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축복의 하나님이시니 나도 축복의 사람으로 [신 33:1-17]
 – 2024년 04월 25일
– 2024년 04월 25일 –
이스라엘에 대해 가르치기 위한 모세의 노래가 마무리되고, 모세는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각각의 지파에 대해 언급하며 축복의 노래를 부른다. 33장은 모세의 마지막 말이다. 야곱, 요셉을 비롯한 성경의 많은 인물은 임종 직전에 유언을 남겼다. 야곱의 유언이 지파의 순서를 따른 것이었다면, 모세의 유언은 지파의 순서를 지키지 않는다. 야곱은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대해 유언하지만, 모세는 두 인물을 합하여 “요셉”으로 유언한다. 본문은 가장 유력한 여섯 지파를 다룬다. 특별히 여호와의 제사를 다루는 레위 지파와 장자권과 물질적 축복을 다루는 요셉 지파가 강조된다.
 
창 49장의 야곱의 유언과 상응하는 모세의 유언은 시므온 지파를 제외한 르우벤, 유다, 레위, 베냐민, 요셉, 스불론, 갓, 단, 납달리, 아셀 지파에 대한 모세의 유언(축복)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억하고 불러야 할 모세의 노래(32장)에 비해 상당히 낙관적인 정서를 보인다. 모세의 축복은 레위 지파(제의적 관심)와 요셉 지파(장자권과 물질적 축복)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축복하는 주제는 “지속적인 생존의 보장(6절), 제사장의 특권들(10절), 안전(11절), 훌륭한 선물들(13~16절), 풍요(18~19절), 땅의 보상(20~21절), 소유(23절), 번영과 힘(24~25절) 등이다.
 
야곱의 축복(창 49:18)에서는 요셉과 단의 경우만 하나님과의 연관성이 드러난다. 그러나 모세의 축복에서는 르우벤과 단과 아셀을 제외하고는 하나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모세가 언급하는 지파의 순서는 가나안 정착 이후의 배치와 관련된 듯하다. 지리적인 인접성의 순서에 따라 배열되었다고 추측한다. 모세는 전반적으로 지파들의 지속적인 생존과 제사장의 특권과 안전, 하나님에게서 훌륭한 선물을 얻기를 기도하고 있다.
 
 
1. 축복_도입부(1~5절)
33장은 모세의 축복이자 유언이다. 참고로 오경에서 지파를 개별적으로 언급하며 축복하는 사람은 야곱과 모세뿐이다. 그래서 유사한 듯 하나,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야곱의 유언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모두 언급되었고, 비교적 순서대로 배열되었다. 하지만 모세의 유언은 야곱의 아들들 가운데 “시므온”이 빠졌고, 순서대로 서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문에서는 여호와께서 시나이반도에서 시작하여 남부지역에서 많은 군대의 호위와 번쩍이는 무기로 무장한 채 올라오는 정복 행진을 묘사한다. “시내산→세일산(에돔의 남쪽 광야)→데만→바란 산(에돔의 남서쪽, 유다 남방에 있는 산)”이 그 경로이다(2절). 이후 이스라엘이 모세에게서 받은 분깃인 말씀(율법)의 의미와 여수룬에서 통치하시는 왕에 대한 묘사로 이어진다(3~5절). 백성들은 모세가 야곱의 회중에게 토라(말씀, 율법)를 분깃으로 해주었다고 말하며, 백성의 두령들은 이스라엘의 지파들과 함께 모였을 때 여수룬에 왕이 있었다고 선언한다. “여수룬”은 32:15에서 “야곱”으로 해석되지만, 본문에서는 “사랑받는 자”로 해석한다. 새번역은 “우리는 모세가 전하여 준 율법을 지킨다. 이 율법은 야곱의 자손이 가진 소유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보물이다. 연합한 지파들이 모이고, 백성의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서,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셨다(새번역 4~5절).” 라고 번역했다.
 
 
2. 르우벤과 유다의 복(6~7절)
르우벤에 대해서는 “죽지 아니하고 살기를 원한다”라고 축복한다. 르우벤은 야곱의 장자이자 레아의 아들이다. 숫자로는 소수(창 34:30; 신 4:27; 렘 44:28; 시 105:12; 대상 16:19)이지만 그의 후손이 끊이지 않을 것을 축복한 것이다. 야곱의 부정적인 유언(창 49:3~4)에 비해 모세의 유언은 다소 긍정적이다.
 
