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말씀하신대로 보배롭고 존귀한 백성으로 [신 26:1-19]
 – 2024년 04월 11일
– 2024년 04월 11일 –
상세 언약 규정(12~26장)의 마지막 부분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사는 동안 첫 열매와 3년마다 드리는 십일조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 가르친다. 여호와께서 기업으로 주신 땅에 이스라엘이 정착하며 살면서 매년 소산의 첫 열매를 여호와께 드릴 때 그들이 경험한 구속의 역사를 고백하는 의식을 행해야 한다. 이 의식의 목적은 이스라엘이 그 땅에 거하면서 그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여호와 중심으로, 토라를 실천하는 삶을 지속해서 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언약에 기초한 배타적인 삶은 고대 근동 지역에서 유일하여서 다른 민족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고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낼 수도 있었다. 또한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의 통치 아래 있는 이스라엘은 사회적 약자들을 돌볼 때도 여호와께서 정해 주신 규정을 잘 따라서 생계를 잇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
 
1~15절은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에 하나님께 드릴 “성물”에 대해 기록한다. 본문이 언급하는 성물은 소산의 첫 열매이며, 그것은 중앙 성소에 바쳐질 것이다(1~11절). 이와 달리 “성읍”에 드릴 성물에 대해서도 언급하여 성전에 드릴 것과 성읍에 드릴 것의 균형을 이룬다(12~15절). 16절 이하에서는 율법 순종과 언약 체결을 연결한다. 규제, 명령, 그리고 법도”를 순종하라는 명령과 “너를 그의 백성이 되게 하신다”라는 기록을 통해 율법 순종과 언약 체결이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1. 첫 열매의 드림(1~11절)
모든 토지 소산물의 맏물을 여호와께 드린다(1절). 가나안 땅의 소산에는 밀, 보리, 포도, 무화과, 석류, 올리브기름, 꿀이 있다(신 8:8). 밀과 보리의 처음 익은 곡식은 칠칠절에 드린다(레 23:9-14; 민 28:26). 포도는 즙으로, 올리브는 기름으로 짜서 드린다. 모든 농산물의 첫 열매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사는 동안 매년 여호와께 드릴 성물이다. 모압 평지에서 언약을 갱신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땅을 소유하고 난 뒤에 드리게 될 첫 열매에 관한 규정은 여호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기초 위에 세워질 새로운 삶을 내다보게 한다. 첫 열매를 드리는 절기는 여호와 하나님이 택하신 장소, 성막/성전에서 지켜야 한다(2절).
 
첫 열매를 광주리에 담아서 제사장에게로 나아가 여호와의 언약적 신실하심을 증언한다. 즉, 조상 대대로 전수된 아브라함 언약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우리)을 인도하심을 고백하는 것을 가리킨다(3절). 첫 열매를 드리는 자는 “우리”라는 인칭대명사를 사용하여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하신 그 땅을 그의 자손,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심으로 그 약속을 완성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고백한다.
 
제사장이 그 광주리를 받아다가 제단에 놓으면(4절) 예배자는 여호와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증언한다(5~10절). 그는 자기의 조상 야곱이 70명의 자손과 애굽에 거하면서 크고 강한 민족으로 번성하였음을 고백한다(5절). 애굽은 “우리”를 압제할 때 하나님의 개입을 강력하게 요청하였고(6~7a절), 여호와께서 우주적인 주권과 권능으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출하셔서(7b~8절),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셨다(9절). 이렇게 하여 여호와께서 주신 땅의 첫 열매를 여호와께 가져왔다고 고백한다(11절).
 
 
 
2. 삼 년마다 드리는 십일조(12~15절)
이 십일조는 사회적 약자들의 생계를 위하여 드리는 것이다(12절; 14:28~29). 백성이 거주하는 성읍에 이 십일조를 내기를 마친 후에 이를 레위인과 객, 고아와 과부에게 분배하여 배불리 먹도록 한다. 이때 분배는 각 성읍의 장로들과 지도자들이 감당한 것으로 보인다. 2년 동안 드린 십일조는 중앙 성소에서 직무를 맡은 레위인들을 위한 것이다. 또 레위인들은 받은 십일조의 십분의 일을 제사장들에게 드린다. 삼 년마다 드리는 십일조는 각 성읍의 약자들에게 분배해서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한 자들 모두 생계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이렇게 순환적으로 드리는 십일조로 인해 부가 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부류에 집중되지 않고 각 공동체에 골고루 분배되었다.
 
