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일상에서 실천하는 거룩과 사랑 [신 22:1-12]
 – 2024년 04월 05일
– 2024년 04월 05일 –
이웃과의 관계에서 서로를 대하는 자세를 서술한다. 가축을 포함하여 어떤 물품이라도 형제가 잃어버린 것을 발견하면 주인에게 돌아가도록 배려해주는 관심, 성별이 분명하게 구별되는 옷차림, 새들의 존속을 위한 주의력, 공동체의 안전을 위한 건축 구조, 식물계의 질서 유지, 언약 백성의 인식을 돕는 의복에 관한 이 모든 규정들은 언약 공동체 안에서 각 사람이 이웃의 안위를 위해, 공동체의 질서와 자연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해야 할 것을 가르친다. 
 
이스라엘의 경제 근원은 농업이다. 땅을 경작하고 농산물을 거둬들일 때 가축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분뇨는 땅을 기름지게 만든다. 또한 소와 양, 염소는 고기와 젖을 제공하고, 가죽은 생활용품과 신발을 만들고, 양털은 옷을 만드는데 중요한 소재이다. 특히 소와 양은 이스라엘이 언약 백성으로 정체성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제물이다. 따라서 가축은 이스라엘 백성의 일상생활을 기름지게 하고, 언약 백성의 정체성에 부응한 삶을 사는 데 있어야 한다. 
 
 
 
1.이웃을 대하는 태도(1~4절)
언약 공동체의 각 구성원은 주위에 함께 사는 이웃에게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도움이  필요할 경우 돕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당시 소와 양, 염소는 중요한 재산이다. 이러한 가축은 이스라엘 백성의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주인의 보살핌을 벗어난 가축들을 발견하면 방치하지 말고 주인을 찾아주어야 한다(1절). 떠도는 가축의 주인이 멀리 살거나 또는 잘 모르는 경우에도 그 가축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잘 보살피면서 주인을 찾아 주어야 한다(2절). 나귀나, 의복도 발견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3절). 또한 형제의 나귀나 소가 짐을 너무 많이 실거나 무슨 연유로든지 길에 넘어진 것을 보면 지나치지 말고 그 형제를 도와 가축을 일으켜주어야 한다(4절). 
 
이 규정들은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함”이고 또한 곤경에 처한 이웃을 도와줌으로 “이웃의 짐을 나누어짐”이것이 여호와의 거룩하심을 본받는 이스라엘의 거룩함이다(레 19장). 
 
 
 
2.가나안의 생활 관습에서 구별된 생활양식(5~12절)
이스라엘의 정체성은 옷차림에도, 동물을 다루는 행동에도, 건축양식에도, 농사짓는 방법에도, 가축을 다루는 데도 반영된다. 5절은 여자가 남자의 장신구나 의복을 입거나 또는 남자가 여자의 의복을 입는 것은 여호와께 가증하다(5절). 가나안 사람들의 관습이나 다른 이방 민족들의 관습과 관련이 있다. 우상이 여신일 경우 제사장들은 여성 복장을 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본 절의핵심은 남자나 여자나 옷차림으로 창조 질서를 왜곡하지 말라는 뜻이다.
 
6~7절은 조류를 위한 배려이다. 이는 집에서 사육하는 새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식용으로 분류된 정결한 조류(신 14:11)에 관한 내용이다. 이 규정은 두 가지의 원칙이 함의되어 있다. 첫째, 그 새의 종을 보존하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둘째, 하나님이 식용으로 허락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정해진 새들을 탐욕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탐욕은 사람의 중심을 잠식하여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형성하게 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미 새를 새끼 새와 함께 취하지 않으면 약속의 땅에서 잘되고 복을 누리고 장수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7절). 어미새를 취하지 않는 행동은 언약 윤리에 포함된다. 
 