유다에게는 “주님, 유다가 살려 달라고 부르짖을 때 들어 주십시오. 유다 지파가 다른 지파들과 다시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③주님, 유다를 대신하여 싸워 주십시오. 그들의 원수를 치시어 그들을 도와주십시오(새번역 7).”라고 축복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의 축복인 듯하다. 전쟁과 관련하여 구하는 간구를 들어주시고, 전쟁이 승리로 끝나 나머지 부족들이 무사히 귀환하게 해달라는 것과 직접 대적들과 싸울 때도 여호와께서 도와주실 것을 축복한다.
 
 
3. 레위의 복(8~11절)
모세의 축복 중 두 번째로 길다. 그런데 해석은 난해하다. 주로 레위인 들이 맡은 신탁, 교육, 제의적 업무가 언급된다. 레위인들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샤마르) 자들(9절)”로 언급한다. 모세가 율법 선포를 마치고 율법 순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레위 지파에 관한 서술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게다다 레위인들은 언약을 보호하는 자들로 나온다(9~10절). 신명기가 기록하는 언약은 모세를 통해 선포된 율법과 결부되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교육할 책임이 레위 지파에게 주어졌음을 명시한다(10절). “법도(미쉬파트)”로 번역된 단어는 율법과 평행하게 기록되어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정의/권리”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한다(출 23:6).
 
즉, 레위 지파는 토라(율법)를 가르침으로 이스라엘에게 “정의”를 세워야 한다. 흔히 제사장의 직무를 제의가 우선 인식되지만, 신명기는 “율법 교육”을 강조한다. “그의 재산을 풍족하게 하시고(11절)”에서 레위인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재산(하일)으로 번역된 단어는 “힘, 능력”으로 번역되어야 한다. 또한 “풍족하게”로 번역된 단어는 “바락”이다. “축복”이라는 의미다. 히브리 원문을 직역하면 “그의 재산(힘)을 풍족하게 하소서”이다. 새번역은 11절을 “주님, 그들이 강해지도록 복을 베풀어 주시고,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을 기쁘게 받아 주십시오. 그들과 맞서는 자들의 허리를 꺾으시고, 그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하주십시오.”라고, 번역했다. 모세는 여러 제사와 다양한 직무 수행을 위하여 레위인들에게 힘(혹은 재산)을 주시기를, 레위인들의 업무가 하나님께 용납되기를, 원수들에게서 보호하시기를 간구한다.
 
 
4. 베냐민과 요셉의 복(12~17절)
12절에서는 베냐민 지파를 축복한다. 야곱의 축복과 같은 군사적인 탁월성을 강조한다.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12절)”이라고 부른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들과 오래 함께하실 것이며 그들이 여호와의 어깨 사이에 거할 것을 축복한다(12절). 이것은 여호와의 애정과 보호의 자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고대 근동에서는 아버지가 아이를 품에 안거나 목말을 태워 이동하던 관행에서 비롯된 묘사이다. 이는 베냐민 지파가 하나님의 목말을 탐과 같이 유쾌하고 안전하게 거하기를 축복한다.
 
13~17절은 요셉 지파를 축복한다. 이 부분은 모세의 축복에서 가장 길다. 야곱이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축복하던 부분과 유사하다(창 49:22~26). 요셉 지파는 야곱이 가장 사랑한 지파였다. 모세의 축복에서 이런 영향이 이어지고 있음을 짐작게 한다. 요셉의 머리와 구별된 자(나실인)의 정수리에 임하기를 축복한 것은 “하늘 위의 물과 지하의 물과 태양의 결실물과 달의 결실물(곡식)과 옛 산들과 영원한 언덕들의 탁월한 것들(삼림)과 땅과 그 위에 거하는 것들과 가시 떨기나무 가운데에 계시던 이의 은혜(13~16절)”이다. 비와 물은 하늘과 땅의 소산이자 하나님이 하늘에서 주시는 선물로 이해한다. 산과 언덕은 영광과 풍요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가시 떨기나무 가운데에 계시던 이(16절)”는 출애굽기 3:2 이하에서 양을 찾아 헤매다가 마주하게 된 하나님의 산 앞에 있던 불타는 “덤불 가운데 계신 여호와”를 지칭하는 듯하다. 그리고 17절은 요셉 지파가 첫 수송아지 같은 위엄(힘)이 뿔에서 나타나 민족들을 세상 끝까지 들이받을 것을 묘사한다.
 
