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모세의 노래 1 _ 말씀을 나의 노래 삼아 하나님을 노래하리라 [신 32:1-14]
 – 2024년 04월 22일
– 2024년 04월 22일 –
모세의 노래는 하나님의 신실성, 구원, 은혜로우심과 이스라엘의 불충, 반역, 징계와 회복의 주제를 다룬다. 이 단락에서는 진노를 초래한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와 무지, 그리고 징계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님의 염려를 다룬다. 
 
모세의 노래는 해석이 어렵다. 세련된 시적 병행구와 대명사 주어의 지속적인 변화가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바위에 대한 은유법(안정성, 영원성, 은닉처, 안전)이 특징적으로 사용되었고, 모세와 여호와의 노래가 독창 또는 듀엣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노래는 “선택(구원)-선민-가나안의 풍요로운 삶-배교-회개-구원”의 흐름을 보인다. 모세는 신적 보응, 유일신론, 지혜 등의 주제를 통하여 이스라엘의 미래적 배교와 관련된 여호와의 심판과 은총, 긍휼에 따른 구원을 다룬다.  
 
모세의 노래는 출애굽기 15장에서 먼저 기록되었고 이후에 신명기 32장에서 다시 등장한다. 이 노래는 먼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에 대해 선언하고 동시에 이스라엘의 악함을 고발한다. 두 번째로 이스라엘을 돌보신 하나님을 노래한다. 모세는 과거의 역사를 상기시키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한다. 하나님의 공의와 이스라엘의 불충을 대조하여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하는 반역과 하나님의 진노와 징계, 은혜와 긍휼로 인한 회복을 다룬다. 본문은 신뢰할 만한 반석이신 하나님께서 불성실한 이스라엘에게 베푸셨던 복들을 나열한다. 
 
 
1.서론과 하나님에 대한 찬양 : 반석이신 하나님(31:30~31:1~4)
모세가 이스라엘 총회에 이 노래를 들려주었다(31:30). 언약과 모세의 교훈은 서로 연관된다. 모세는 자신의 말을 듣도록 “하늘들과 땅”을 증인으로 소환한다(32:1). 모세의 노래는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삼아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표현한다. 왜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삼을까? 증인들은 죽고 없을 수 있지만, 하늘과 땅은 영원하니 그들을 증인으로 삼은 것이다. 생명수와 같은 말씀, 단비와 같은 말씀, 이슬과 같은 말씀을 주셔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이 백성을 환기 시킨다(2절). 단비 없이 땅이 살 수 없듯이, 이 노래(말씀) 없이, 이 말씀을 기억함 없이, 이 말씀에 대한 믿음 없이는 가나안 땅에서 들려올 수많은 말들과 맞설 수 없다.  반석이신 하나님은 완전하신 분이시다. 하시는 일마다, 모든 길이 올곧으신 분이시다. 거짓이 없고 진실하신 하나님이시며, 의로우시고 곧기만 하다(4절) 
 
 
2.불성실한 이스라엘 vs 성실하신 하나님(31:5~9)
이스라엘 백성은 “흠이 있고 삐뚤어지고 어리석고 지혜 없는 백성”으로 불린다(5절). 1~4절의 긍정적인 여호와의 성품과 비교된다. 하나님은 그들의 아버지이자, 이스라엘을 지으셨다(6절). 어리석고 삐뚤어진 이스라엘은 옛날을 기억하고 아버지께 물으라고 한다. 그러면 설명할 것이요. 어른들에게 물으면 말해줄 것이다(7절). 아버지 같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은 민족들에게 기업을 주시고 백성들의 경계를 정하실 때 이스라엘을 자기 분깃, 자기 백성, 자기 기업으로 삼으셨다(8~9절).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인정하지 않고 악을 행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업신여기면서 하나님의 자녀일 수는 없다. 흠이 있고 삐뚤어졌으며 지혜가 없다. 자신을 지으신 이를 잊고, 자신을 기업으로 삼으신 분을 저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복된 백성으로 부름을 받았지만, 그들의 죄악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3.독수리 같으신 하나님(31:10~14)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황무지에서, 짐승들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났다. 하나님의 보호는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먼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가장 사랑스럽게(“자기 눈동자처럼”) 지켜보신다는 것과 둘째, 여호와께서 어미 독수리가 새끼들을 돌보듯이 이스라엘을 돌보신다는 것이다(출 19:4; 신 14:12; 호 11:3).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창조하시고 책임지셨던 역사를 회고한다. 그 역사를 노래로 불러서 잊지 말라고 하셨다. 그 역사가 말해주는 하나님은 누구신가? 하나님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는 가장 높으신 분이심을 드러낸다. 세계의 질서를 정하시고 각 민족의 경계선을 그으신 분이시다. 수많은 나라 가운데 야곱을 선택하셨으며 광야에서 자기 백성을 지키고 보호하셨다. 거친 광야 길을 독수리가 새끼를 업어서 오는 것처럼 그들을 완벽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인도하셨다. 다른 신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홀로 감당하셨다. 이스라엘이 이 역사를 기억한다면 다른 신을 찾을 생각은 하지 못한다. 
 
여호와께서는 독수리 날개를 타고 날아가듯 이스라엘을 세상의 높은 곳으로 인도하시고 이스라엘에게 ‘신적 풍요의 상징들’인 고기와 곡식과 포도주를 주셨다. 이는 땅의 소산물을 먹게 하시고 반석에서 꿀을, 바위에서 기름을 내어 주셨다. 이런 표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적의 산물로 이것들을 공급해 주신다. 또한 여호와는 이스라엘에게 우유로 만든 버터와 양의 젖, 어린 양의 기름과 바산에서 키운 숫양과 숫염소를, 극상품 밀과 포도주를 마시게 하셨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을 업고 안아서 기름진 곳으로 이끄시고 풍성한 소산을 먹게 하신다. 
 
