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약자의 마음으로 [신 24:10-22]
 – 2024년 04월 09일
– 2024년 04월 09일 –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여 정착해 살다 보면 부득이하게 가난한 자들이 생길 것이다. 그때 가진 자들은 그들이 경험한 여호와의 언약적 성실하심을 본받아서 궁핍한 자들을 대야 할 것이다. 여호와께서 각 사람을 대하신 것처럼 이웃을 대해야 한다. 수확기에 언약 공동체 안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규정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나의 큰 가족임을 보여준다. 토지도 토지의 소산도 하나님의 것이다. 수고한 소작인은 충분히 땀의 대가를 누리고, 토지가 없는 자들도 수확의 기쁨을 맛보도록 배려하는 모습은 그의 삶에서 여호와의 주권을 인정하는 행동이다. “함무라비 법전에 따르면 주인의 허락 없이 타작마당에서 곡식을 가져가면 그가 가져간 곡식의 양만큼 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언약 공동체에서는 토지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이 생계를 이어가도록 여호와의 계명, 토라를 준수하여 여호와의 소작인으로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약 공동체의 질서는 각 구성원이 여호와께서 베푸신 은혜를 본받아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할 때 조화롭게 유지될 것이다. 꾸어주는 자는 꾸는 자의 인권을 존중해야 하고, 꾸는 자는 꾼 것을 반드시 갚겠다는 확증으로 담보물을 내어준다. 이렇게 언약 공동체 안에서 여호와의 소작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본받아 궁핍한 자들에게 돌아갈 몫을 미루지 않고 챙겨줘야 한다. 그럴 때 공동체의 질서가 언약적 선순환으로 더욱 탄탄하게 될 것이다.
    
    
    
1. 꾸어줄 때 담보에 관한 규정들(10~13절)
이 규정은 언약 공동체 구성원들이 궁핍한 자들에게 꾸어줄 때 가져야 하는 언약적 성실함과 인간애다. 꾸어주는 자나, 꾸는 자 모두 그들이 체험한 여호와의 속성에 따라서 행동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 개개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여호와 하나님이 그를 대하시듯 이웃을 대해야 한다. 즉 여호와께서 베풀어 주신 언약적 성실함을 본받아서 행동해야 한다. 따라서 빌려주는 자는 차용인을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 이웃에게 꾸어주는 사람은 차용인 가정의 영역을 존중하여 침범하지 말고, 차용인이 자기 집에서 담보물을 가지고 나와서 넘겨주는 것을 받아야 한다(10~11절).
    
12~13절은 가난한 자에게 꾸어주는 것은 그를 돕기 위함임을 분명히 하신다. 차용인이 가난하여 그의 옷을 담보물을 내놓을 때 꾸어주는 자는 해 지기 전에 그 옷을 돌려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낮에는 겉옷으로 입고 밤에는 덮고 자기 때문이다. 차용인이 밤에 추위에 떨지 않고 잘 수 있도록 꾸어준 자가 담보물을 돌려줌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화답하는 행동이다. 차용인은 또한 꾸어준 자의 너그러운 행동에 감사해서 그를 축복한다. 담보를 돌려주는 것과 차용인이 꾸어주는 자를 축복하는 것, 이 모든 행동이 꾸어준 자에게 그가 섬기는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의로움이 된다. 여호와께서는 언약 공동체의 구성원 사이에 언약적 선순환이 유지되기를 바라신다. 이는 꾸어준 자도, 꾼 자도 그들이 체험한 여호와의 은혜에 부응하게 행동하고, 영리가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을 세우는 데 중심을 두는 삶을 유지해야 한다.
    
    
    
2. 가난한 품꾼에 관한 규정(14~15절)
품꾼이 히브리인이든지 객이든지 품삯을 당일에 주고 미루지 말아야 한다. 품삯을 받지 못한 품꾼이 여호와께 호소하면, 품삯을 미룬 주인은 죄를 짓는 것이다. 따라서 품꾼을 부리는 주인은 반드시 그날 품삯을 지급해야 한다. 이 규정은 언약 공동체 안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일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3. 가족 안에서 각자의 책임(16절)
아버지가 아들로 인해서, 아들이 아버지로 인해서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 죽임당함은 공동체에서 내린 사형일 수 있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은밀하게 개입하셔서 목숨을 거둬 가시는 것일 수 있다. 이를테면 전자는 부모에게 반역하는 아들이나 결혼한 여자와 동침한 경우이고, 후자는 신명기 27:15~26에 언급된 공동체의 눈을 피하여 은밀하게 행한 죄다.
 
