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언약 백성일지라도 [신 29:14-29]
 – 2024년 04월 18일
– 2024년 04월 18일 –
이스라엘은 모압 땅에서 언약을 체결한다. 그것은 율법 순종에 대한 언약이라는 점에서 출애굽기의 언약 법전과 연결된다. 본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현재의 이스라엘 백성이 미래의 이스라엘 백성을 대신하여 언약을 갱신한다는 점이다. 그 후에 있을지 모를 우상숭배, 재앙, 저주, 추방, 징계에 대한 안이한 태도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철저한 징계를 언급하면서 우상숭배의 유혹을 지속해서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율법 선포 이후에 언약으로서 율법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경고한다. 모세를 통해 선포된 율법은 ‘시대’라는 한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오늘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한 자”라는 언급을 통해 이스라엘 후손뿐만 아니라 이방인도 포함될 수 있음을 내포한다. 그러면서도 모세는 반복해서 언약 파기에 대한 경고를 강조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언약을 파기하며 마음으로 “평안”을 말하지만, 여호와는 그런 이스라엘의 태도를 경멸할 것이며, 그들을 뽑아 다른 나라에 던지실 것이다.
 
    
    
1. 언약 준수와 경고(14~21절)
14~15절은 이스라엘이 갱신하는 언약은 “오늘” 여기에서 갱신의식에 참여하는 백성뿐 아니라 이곳에 없는 자들(여인이나, 종, 또는 아이들, 그리고 다른 곳에 있거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후손)도 포함한다. 언약공동체의 공동 축복과 책임을 함께 공유한다.
    
16~21절에서 모세는 우상숭배의 결과를 경고한다. 이스라엘이 우상숭배의 마음을 가지면(18~19절), 그로 인해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재앙을 당하게 될 것이다(20~21절).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그들이 애굽과 광야를 지나 요단 동편에서 지나온 “열국 가운데서” 경험한 “가증한 것과 나무와 돌과 은과 금으로 만든 우상들”을 상기시킨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을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경험했던 우상숭배 관습을 본받지 말도록 경고하는 것이다.
    
“가증한 것”이라는 표현에는 무능력하고 더러운 우상에 대한 경멸적인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런 하찮고 무가치한 우상숭배에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가서 섬길 것을 염려하는 아이러니라니. 더구나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격멸하고 난 직후의 이스라엘에게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들어가 살아야 할 가나안 땅의 심각한 우상숭배가 여간 우려스러운 것이 아님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그런데 우상숭배로 돌아설 사람이 특별하게 정해진 사람이 아니라 “남자나 여자나 가족이나 지파” 가운데 하나일 수 있을 정도로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다. 더구나 우상숭배 하는 이스라엘은 독초와 쑥의 뿌리가 생겨 저주의 말씀을 듣고도 두렵거나 회개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마음속에서 완악한 길로 걷더라도 망하면 모든 것이 망할 테니 나는 안심이라는 위험한 발상을 하며 자신을 스스로 위로할 것임을 경고하기도 한다.
    
이처럼 누구든지 마음이 담대해지고 완악해져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게 되면 여호와는 그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이 율법책에 기록된 모든 언약의 저주”가 하나님의 분노와 질투의 불로 임하게 될 것이다. 결국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이름을 온 천하에서 제거하시며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중에서 구별하시고 토라에 기록된 언약의 저주대로 그에게 재앙을 더하실 것이다. 많은 사람이 우상숭배를 하겠지만 하나님은 우상숭배 하는 자들을 반드시 찾아내셔서 처벌하실 것이다.
    
    
    
2. 언약 말씀 불순종의 결과(22~29절)
이 부분은 우상숭배에 따른 심판을 알지 못하는 다음 세대와 전후 사정을 모르는 먼 곳에서 오는 나그네를 염두하고 있다. 그 땅은 이스라엘의 죄를 갚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신 재앙과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을 묘사된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불리던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로 인해 ‘유황과 소금의 땅’이 될 것이다(23절). 창 19장의 소돔과 고모라 멸망을 상기하게 한다. 이와 같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은 구약 성경에서 불의한 자들에 대한 심판의 예가 된다(암 4:11, 사 1:9, 13:19, 렘 49:18, 50:40).
    
