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이 율법책과 노래가 증거(증인)가 되리라 [신 31:14-29]
 – 2024년 04월 21일
– 2024년 04월 21일 –

하나님은 모세 이후를 준비하시면서 약속의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의 미래와 관련하여 직접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은 가나안에서 다른 신들을 따를 것이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허다한 재앙과 환란을 주실 것이다. 이스라엘의 성향을 아시는 하나님은 증거의 노래를 기록하게 하신다. 이 노래는 이스라엘의 배교가 우연한 일이 아니라 그들의 완악함 때문임을 깨닫고 회개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과거사를 잘 알고 있는 모세는 레위인들에게 율법책을 맡기면서 배교에 대한 증인을 삼고, 노래를 가르쳐 경계하며, 천지를 불러 이 일의 증인으로 삼는다.

 

 

 

  1. 후계자 여호수아(14~23절)

14절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라는 말씀으로 하나님의 새로운 말씀이 임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모세를 불러 세대교체가 임박했음을 알리신다. 여호와는 임재의 상징인 구름 기둥 가운데 회막에서 모세와 여호수아를 만나신다.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은 충격적이다. 모세가 조상들과 함께 눕고 난 후(16절)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만, 이들은 가나안 땅에서 언약을 어기고 하나님을 버리며 이방신을 음란하게 섬겨 언약을 위반할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이 누릴 풍요와 안락함이었다. 하나님은 범죄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실 것이며, 재앙과 환난을 겪게 하실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부재가 자신들에게 임한 모든 재앙과 환난의 원인인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부재는 그들이 “악을 행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악을 행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태생적으로 완악함과 무지함에서 비롯된다. 하나님에 대한 완악함과 무지함은 이스라엘이 배역할 가능성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모세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지적에 동의한다(27, 29절).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필연적인 배역에 대해 증거로 삼을 한 노래를 기록하고 하신다. 그리고 이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르치라고 명령하신다(19절). 이 노래의 내용이 32장이다.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긴다는 것과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징계하시지만, 결국 그들에게 긍휼을 베푸실 것이고 오히려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려고 부르신 대적들을 징계하시고 고난 중에 있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신다”라는 내용이다. 하나님은 미리 드러내 주신 말씀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며, 가나안 땅에 들어가 “배부르고 살쪄서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언약을 어기게 될 때 일어날 수많은 재앙과 환난을 겪을 때 그 후손들이 부르기를 잊지 아니한 이 노래가 그들에게 증언과 증인처럼 될 것이라고 선언하신다(20~21절). 하나님은 무엇보다 “오늘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아노라”라고 말씀하시며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백성과 그의 후손들 마음을 꿰뚫어 알고 계심을 드러내신다. 이에 모세가 그날(이 경고의 말씀을 하신 날), 이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쳤다(22절). 이스라엘의 배교가 우연한 일이 아니며 그들의 완악함 때문임을 깨닫고 회개하게 하려는 것이다. 모세는 레위인들에게 토라를 맡기면서 배교에 대한 증인을 삼고, 노래를 가르쳐 경계하며, 천지를 불러 이 일의 증인으로 삼는다.

 

23절은 여호수아를 격려하시는 내용이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과 모세로부터 부름을 받아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를 계속 듣고 있었다. 그 대화의 마지막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직접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모세와 함께하셨듯이 여호수아와 함께하실 것을 약속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지키실 것이므로, 이스라엘은 반드시 약속의 땅을 밟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용기를 가지고 담대할 필요가 있다. 그에게 맡겨진 일이 매우 어려운 것이지만 큰 용기를 주시는 것을 통해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시는 것이다. 또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이스라엘의 완악함과 배역함을 알고 계심에도 이런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는 여호수아에 대한 격려와 약속이 참으로 역설적이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1. 율법을 완성하여 궤 곁에 두다(24~29절)

그리고 모세는 “이 율법(토라)의 말씀들”의 기록을 마친다. 회막 앞에서 하나님과 모세, 하나님과 여호수아와의 대화는 끝났다. 이제 모세는 언약궤를 메는 레위인들에게 언약궤와 관련된 마지막 교훈을 준다. 9~13절의 내용이 반복된다. 율법책을 언약궤 곁에 두라는 명령은 십계명과 “이 율법의 말씀들”의 긴밀한 관계성을 말해준다. 신명기는 모세의 여러 설교와 율법에 대한 언급이 서술된다. 이는 신명기 내에 율법이 있고 율법을 증거하는 것이 신명기임을 이해하게 한다.