또 살펴야 할 것은 누구든지 죄의 결과는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죄 때문에 자식이, 자식의 죄 때문에 부모가 처벌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부모 대의 가난이나 이념적 차이로 인해 자식 대까지 고통 당하는 사회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4. 하나님의 구속 은혜에 근간을 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규정(17~22절)
객, 나그네, 고아, 또한 과부를 위한 공의를 다룬다. 객이나 고아도 언약 공동체 안에서 정당한 법적 권리가 있으므로 공정하게 다루어야 한다(17절). 따라서 과부의 옷을 담보로 잡지 말아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안을 다룰 때의 기본 원칙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구속 은혜에 근간을 두고 있다(18절).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와 행동은 애굽의 노예에서 구출 받은 새로운 존재, 언약 백성의 본분이다.
    
농부는 추수한 밭이나(19절), 올리브 나무를 떤 후에(20절),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21절) 돌아보아 남은 것을 챙기지 말아야 한다. 여호와의 땅에서 그리고 때에 따라 비를 내려주신 덕분에 여호와의 소작인은 곡식과 올리브, 포도를 거둬들일 수 있었다. 소작할 땅이 없는 객, 고아와 과부가 이삭줍기할 수 있도록 곡식이나 열매를 남겨두는 것은(21절) 이들도 여호와의 공급을 누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약자들을 배려하는 주인에게 하나님께서는 그가 행하는 모든 일에 잘되게 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주신다. 이 약속은 올리브와 포도 수확에도 적용된다.
    
이런 토지의 소산물은 소작인과 사회적 약자들이 모두 함께 누려야 한다. 이들은 모두 여호와의 통치 아래 있는 언약 백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주인이었어도 애굽에서는 종이었던 것, 즉 사회적 약자였던 것을 기억하여 언약 공동체 안에서 궁핍한 자들에게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여호와께서 그렇게 행하기를 명령하신다(22절).
    
    
    
나는?
-돈을 빌려주는 목적은 어려움에 빠진 사람의 자활과 회복을 위한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거나 수치를 주려는 것이 아니다. 담보물을 설정하여 돈을 빌려줄 경우, 담보물은 채무자가 갖고 와야 하며, 채무자가 가난할 경우 관용을 베풀어 그의 담보물(겉옷)을 해 지기 전에 돌려주어야 한다.
    
-담보물을 돌려주라는 규례가 매우 파격적이다(10~13절). 오늘날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규정이다. 형제의 담보물을 받고 돈을 꾸어줄 때 그 형제가 담보물을 가져오기 전에 들어가 챙겨서는 안 된다. 형제에게 수치와 모욕을 주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또 그 형제가 가난하면 해 지기 전에 담보물로 받은 옷을 돌려주어 그 옷을 입고 자게 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을 닮은 공의로움이다. 아무리 채무자여도 그는 여전히 존중받아야 할 형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제 형편으로 사람을 보지 말고 사람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난이 학대나 무시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가난한 자를 학대하지 말아야 하며 노동자의 임금은 체불하지 말고 바로 지급해야 한다(14~15절). 지불해야 할 품삯을 미루는 것은 남의 재산을 갈취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생계 수단을 끊어버리는 악한 짓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가난한 품꾼들의 임금을 미뤄서는 안 된다. 주인은 그를 자신의 이윤을 위해 이용하는 노동력으로만 간주할 것이 아니라 한 가정을 섬기는 하나님의 도구로 자신의 사업을 여겨야 한다. 지급되지 않는 품삯에 대해 호소하는 소리에 하나님은 서둘러 응답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약한 자의 간구에 재빠르게 반응하시는 분이심을 기억해야 한다.
    
-죄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 수 없다(16절). 부모나 형제, 친구를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죄에 대한 책임은 죄를 지은 사람에게 있다. 따라서 죄에 대한 책임을 범죄자의 부모나 가족에게 물어 보복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려 하기보다 환경이나 가정 또는 다른 사람을 탓하며 원망하면 안 된다. 죄를 올바로 해결하는 길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며 노예처럼 살았던 이스라엘은 과거 그들과 같은 처지에 놓인 객과 고아와 과부에 대해 특별한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가난하고 약한 자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 힘은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자비에서 비롯된다.
    
-나는 하나님께서 내 몫에 더하여 주신 가난한 자의 몫을 그들을 위해 올바로 사용하고 있는가?
    
-먹을 것을 지급할 수 없는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모든 열매를 추수하지 말고 남겨야 한다. 이는 그들이 애굽에서 종 되었던 때에 고생하던 일을 기억하는 자만 할 수 있다. 그러면 도리어 하나님께서 그 손으로 하신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실 것이다. 악착같이 챙기면 안 된다. 양보하고 손해 보고 때로는 모른 척하기도 해야 한다. 그것이 연약한 자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지혜롭게 섬기는 길이다.
    
-주님께서 구제할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 6:3)고 하신 말씀은 이와 같은 하나님 나라 속성을 선명하게 드러내신 말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에서 구원받아 가나안 땅을 약속하신 대로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던 때를 기억하십시오. 내가 당신들에게 이런 명령을 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새번역_22절).”
    
-은혜를 받았으니 은혜를 베푸는 삶이어야 한다. 약자의 마음을 아는 백성이니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여야 한다.
 
    
       
*주님,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이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받고 그들의 삶과 가정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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