 
 
나는?
-모세의 노래는 하나님을 반석에 하나님의 말씀을 비에 비유하며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눈동자같이 지키시고 자식처럼 돌보셨음을 증언하신다. 
 
-하나님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반석이시다(32:1~4절). “반석”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든든함을 의미한다. 광야 40년은 모래와 함께한 40년이었지만 반석이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모래처럼 흩어지지 않게 하셨고 모래 같은 이스라엘을 반석이 되게 하셨다.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인가!
 
-사랑으로 돌보시는 자상한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이시다(5~9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돌보심에 보답하기는커녕 제 죽을 줄 모르고 허망한 곳으로 간다. 아버지 하나님께 여쭤보면 될 것을 제 멋대로 행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고약하기만한 이스라엘이지만 온 땅의 많은 민족 중에서 선택하신 딱 하나의 백성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도 이와 같지 않은가!
 
-우리를 큰 날개로 지키시고 더 좋은 곳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이시다(10~14절). 독수리는 다 자란 새끼가 둥지를 떠나 스스로 날아가도록 일부러 보금자리를 뒤흔든다. 파닥거리며 떨어지는 새끼를 날개를 펼쳐 받아 업고 안아서 기름진 곳으로 이끄시고 풍성한 소산을 먹게 하신다. 때로 우리를 흔드시지만 반면 우리를 눈동자처럼 지키시며 더 높은 곳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이심을 신뢰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랑을 베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없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으시고 만드시며 세우신 분이시다. 자기 기업으로 택하시고, 살 곳을 정해주셨다. 황무지에 있으나 하나님께는 황무지가 아니다. 이스라엘을 눈동자같이 사랑하시고, 새끼를 품고 업는 독수리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 길에서 인도하셨다. 광야에서 가나안에서나 누릴 수 있는 풍성한 은혜들(꿀, 기름, 양의 젖, 밀, 포도주)을 누리게 하셨다. 하나님께는 사랑을 베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 따위는 없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건넨 노래는 달콤하거나 향긋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사랑에 관한 것 못지않게 이스라엘의 죄악과 패역함에 대한 고발이 넘친다. 그다지 듣고 싶지도, 읽고 싶지도 않다. 그만큼 부담스럽다. 그러나 꼼꼼하게 남김없이 읽어야 한다. 그래야 말씀이 메마른 사막에 내리는 비와 아침 이슬 되어 영혼은 기름지고, 공동체는 강해진다. 
 
-읽기 부담스럽고 외면하고 싶은 처절한 말씀이 때로 내 영혼을 강하게 일깨운다. 말씀을 읽을 때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보게 하시는 것을 보아야 한다. 
 
 
*하늘 백성이 불러야 할 노래는 무엇일까? 어둡기만 한 듯한 세상 속에서 하늘 백성의 노래는 어떤 노래이어야 할까?
 
*주님의 말씀을 노래해야 한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노래의 말씀”을 들려주었다(31:30). 하늘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땅은 그 입의 말을 듣는다. 그 교훈은 비처럼 내리고 그 말은 이슬처럼 맺힌다. 주의 말씀은 풀 위의 가는 비가 되고 채소 위의 단비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에 흘러내린다. 말씀이 노래가 되는 것은 신비로운 것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듯, 말씀이 노래가 되어 예배 가운데 불릴 때, 거기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다. 죽은 듯한 문자가 살아난다. 박제된 언어가 춤을 춘다. 주님의 말씀이 내 입의 노래가 되도록, 그래서 내 영혼에 한줄기 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주님의 성품을 노래해야 한다. 모세는 여호와의 이름과 그 안에 담긴 주님의 성품을 노래한다. 반석이신 하나님은 흔들림이 없고 완전하시다. 그의 길은 올곧고 굽어짐이 없다.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은 언제나 정의롭고 진실하시다. 그런데 이런 아버지의 성품을 자식들이 닮지 못했다. 그들은 악을 행하고 흠이 있고 거짓되며 어리석고 무지하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성품을 노래하는 것은 그의 성품을 닮기 위한 몸부림이다. 세상을 닮은 나의 인격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무수한 찬송들을 부른 나의 성품과 인격은 과연 얼마나 주님을 닮아 있을까?
 
*주님이 하신 일을 노래해야 한다. 노래 속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있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7절)는 노랫말처럼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하신 과거의 모든 일을 노래한다.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 삼으시고, 야곱을 그의 기업으로 택하셨다. 광야 속에서 독수리가 자기 새끼를 지킴 같이 지키셨고, 마침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다. 
 
*모세의 노래는 하나의 대서사시이다. 한 민족의 역사와 그에 대한 해석이 있다. 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져 부를 노래이다. 시대가 어두울수록 개인의 감정과 체험에 치우친 노래보다 남과 북, 동과 서, 세대와 세대가 함께 아우러지는 노래가 필요하다. 암울한 시대일수록 좋은 노래는 사람들이 살아갈 이유를 일깨워준다. 
 
*말씀을 나의 노래로 삼고, 주의 성품과 주께서 하신 일을 노래하고,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야할 이유를 노래하는 노래가 끊이지 않아야 하리라. 
 
 
 
*주님, 신실하신 하나님을 노래하겠습니다. 
*주님, 그 노래가 나의 삶을 노래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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