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축복과 저주의 갈림길에서 [신 27:1-26]
 – 2024년 04월 12일
– 2024년 04월 12일 –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 가장 우선적으로 행할 언약 갱신 의식들, 즉 돌들에 토라를 새기고 제단을 만들어 제의를 행하며 그리심 산에서 축복하고 에발산에서 저주하며 레위인들이 선포해야 할 열두 개의 저주를 언급한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언약 관계이기 때문에 양자는 특별한 시기마다 언약을 갱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명기는 모압에서 행한 언약 갱신을 다룰 뿐만 아니라 가나안 땅에 들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언약 갱신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교훈한다. 언약 갱신은 첫째, 그동안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돌에 새겨 기억하고 주목하여 언약을 항상 깨닫는 일이다. 둘째, 제단에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번제와 화목제물을 드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주신 계명들을 잘 순종할 때 임할 축복과 불순종할 때의 징계를 재확인한다. 
 
 
 
1.돌 위에 새긴 모든 토라의 말씀과 희생제사들(1~8절)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모든 명령을 준수할 것을 요구한 후에, 장로들과 함께 백성에게 세 가지를 요구한다. 먼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약속하신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때, 에발산에 큰 돌들을 세우고 그 표면에 회반죽을 발라 “이 토라의 모든 말씀들”을 새겨야 한다. 에발산이 있는 세겜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정착한 곳이다. 약속의 말씀과 약속의 땅이라는 상징성이 중첩이 되는 땅이다. 
 
모세는 거기에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릴 다듬지 않은 제단을 건설하라고 이스라엘에게 명령한다. 다듬지 않은 돌을 사용하여 제단을 쌓으라는 것은 추측하기로 연장의 사용이 우상숭배로 악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준비하라는 것은 이스라엘의 헌신과 하나님과의 평화에 대한 즐거운 축하연의 의미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말씀을 돌에 새기는 것과 함께 이어지는 의식들은 순종, 헌신, 화목이라는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이상적인 상태를 전제한다. 
 
 
 
2.돌들과 제단과 저주의식의 목적(9~10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므로 그의 목소리를 복종하고 그의 명령들과 규례들을 행해야 한다. 규례의 준수는 언약체결의 조건이 아닌 결과이다(9~10절). 모압에서 시작된 언약 갱신 과정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세겜에서 행할 언약 관계의 재진술과 그와 관련된 의식 수행을 통해 완결된다.  
 
“이 율법의 모든 말씀(3, 8, 26절)”이라는 표현의 반복은 제단을 건축하고 제의를 행하는 것들이 27장 후반에 나오는 일련의 행위들에 따르는 저주 선포식과 대조가 된다. 세겜에서 행하게 될 돌들에 새긴 율법의 말씀과 제단 건축과 제사의식, 열두 지파의 저주와 축복의 선포의식, 레위 지파의 열두 저주 선포는 언약 준수의 수단으로 이해하면 된다. 즉, 이를 잘 기억하고 준수하면 된다. 저주의 내용은 통상 28장에 있는 축복과 저주 목록일 것으로 추측한다.  
 
 
 
3.열두 지파의 축복과 저주의 역할(11~13절)
모세는 열두 지파 대표들에게 두 부분으로 나누라고 명령한다. 그리심산에 서서 축복을 선포할 지파 대표는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요셉, 베냐민이다. 그리고 저주를 선포하기 위해 에발산에 오를 지파는 르우벤, 갓, 아셀, 스불론, 단, 납달리 지파 대표이다. 이렇게 하나님에게서 임할 축복과 저주를 낭독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언약 준수의 방관자가 아니라 당사자임을 확실히 하려는 목적이 있다. 
 
 
 
4.레위인들이 행한 열두 저주들과 백성의 응답(14~26절)
레위인들이 외쳐야 할 저주 목록은 열두 개였다. 첫째 저주는 여호와께서 가증스럽게 여기는 나무나 주물로 형상을 만드는 것이다. 1,2계명의 요약처럼 보인다. 둘째 저주는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에게, 셋째는 땅의 분배와 관련되어 지계표를 이동하는 자에게, 넷째와 다섯째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정의 문제이다. 이후 네 개의 저주들은 부정한 성행위들(수간을 제외한 세 가지는 근친상간)의 금지를 명령하신다. 열째와 열한째는 살인과 살인 청부하는 자에게, 그리고 마지막 저주는 이전의 모든 저주를 포괄하는 것이다. 
 
열두 개의 저주 낭독에 반응하는 아멘은 “저주들이 반드시 일어나 실제적인 효력을 확증하는 확언”을 의미한다. 레위인들이 선언하는 저주는 외형적으로 들어나는 문제뿐 아니라 드러나지 않아서 처벌이 불가능한 비밀스러운 죄의 문제들까지도 다룬다는 특징이 있다. 이스라엘 사회의 ㅣ법적, 도덕적 통제권 밖에서 수행된 것에 대한 규제라는 뜻이다. 
 
이는 내면적, 개인적인 영역까지 미치는 하나님의 의지와 명령, 그리고 그에 대한 순종의 의지와 고백으로 살아내야 할 공동체가 이스라엘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는?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중심은 두말할 나위 없이 “율법에 대한 순종”이다(1~3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단 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도착하면, 큰 돌들을 세워 율법의 말씀을 기록할 것을 당부하였다. 이는 율법에 대한 순종이 가나안 땅에서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심판 받을 가나안 땅 사람들처럼 살라고 가나안 땅을 선물로 주신 것이 결코 아니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내 마음에 새길 수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순종을 요구한다(9,10절).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다.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에게 자동적으로 축복의 땅이 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그 땅의 소작인이다. 하나님이 주인이다. 하나님께 대한 태도가 그 땅의 점령과 향유를 결정한다. 말씀을 큰 돌에 새기기 전에 그들 마음에 먼저 새겨야 한다. 
 
-순종에는 축복이 따르지만, 불순종에는 저주가 따른다(15~25절). 우상을 만들고 섬기거나 부모를 멸시하거나 또는 돈을 받고 이웃을 살해하는 큰 죄뿐 아니라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고, 시각 장애인의 길을 잘못 인도하고, 객이나 고아나 과부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고, 뇌물을 받고, 가증하고 추악한 비정상적인 성적 행위를 하는 등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행위를 하는 것도 똑같이 저주를 받는다. 혹시 탐욕 때문에 이웃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는가? 연약한 자들을 돕기를 커녕 괴롭히고 억울하게 하지는 않을까? 
 
-에발산에 서서 이스라엘은 저주를 맹세한다. 사람의 손으로 조각하여 만든 우상이나 부어 만든 우상을 은밀하게 세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맹세한다. 하나님을 대체하는 것도 안 되고 하나님으로 대체하는 것도 안 되고 하나님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다른 것을 더해 서도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때, 저주를 받게 된다. 마지막 열두 번째 저주는 선포한 모든 저주를 포함한다. 반복적인 선포는 저주의 효력이 확실하며 분명히 성취될 것을 엄중하게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주 아래 있는 우리를 십자가의 은혜로 대속해주시고 생명의 길을 열어 주셨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아멘으로 응답하며 순종해야 할 것이다. 
 
 
 
*주님, 언약 백성이 되는 과분한 은혜를 입었으니 더욱 말씀을 가까이하고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