 
나는?
-노래를 통해 이스라엘의 완고함과 불신실함을 예고하고 경고했던 모세는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의 각 지파를 하나씩 호명하면서 복을 빌어준다. 그의 축복은 일종의 유언으로 공동체 전체의 행복이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축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1절). 모세의 마지막 말은 축복이었다. 모세 노래(32장)의 초점이 경고였다면, 모세의 유언(33장)은 온통 축복이다. 그가 자식같이 사랑한 이스라엘에 주고 싶은 것은 하나님의 복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복을 받고, 축복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신다(창 12:3).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복 받기를 위해서도 기도하며, 축복의 말을 하는 존재가 이 땅의 그리스도인, 하나님 나라 백성이다.
 
 
-하나님은 복을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오신다(2~5절). 주님께서 천군 천사의 호위를 받으며 마치 전투에 나가는 전사처럼 행진하며 이스라엘에 다가오신다. 하늘 백성을 사랑하시기에 복주시고 싶으셔서 그리 달려오시는 것이다. 복의 내용은 율법이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기 백성에게 최고의 것을 주려 하신다.
 
-하나님은 번쩍이는 횃불을 들고 이스라엘의 선봉에 서서 시내산부터 북진하여 민족들을 차례로 정복하시고 모압 평지까지 인도하셨다. 그리고 그의 사랑하는 백성들을 수하에 두시고 율법을 주어 특별한 관계를 맺으셨다. 여수룬의 왕으로 그들 가운데 함께하시니 비록 땅이 없는 백성이었으나 이스라엘을 당해낼 자가 없었다.
 
 
-복의 모습은 저마다 형편에 따라 다르다(6~17절). 지파 수가 줄어든 르우벤에는 생존을, 앞장서서 전투에 나서는 유다에게는 대적과의 승리를, 율법을 가르치고 예배를 주관하는 레위인들에게는 직무를 잘 감당하고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호받기를, 막내 베냐민에게는 안전함을, 요셉 자파인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는 물질적 풍요와 군사적 능력을 축복한다.
 
-모든 복을 다 받은 지파는 없다. 각 지파에 맞는 복이 임한다. 내가 받은 복, 내게 주신 하나님의 복을 감사하며 만족해야 할 이유이다.
 
-하나님의 축복은 열두 지파의 시조들이 행한 일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공과가 전적으로 미래를 좌우하지는 않았다. 그들의 소행에 비해 과분하며, 하나님의 전적인 선택으로 축복을 받는다. 그러므로 저마다 은혜가 넘치기에 결코 다른 축복을 빼앗거나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은 책임이 따를 것이다. 이러한 축복의 모습은 이스라엘의 미래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고통 중에 복을 받는다(6, 7, 11절). 하나님은 분명 복을 주시지만, 그렇다고 모든 고난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난을 통해 발견하는 하나님의 복이 있다. 소위 승승장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힘겨운 승리도 승리이자 복이다. 그러므로 남들은 겪지 않는 일이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낙담하지 말아야 한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나에게만 주시는 하나님의 복이 나를 기다린다.
 
-하나님은 멈추지 않는 사랑으로 광야의 여정을 이끄셨고, 가나안 정복도 이끌 것이다. 그 땅에서 정착하며 살아가는 모든 걸음도 제한 없는 사랑으로 이끄신다. 또한 필요를 따라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모든 자녀를 사랑하시지만, 그 자녀들에게 필요한 대로 다양한 복을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시고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타인의 복을 부러워하기보다 나의 복을 온전하게 누리는 자녀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풍성하게 베푸시는 분이시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시는 하나님(딤전 6:17)”의 복을 요셉 지파에서 약속하신다. 많은 고난과 오랜 인내의 세월을 감내한 그에게 임한 것은 풍성한 열매의 복이다. “고난 없이는 축복도 없다.” 가나안을 정복하는 과정은 힘들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풍성하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복을 맛보게 될 것이다.
 
-멈추지 않는 사랑으로 돌보시고,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복을 주시고, 복을 주시되 풍성하게 베푸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하늘의 복, 하나님의 복을 소망하며 그 복을 구하고 누리는 삶이어라!
 
 
*주님, 축복의 하나님에게 복을 받았으니, 저도 축복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주님, 각자에게 맞는 복을 베푸시기에 타인이 받은 복에 신경을 곤두서지 않고 나에게 베푸신 복을 누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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