십일조를 드리는 사람은 여호와의 명령대로 행하였음을 고백해야 한다. 먼저 성물, 십일조를 자기 집에서 내어 주께서 명령하신 대로 레위인, 객, 고아와 과부에게 주고 주의 명령을 어기지 않았음을 고백한다(13절). 이 고백은 나머지 십분의 구 또한 하나님께 속하였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또한 상을 당하여 애곡하는 날에 십일조를 먹거나 부정한 몸으로 십일조를 떼어내지도, 죽은 자를 위하여 그것을 바치지도 않았다는 진술은 여호와의 명령을 청종하여 실천한 것이다(14절). 삼 년마다 드리는 십일조는 중앙 성소로 가지 않지만, 이것 또한 여호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 규정대로 행했을 때 따라오는 언약적 결과인 복이 약속되어 있다(레 26:3~13; 신 28:1~14). 이 복은 이스라엘 백성 개개인이 삼 년마다 드린 십일조로 인해 나라 전체에 내려지는 언약적 축복이다. 이스라엘 하나님은 하늘에 처소를 두고 거하시는 초월적인 하나님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임재하셔서 기도를 들으시는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이스라엘의 조상에게 맹세한 대로 이스라엘에게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아브라함 언약을 성취해 가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성실하심에 대한 증표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맛본 이스라엘 백성은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담대하게 시내산 언약을 따라 충실하게 순종한 자신들과 소산을 내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복 주시기를 기도한다. 이는 하나님의 지속적인 축복을 기원하는 것인데, 십일조가 이스라엘 백성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하나님의 복에 대한 표시이기에 담대하게 기도하는 것이다. 선순환 구조를 갖는데, 여호와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복을 내리시면 이스라엘 백성은 땅의 소산이 여호와의 것임을 인정하고 십일조를 드리는 데 순종할 것이다. 순종과 그 결과 얻은 복은 이스라엘 백성의 삶 속에서 선순환을 이루어 간다.
 
 
 
3. 상세한 규정들의 결론(16~19절)
12~25장의 결론 부분이다. 언약의 기본 규정인 십계명에 근간을 둔 상세 규정을 규례와 법도, 토라를 행하라는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마음에 새겨서 자발적으로 행하길 힘주어 명령한다(16절). 이어서 40년 전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기 전에 하나님의 제안에 이스라엘이 동의한 내용(출 19:5~7)을 반복한다(17~19절).
 
이스라엘이 언약 규정들을 준수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의 보배로운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고 확언하셨으므로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모든 규정들을 지켜야 한다(18절). 그러면 결과적으로 모든 민족 가운데 명성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본래 가지고 있는 장점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개인적, 국가적인 삶의 모든 영역에서 언약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기 때문에 받는 복이다.
 
 
 
나는?
-하나님께 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은혜이며 복이다(1~2, 5~9절). 가나안 땅에서 거둔 첫 소산을 드리라는 명령은 수백 년을 노예와 나그네로 살았던 그들에게 명령 이전에 가나안 땅을 주시고 소산을 주시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드리게 될 가나안 땅의 소산물은 하나님이 성취하신 그 약속의 성취물이다. 오늘까지 베푸신 은혜를 고백하며 감사드리며 드리는 것이 곧 복이다.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 아니라 주신 복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어야 한다(10~15절). 땅의 첫 소산물을 하나님께 드리고 경배한 후, 레위인과 나그네들과 함께 소산물을 나누고 즐거워하고 축하하도록 하였다. 하나님께서 “주신” 토지의 소산이었고 내 집에 “주신” 복이었기에 당연히 하나님께 감사하며 소외된 이웃과 나누어야 했다.
 
-내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것이라는 사실은 첫해부터 시작하여 평생 기억해야 할 좌우명이었다. 또한 삼 년마다 드리는 십일조는 안식년을 기준으로 3년, 6년에 행했으며, 매년 드리는 십일조와 달리 각자의 성읍에서 공동체와 함께 즐기는 것으로 특히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드려져야 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산물을 독점하거나 오용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소산물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를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셔서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보배로운 백성이 되게 하신다(18~19절).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세상의 소유나 다른 사람의 말 때문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와 말씀 속에서 결정된다.
 
-우리를 보배롭고 존귀한 백성으로 인정하신 하나님의 결정을 세상이 바꿀 수 없다. 자격 없는 나를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은혜에 감사로 반응하며 하나님의 거룩함과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어야 하리라.
 
 
 
*주님, 존귀한 주의 백성으로 삼아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존귀하심을 드러내며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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