 

모세가 방금 기록한 율법(토라)을 여호와의 언약궤 옆에 두어 레위 사람들을 위한 증거로 삼는다. 노래를 포함한 율법(토라)은 이스라엘의 완악함을 증명할 증인들이다. 모세도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완악함을 통제할 수 없었던 여러 경험이 있었다(특히 황금 송아지 사건). 이런 경험을 유추해 보았을 때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반역성을 알고 계셨듯이 이스라엘의 현재와 미래의 반역과 완악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27, 29절). 즉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한 회의적 태도는 이스라엘의 완악함에 대한 광야의 경험과 “계시의 내용”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혀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 모세는 이스라엘 지파들의 모든 장로와 관리들을 불러 기록을 마친 율법책(토라)의 경고를 들려주고 이 일에 대하여 하늘들과 땅을 증인으로 삼는다. 또한 모세는 율법의 말씀을 기록하고 보존하여 이스라엘의 완악함에 대한 증인으로 삼는다. 그리고 실제로 낭독까지 하였다. 이렇게 모세가 낭독한 말씀은 죽은 후에 그들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도 듣고 그들의 완악함을 증거할 것이다(4:26; 30:19).

 

또한 하나님이 그들을 위하여 부르도록 주신 노래를 불러주어, 또 하나의 살아있는 증거로 삼아 이스라엘의 완악함을 경계한다. 결과적으로 “노래”와 “말씀”, 그리고 “하늘과 땅”은 현재 살아있는 증인인 모세의 뒤를 이어서 이스라엘 온 지파의 반역에 대한 “영원한 증인”이 될 것이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히 12:1)

 

 

 

나는?

-하나님께서 그의 신실하심과 인간의 불순종에 대한 증거들을 우리 곁에 두셨다. 죽음을 앞둔 모세는 자신의 사역을 이어갈 새로운 지도자로 여호수아를 세우고 모든 율법의 말씀을 기록한 율법책을 언약궤 옆에 보관하게 한다. 또한 이스라엘 자손의 배반과 거역, 그로 인한 재앙과 환난을 예고하는 증거의 노래를 남긴다.

 

-죽음의 날을 받아 든 모세가 낙망 가운데 죽을 날을 기다리지 않고 후계자로 정해진 여호수아와 또 가르치는 역할을 맡은 레위 사람에게 가나안 땅에서 일어나리라고 예측되는 일을 미리 일러주신 것이다. 장밋빛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값싼 격려를 주지 않는다. 철저하게 반역적이고 또 배가 부르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인간의 실상에 근거하여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긍정의 힘이나 낙관적 사고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 부정적인 것은 부정적으로, 긍정적인 것은 긍정적으로 볼 때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겠는가?

 

-진정한 지도력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는 데서 시작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죽음이 머지않았음을 상기시키며 여호수아와 함께 회막으로 나오라고 한 후에 모세가 아닌 여호수아에게 명령을 내리신다(14~15, 23절).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명령을 들음으로 모세의 뒤를 이은 지도자임을 드러내신 것이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전달하는 지도자가 된 것이다. 단순한 메시지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지도(명령)를 받는 것이 먼저이다. 다른 이를 지도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면 곤란하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실하게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시지만, 목이 곧은 이스라엘은 신실하신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들을 따를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형편이 나아지고 배가 불렀기 때문이다(16~22절). 힘들고 어려웠을 때 하나님을 붙잡는 순전함이 평안하고 형통했을 때도 그 은혜를 잊지 않는 신실함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풍요는 축복의 결과지만, 동시에 멸망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에게는 광야보다 가나안이 더 축복의 공간이지만, 광야만큼 가나안은 영원한 축복의 원천인 하나님을 잊어버리기가 더 쉬운 공간이다. 그 자체만으로 복이 되거나 화가 되는 공간과 환경은 없다. 우리가 가진 조건이 개선된다고 하여도 신앙이 개선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바울의 고백이 위대하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족하기를 배웠고 그 비결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이라는 놀라운 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가나안을 광야처럼 여기고, 광야를 가나안처럼 여기는 영성이 범사에 감사함을 유지하게 한다.

 

-하나님을 버린 이들에게 얼굴을 숨기신다(17~18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신을 따르고, 이방의 풍습을 따라 방종하면 얼굴을 숨기시며 재앙과 재난으로 심판하시겠다고 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당하는 재앙과 환난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증거가 아니라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증거이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나의 모습을 보시고 고개를 돌리실까? 끄덕이실까?

 

-하나님은 말씀으로 자신을 드러내신다. 모세는 자신의 사후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후계자를 세우는 한편, 말씀을 기록하고 언약궤 곁에 두게 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자신이 살아있을 때도 하나님을 거역했던 백성이 자신이 죽고 난 후에 하나님을 거역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23~29절).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고, 이스라엘 삶의 중심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를 웅변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해석하고, 예고하고, 경고하고, 돌이키게 한다. 날마다 말씀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가?

 

 

 

*주님, 죄악의 길로 가게 하지 않으려고 말씀과 노래를 남겨주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주님, 미리 알고 조심하라는 배려로 주신 말씀의 노래를 늘 부르며 기억하겠습니다.

Leave a Comment

매일성경 묵상

스데반의 설교_모세 이야기 [행 7:17-36]

스데반은 출애굽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모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모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바로 공주의 아들로 입양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청년 시절 애굽

자세히 보기 »
매일성경 묵상

2차 투옥과 하나님의 적극 개입 [행 5:12-26]

산헤드린 공회의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은 솔로몬의 행각에 모이고 하나님은 사도들의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적과 기사를 일으키신다. 이에 시기로 가득한 사두개인들은 사도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