인하는 애처롭기만 한 열정일 뿐이다.
    
그런데 여인들의 우려와 달리 무덤의 돌은 옮겨져 있었다. 웬일인가 싶어 무덤 안으로 들어가자, 예수님이 누워있던 자리에 시신 대신 한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에게 예수가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갈릴리에서 기다리실 것이라고 소식을 전달하라는 명령을 듣는다. 죽은 예수를 찾아갔는데, 살아나신 생명의 예수의 소식을 들었다. 여인들은 예수의 부활 소식을 듣고 놀라고 떨며 무서워한다. 그리고 즉시 그 자리를 피한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죽음이 생명으로 대체된 이 부활은 여인들의 모든 상식과 전통과 통념을 깨뜨렸다. 여인들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십자가 곁을 지킨 여인들이 부활의 소식을 가장 먼저 듣는다. 그녀들은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이내 부활의 증인이 된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한 제자들은 부활의 기쁜 소식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어야 했다.
    
한편 ‘갈릴리로 먼저 가서 기다리겠다’라는 주님의 말씀은 주님이 하신 그대로 다시 살아나셨음을 확인해 준다. 이 부활을 믿을 때 구원을 얻는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것은 주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과 함께,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을 믿는 것이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그날부터 오늘까지 부활을 믿는 근거는 오직 하나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이다(16:14; 눅 24:22). 주님의 말씀을 굳게 붙잡음으로써 확실한 부활 신앙을 가져야 한다.
    
    
    
2.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증인들의 증언(9~20절)
부활하신 예수께서 막달라 마리아와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으나 제자들은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한다. 그러자 주님께서 직접 찾아오셔서 그들의 믿음 없음과 완악함을 꾸짖으시고 만민에게 복음을 전할 책임을 맡기신다(9~20절). 이 단락은 다른 복음서들과 사도행전의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예를 들어 9~10절은 요한복음 20:11~18에서 막달라 마리아에서 나타나신 내용과 누가복음 8:2에서 마리아의 과거를 기록한 것이다. 또 12~14절은 누가복음 24장의 여러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이다. 15절에서 예수께서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말씀하시는 것과 복음 전파에 따르는 이적들, 그리고 승천하신 후에도 제자들의 사역에 동참하는 말씀은 사도행전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제자들은 주님의 돌아가심만 생각했기에 슬피 울고 있었다. 주님을 만나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의 소식을 전해주어도 믿지 못한다(9~13절). “듣지 못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믿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다른 두 제자가 주님을 만나고 제자들에게 알려주지만 역시 믿지 못한다. 그래서 주님이 직접 찾아오셔서 믿지 못하는 완악함을 꾸짖으시고 믿게 해주신다. 나는 부활을 믿을 뿐 아니라 부활의 삶을 살고 있는지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 살펴보아야 한다.
    
예수님의 부활은 부활의 증언을 통해 전달된다. 주님은 제자들이 부활하신 모습을 본 것을 근거로 믿으라고 하지 않으신다. 또 먼저 부활을 목격한 자들의 말을 믿지 않은 것을 꾸중하신 것도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전에 세 번이나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이미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믿음에 도전을 받거나 믿음이 흔들리는 사람은 다시금 말씀으로 돌아가야 함을 깨닫는다. 우리의 믿음의 근거는 언제나 기록된 말씀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제자들을 찾아가 믿음을 회복시켜 주신다(14~18절). 제자들을 사랑하실 뿐 아니라 그들이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인간적으로 연약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성령이 오시면 그런 무기력함을 이기고 권능을 얻게 될 것이다. 주님은 제대로 믿지 못해 슬퍼하고 낙심하는 우리에게도 찾아오셔서 믿음을 회복시켜 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맡기신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을 의지하여 불신앙에서 신앙으로, 침체에서 활기로, 무기력에서 능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주님의 부활을 믿는 이에게 복음 전파의 사명이 함께 주어진다(15~16, 20절). 복음의 내용을 확실히 알고 믿을 뿐 아니라, 내가 믿는 바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복음은 말뿐 아니라 부활을 믿는 우리의 삶을 통해 전해지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예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자 사명을 받은 제자들만 남았다. 부활을 믿는 제자들은 십자가 앞에서 도망쳤던 제자들이 아니었다. 예수의 죽음 앞에 슬퍼하며 울고 있던 제자들이 아니다. 예수의 부활이 그들을 변화시켰고 그들의 증거 사역에 함께 해 주셨다. 숱한 표적이 예수님의 부활과 복음의 확실성을 증명해 주었다.
    
    
    
*주님, 부활의 믿음을 심어 주시고, 부활을 전하는 사명을 주신 대로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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