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재창조의 하나님을 찬양하라 [시편 104:19-35]
 – 2024년 04월 30일
– 2024년 04월 30일 –
창조주 하나님의 통치 행위를 계속 노래한다. 여호와의 일하심을 계속되는 창조행위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여호와의 창조주로서의 통치하심이 찬양받으셔야 할 이유라고 노래한다. 1-18절에 이어 19-23절은 낮과 밤에 대한 하나님의 창조 행위를 묘사하고 24절부터는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연역적으로 표현하며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가 “재창조”의 행위임을 표현하고 있다. 104편은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를 “창조 및 재창조”의 주제로 이해하게 만든다. 
 
 
 
1.낮과 밤을 정하심(19~23절)
6~18절이 물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를 주로 묘사했다면, 이 단락은 낮과 밤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 행위를 묘사한다. 여호와께서 달을 통해 절기를 정하셨다(19절). “절기(모에드)”로 번역된 단어는 “정해진 시간 혹은 정해진 공간”을 의미한다. 이는 구약의 구체적인 어떤 절기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낮과 밤을 구별하셔다는 표현이다. 
 
짐승들은 해가 지는 그때를 알며(19b절), 밤에 짐승들이 나와 먹이 사냥을 하고 낮이 되면 사냥을 그친다(20~22절). 사람 역시 낮에 일하고 저녁 이후에는 쉬게 된다(23절). 사람과 짐승을 모두 포함하여 피조 세계는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따라 움직인다. 하나님의 창조는 단순하게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만물을 친히 정하신 원리를 따라 다스리신다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것이 창조에 담긴 함의다. 
 
 
 
2.여호와의 재창조 사역(24~30절)
이 단락이 104편의 핵심 메시지다. 하나님의 창조행위를 보다 자세하게 연역적으로 설명한다. 24절은 하나님이 하신 일들이 매우 많다고 언급한다. 그 창조행위가 지혜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선언한다. 그러나 창조 시점에서 지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지혜로 만물을 지으셨다는 표현은 구약성경의 여러 곳에 등장한다. 그중에서 잠언 3:19~20과 8:22~31에서 자세하게 밝힌다. 특히 잠언 8장은 지혜를 의인화하여 1인칭 연설문 형식으로 지혜와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를 매우 상세하게 서술했다. 지혜는 여호와 하나님과 긴밀한 인격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창조주 여호와의 창조 행위에 동참하였다. 지혜는 창조주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지닌 존재이며, 하나님의 통치 방식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 편에서 지혜란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신앙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잠 1:9; 9:10). 
 
크고 넓은 바다에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고(25절), 그중의 대표적인 동물인 ‘리워야단’을 소개한다(26절). ‘리워야단’은 고대근동의 신화적인 동물로 욥기 41장에서도 등장한다. 리워야단을 직역하면 ‘악어’지만, 단순히 악어를 지칭하지 않는다. 이는 피조 세계 가운데 무질서를 조장하며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이끌어 가는 세력을 상징한다. 욥은 하나님만이 리워야단을 통치하실 수 있다고 선언한다.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시기 때문이다. 26절을 직역하면 “거기에는 배들이 다니며 주께서 가지고 놀기 위하여 지으신 리워야단도 거기에 있다”이다. 이렇게 노래하는 목적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리워야단은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 주의 하나이며 시인은 하나님이 리워야단을 지으시고 그것을 가지고 노신다고 표현한다. “놀다(레사헤크)”라는 단어는 “즐기다”라는 의미도 있다. 즉, 이 세상 피조물 중에서 가장 힘이 세고 큰 능력을 가졌다고 여겨지는 리워야단이라 할지라도 창조주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가지고 즐기실 정도밖에 되지 않는 한낱 피조물일 뿐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주시면 피조물들은 받게 되고, 하나님이 손을 펴시면 그들은 받아서 좋은 것으로 만족하게 된다고 노래한다(28절). 그러나 주님이 낯을 숨기시면 피조물들은 떨 수밖에 없고, 그들의 호흡을 거두어 가시면 죽어서 먼지로 돌아가야 한다(29절). 즉 피조물들의 인생 전체가 오직 창조주 하나님의 권세에 달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노래한다. 이와 같은 표현은 하나님의 창조가 “창조 사건”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창조 이후의 섭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29절에서 “호흡”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루아흐”인데 “호흡, 영, 바람, 능력” 등 문맥에 따라 다양하게 번역된다. 그런데 이 ‘루아흐’가 30절에서 다시 언급된다. 
 