언약 공동체 안에서는 우발적으로 사람이 죽는 것을 막지 위해 집 건축에도 신경 써야 한다. 지붕 가에 난간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지붕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8절). 그래야 사람이 떨어지는 사고가 생겨도 그 집주인에게 책임이 없다. 지붕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여름에는 잠을 자는 공간으로, 가정에서 일상의 일을 하는 장소로,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렇듯 지분에 난간을 설치하라는 규정은 언약 공동체의 일상생활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해야 함을 가르친다. 이러한 주의 깊은 배려에는 무죄한 자의 피로 그 땅을 더럽히지 않게 하려는 목적도 맞물려 있다. 
 
9~11절은 “혼합(섞지 말라)” 금지에 관한 여러 규정이다. 포도원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라는 규정이다. 이 명령은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민족들과 혼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예증적 교훈을 준다. 이처럼 자연의 질서 안에는 언약 질서를 이해하게 하는 다양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을 정복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나안 사람들과 조약을 맺거나 사돈 관계를 맺지 말아야 한다(신 7:1~4). 그래야 가나안 사람들이 섬기던 우상들과 제단들을 파괴하는 데 걸림돌이 없게 되는 것이다(신 7:5). 
 
양털과 베실로 짠 직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신다(11절). 정확하지 않지만 이러한 풍습은 이방의 요소와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겉옷 자락 네 귀퉁이에 술을 만드는 목적은 이스라엘이 언약 규정들을 준수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된 생활을 하도록 상기하는데 있었다. 옷단 귀에 술을 다는 목적이 분명하므로 임의로 옷단에 술을 달아서는 안 된다. 옷단 술은 각 사람이 자신의 옷에 달린 술들을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실천하고 방종하게 하는 자신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따라 음행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웃의 어려움을 보고 못 본체 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이웃이 잃어버린 물건을 발견했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핑계 대거나 외면하지 말고 반드시 도와주어야 한다. “형제를 내 몸처럼”, “이웃의 곤경을 내 곤경처럼”여기고 살피라고 하신다. 
 
-이웃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랑과 짐승에 대한 생명 존중은 출애굽의 은혜를 입은 이스라엘의 당연한 도리이기 때문이다. 도와주기를 거절하는 것은 무관심을 넘어 또 다른 악을 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내가 어려움을 당할 때는 이웃의 도움을 바라면서 이웃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시간과 물질을 들여서 내가 도와야 할 일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도리이다. 
 
 
-무분별하게 생명을 취해서는 안 된다. 자연은 보호해야 할 영역이다. 새끼나 알을 먹을 수 있지만, 어미는 반드시 놓아주어, 종족이 번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6~7절). 인간의 탐욕 때문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물들이 멸종하게 되는 경우가 없는지 성찰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세상의 청지기로 부름 받았다. 자연과 생명을 보호하는 일에 더욱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부주의한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집을 새로 건축할 때는 지붕에 난간을 만들어 사람들이 실족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난간을 만들기 위해 비용이 들겠지만,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일이 가장 우선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과 비용을 아끼려는 욕심 때문에 생명을 위협하는 안전에 무관심하면 곤란하다. 
 
 
-구별 없이 거룩해 질 수 없다, 이스라엘은 다른 두 종자를 섞어서 뿌리지 않은 것을 통해서, 소와 나귀를 같이 멍에를 메우지 않는 것을 통해서, 양 털과 베 실로 섞어 짠 옷을 입지 않는 것을 통해서(9~12절) 이방인과 섞이지 않고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훈련하고 몸에 익혔다.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거룩을 의식하고 실천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가 뒤섞이지 말아야 할 관행과 풍습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여자가 남자 옷을, 남자가 여자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재료를 섞어서 옷을 짜면 안 된다. 소와 나귀를 같이 겨리하여 땅을 갈아서도 안 된다. 이와 같은 명령들은 함의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과 세상이 섞이지 않고 거룩하고 순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으신 것이었다.  
 
 
 
*주님, 생명을 존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일상에서 거룩을 지켜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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