이 심판은 “황폐함과 불모”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사용한 것으로 장차 여호와의 진노를 받게 될 이스라엘이 불모와 재앙의 땅이 될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이다. 또한 이 심판을 보게 될 후대의 백성이나 먼 곳에서 온 객들은 예전에 “아브라함 시대의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에 임했던 재앙”처럼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의 온 땅에 임한 불과 유황과 소금으로 인한 재앙들을 보고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지역을 지나는 모든 열방 사람이 이와 같은 비참한 재앙의 이유를 물을 때 “이스라엘이 자신과 맺은 언약을 버리고 여호와를 버리고 떠나 다른 신들에게 가서 섬긴 결과로 여호와께 받은 재앙(25~26절)”이라고 대답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 후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재앙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며 조상들의 우상숭배 때문인 것을 인정하고 깨닫게 된다는 의미이다.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에 대한 진노로 이스라엘을 마치 독초나 쓴 쑥을 뿌리째 뽑아버리듯이 이 땅에서 뽑아내어 다른 나라에 던져버릴 것이며, 여호와의 재앙이 “오늘”처럼 임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런 표현은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에서 더 이상 거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포로가 되어 세계 각처로 흩어지게 할 것이다. 이는 언약 저주(28:64)의 실현 결과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모세는 우리는 하나님의 모든 계획을 알 수 없으나 하나님이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주신 계시의 말씀(토라의 말씀)을 지키고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29절).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켜 준행할 것이며 우상숭배의 죄를 범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교훈은 당장 듣기 거북하더라도 당대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잘 가르쳐서 모두가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의 길에 들어서지 않을까 염려하며 미리 경고하신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마음을 어찌 가늠할 수 있을까? 미리 알려주어 그 길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시는 마음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시다. 우상숭배의 길을 걷는 자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며 그 땅은 황폐해질 것을 단호하게 알리시는 것을 마음에 새겨 주님을 떠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랑하는 백성과 언약을 맺으신다(14~17절). 하나님과 맺는 언약은 “오늘”, “여기에 있는 우리”, “지금 우리와 함께하지 아니한 후손” 모두에게 유효하다. 이 언약은 아브라함의 씨요,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언약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언약공동체가 이미 이 땅에 세워진 것으로 성취되었다. 앞으로도 오고 오는 모든 세대 가운데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그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기로 약속한 모든 이들이 세워질 것이다. 우상의 미혹이 강력한 이 시대에, 우리도 공동체 안에서 책임지고 물려주어야 할 언약의 유산, 신앙의 유산이 있을까?
    
-모압 언약은 이 자리에 없지만 앞으로 가나안 땅에 살 다음 세대에게도 해당한다. 그들은 직접 출애굽과 광야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하나님을 가르쳐야 한다. 다음 세대가 몰라서 여호와를 섬기지 못했다고 말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 자들이나 들은 자들에게 동일한 순종이 요구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철저하게 미래를 대비하는 일은 다음 세대를 철저하게 교육하는 데서 시작된다.
    
    
-출애굽한 백성들에게 우상숭배의 쓴 뿌리를 주의하라고 경고하신다(18~21절). 하지만 교만한 그들은 어떤 저주가 임하더라도 “나는 끄떡없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마음이 교만한 자는 영적인 착각과 자기 고집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한다. 요즘 나에게 들려주시는 경고의 말씀은 무엇일까? 그 메시지에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다음 세대가 가나안 땅에서 범할 죄로 가장 유력한 것은 우상숭배이다. 앞 세대가 애굽 광야에서 우상숭배를 한 것보다 훨씬 더 유혹이 클 것이다. 여자나, 남자나, 가족이나 지파나 누구를 막론하고 안전한 사람이 없다. 서로서로 독려하여 조심해야 한다. 지파 전체가 심판당하는 것은 한 사람의 범죄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상숭배는 “거짓 안전감”에 취하게 하기에 더욱더 위험하기 짝이 없다.
    
    
-하나님을 거부한 공동체는 버려진 땅처럼 황폐하게 될 것이다(22~28절). 하나님이 저주를 내리시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은 하나님이 왜 이 재앙을 언약 백성들에게 내리시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언약의 땅을 향해 진노하시는 이유는 언약 백성이 언약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겼기 때문이다. 혹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형식적인 이름만 붙들고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상을 섬기는 이중적인 삶을 살지는 않는가? 하나님의 눈을 속일 수 없다.
    
-우상숭배의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그다음 세대가 철저한 황폐함을 보고 도대체 왜 여호와께서 이같이 심판하셨느냐고 물을 정도로 자기 백성을 향해 행한 일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혹독하게 심판하실 것이다. 경고는 경고로 그치지 않는다.
    
    
-하나님께 “감추어진 뜻”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백성에게 “드러난 계시”가 되게 하신다(29절). 이것은 하나님 나라 언약에 기초한 말씀이며, 백성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은혜의 방편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와 초월의 역사를 다 알 수는 없을지라도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역사만큼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혹시 하나님의 뜻을 다 이해할 수 없다면서 순종하지 못하는 것에 핑곗거리를 찾고 있지는 않는가? 경고는 경고에서 그치지 않는다.
    
    
    
*주님, 말씀 안에서 늘 깨어 있어 우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주님, 나에게 맺어주신 언약을 다음 세대에게도 맺어주신 뜻을 따라 잘 가르쳐서 언약 안에 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기도에 힘쓰다. 사람을 세우다. [행 1:12-26]

주님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로 승천하셨다. 승천 이후 열한 사도들과 예수의 승천을 지켜봤던 형제자매들은 예루살렘의 다락방에 모여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행 1:4)”을 기다리며 기도에 집중한다. 베드로는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재창조의 하나님을 찬양하라 [시편 104:19-35]

창조주 하나님의 통치 행위를 계속 노래한다. 여호와의 일하심을 계속되는 창조행위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여호와의 창조주로서의 통치하심이 찬양받으셔야 할 이유라고 노래한다. 1-18절에 이어 19-23절은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2 [시편 103:15-22]

시편 103편의 후반부이다. 앞서 1~14절에 등장한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주어진다”라는 주제를 더욱 발전시킨다. 다윗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우주적인 통치로 연결하면서 만물이 여호와를 송축해야 함을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모세의 축복과 죽음 [신 33:18-34:12]

이스라엘 지파에 대한 모세의 축복이 이어지고, 34장에서는 모세의 죽음이 기록된다. 모세는 나머지 다섯 지파가 풍요와 땅, 은혜, 번영, 힘을 갖게 될 것을 소망하며, 결론적으로 피난처이며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