30절은 “호흡이 거두어진 피조물들이 새롭게 창조된다”는 선언이다. 이는 “주의 영을 보내 그들을 창조하신다”는 것이다. “그들을 창조하사”로 번역된 원문은 수동태로서 “그들이 창조된다”로 번역 된다. 30절의 창조란 창세기 1장에서처럼 새로운 종류의 피조물을 만드신다는 의미가 아니다. 새로운 피조물이 다시 태어나게 하셔서 이 세상이 운영되도록 섭리하신다는 의미다. 30절 하반절의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라는 표현이 이를 가리킨다. 
 
시인의 이러한 노래는 하나님의 섭리하시는 행위를 재창조의 행위로 묘사하는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은 이 세상이 유지되고 평화 속에 운영될 수 있는 유일한 근거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세계는 오직 여호와의 능력에 의존함으로 각자의 존재와 존재 방식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3.그러므로 창조주 하나님을 경배하라! 송축하라!(31~35절)
이 단락은 104편의 결론이며 창조주 하나님을 경배해야 할 필요성과 찬양 명령으로 마무리된다. 여호와의 영광이 영원함을 선포하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행하신 일로 인해 즐거워하신다(31절). 여호와 하나님이 임재하실 때의 모습을 묘사하고(32절)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올려 드린다(33절). 이어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묵상을 말한다(34절). 
 
죄인과 악인이 멸망한다는 것은(35절) 하나님의 궁극적인 통치가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다스리시므로, 죄인들과 악인들은 하나님의 땅에 거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할렐루야(35b절)”를 선포하며 마무리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찬양해야 할 여호와이시다. 그는 창조주이시며 악인을 멸망시키는 참된 통치자이시다. 
 
 
 
나는?
-하나님은 이 세계를 가장 적절하고 균형 있는 질서 가운데서 운영하도록 창조하셨다. 해와 달과 절기와 나의 경계를 정하게 하셔서, 사람이든 가축이든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일하고 쉬는 리듬을 갖게 하셨다. 한계를 갖고 태어난 생명체들이 그 생명을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도록 마련하신 질서이다. 
 
-문명의 이기가 밤과 낮의 경계를 허물어버렸고 인간의 탐욕이 일과 쉼의 경계를 무너뜨린지 오래다. 그래서 현대는 더 많이 소유하면서도 만족할 줄 모르고, 내 맘대로 살기 위해 타인의 쉼을 빼앗고 노동을 강요하는 세상을 만들었다. 인간은 자신의 힘대로 살 수 있다고, 살아간다고 자부하지만, 늘 무너질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지혜로 참 많은 일을 하셨다. 또 하나님의 영은 지금도 이 세상을 새롭게 하고 계신다. 창조와 재창조 모두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이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재창조 사역의 절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하나님 나라 백성을 일으키셨고, 지금도 일으키신다. 나도 역시 하나님의 재창조 역사의 열매이다. 나를 통해 새로운 재창조의 열매도 예비하고 계실 것이다. 하늘 백성의 삶은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와 사랑 가운데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재창조의 섭리 안에서 오늘도 살아간다. 
 
-땅과 바다를 만드시고 그 안에 크고 작은 동물들을 두셨다. 리워야단과 같은 혼돈의 세력도 하나님 앞에서는 애완동물에 불과하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생존은 때를 따라 공급하시는 하나님께 의존한다. 나의 삶은 내가 수고 한만큼, 나의 능력으로, 나의 지혜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만큼 먹고, 하나님이 살게 하신 만큼 살다가 호흡을 거둬가시면 언제든지 돌아갈 존재이다. 
 
-오늘날의 리워야단은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세상의 ‘힘’이다. 세상은 자기들의 힘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결코 이 땅에서 살아낼 수 없다고 두려움을 준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다. 세상의 힘의 질서가 아닌 하나님의 섭리 안에 세상 질서가 있다. 이를 믿는다면 세상 속에 살지만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기에 평안하다. 
 
-하나님은 창조하신 것을 통해 영원히 영광을 받으시며 즐거워하신다. 피조물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평생토록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하나님으로 즐거워하는 것이다. 반면 창조주를 인정하지 않는 죄인들과 악인들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여 소멸하실 것이다. 
 
 
 
*주님, 질서의 하나님이심을 찬양합니다. 혼돈을 가져오는 리워야단이라도 하나님의 질서 앞에 꼼짝없이 순종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위대하신 하나님을 늘 바라보겠습니다. 
*주님, 매일 매일의 삶이 하나님의 재창조의 은혜의 역사임을 바라봅니다. 그 은혜안에 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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