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멜리데에 임한 하나님 나라[행 28:1-15]
 – 2024년 06월 30일
– 2024년 06월 30일 –
파선된 배에서 구조된 바울 일행은 시칠리아 반도의 멜리데 섬에 도착하게 되고 거기서 겨울을 보내게 되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원주민들의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그런데 그곳에서 바울이 독사에게 물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의 생명을 보호해주신다. 바울은 추장 아버지의 병을 고쳐주고 그들로부터 환대를 받는다. 석 달 후 멜리데를 떠난 바울은 무사히 로마에 도착한다. 본문은 우연히 도착한 시칠리아 반도의 한 섬에서 일어난 일들과 로마로 향하는 바울의 마지막 여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러 가지 난관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무사히 로마에 도착하는 모습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는 극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1. 멜리데에서 겨울을 보내다(1~10절).
누가는 모든 사람이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나서 보니 멜리데 섬이었다고 기록한다. 멜레데 섬은 시칠리아 반도 남부에 위차한 섬인데, 오늘날 몰타에 해당한다. “멜리데”는 “안식처, 피난처”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 의미를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다. 멜리데 주민들은 페니키아 출신의 사람들이었다. 시칠리아 반도에 위치해 있지만 변방에 사는 사람들은 헬라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토착어를 사용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그들을 “원주민(바르바로이)”이라고 불렀다. 헬라어권 작가들의 글에 의하면 이 원주민들은 대체적으로 낯선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표명하곤 했다고 한다. 그런데 본문의 난파된 276ㅁ명을 오히려 정성껏 환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날은 특히 비가 내리고 날씨가 매우 추웠기 때문에 불을 피워서 바울 일행을 친절하게 맞이했다. 
 
배 안에서도 매우 헌신적으로 현실적인 도움을 주었던 바울은 육지에 오른 후에도 계속해서 동료들에게 도움을 준다. 바울이 마른 나뭇가지를 한 아름 안아다가 불 속에 넣었더니 뜨거운 열기 때문에 독사(에키드나) 한 마리가 튀어나와서 바울의 손에 달라붙었다. 그 순간 섬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수군거렸다. ‘이 사람은 분명 살인자다. 바다에서는 살아 나왔지만 정의의 여신이 그를 그대로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아무런 해를 입지 않고 그 독사를 불 속에 떨어뜨린다. 주민들은 바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주시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기다려도 아무런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섬사람들은 바울을 신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7절부터는 멜리데 섬에서 일어난 두 번째 사건을 소개한다. 이 이야기는 복음서에서 예수께서 베드로의 장모 열병을 고치신 기적과 흡사하다. 멜리데 섬의 추장은 농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초대를 받아 사흘 동안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그런데 추장 보블리오의 아버지가 열병과 이질에 걸려 누워 있었는데, 바울이 그를 보고 들어가서 그에게 손을 얹고 기도하여 병을 낫게 해주었다. 바울의 치유 기적을 듣고 그 섬에 사는 다른 병자들이 바울을 찾아왔고 바울은 그들의 병도 모두 고쳐주었다. 원주민들은 바울이 자신들의 병을 고쳐준 일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극진히 접대하였고 그 섬을 떠날 때 필요한 물건들을 배에 실어주었다. 이때 누가도 바울과 함께 치유의 과정에 동참했음을 “우리”라는 표현을 통해 드러낸다. 
 
 
 
2. 바울이 로마에 도착하다(11~15절)
멜리데에서 보낸 기간은 석 달이다. 겨울철을 고스란히 보낸다. 그곳에 있던 다른 배들도 겨울철이었기에 항해를 멈추고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따라서 다른 알렉산드리아 배가 정박해 있었다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배의 선수상은 두 신(디오스구로)으로 장식되어 있었다고 기록한다. 이들이 탄 배는 먼저 시칠리아 섬의 수도인 수라구사로 향했고 사흘을 머문다. 그리고 수라구사를 떠나 레기온에 도착했다. 이튿날 보디올에 다다랐다. 보디올은 당시에 밀무역의 주요 항구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가는 바울과 그 일행이 그곳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만났고 그들의 초대를 받아 이레를 그들과 함께 지냈다. 보디올은 당시 유대인 공동체를 비롯하여 국제적인 도시였으므로 그리스도인들을 만났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바울이 로마에 도착하기 전에 소식을 들은 성도들이 그를 맞이하러 나왔다. 바울이 로마에 도착할 것이라는 소식은 아마도 보디올에 있던 성도들에 의해 로마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두 지역의 성도들이 각각 바울을 맞이하러 로마로부터 약 69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압비오 광장과 로마로부터 약 53km 거리에 있는 트레이스 타베르네까지 마중 나오게 된다. 누가는 바울이 그들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다. 이는 로마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섬기며 예배하는 신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바울에게는 적지 않은 격려로 다가왔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은 약속하신 대로 배에 탄 모든 이들이 아전하게 멜리데 섬에 이르게 하시고, 원주민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그들이 낯선 이들을 환대하게 해주신다. 예루살렘과 가이사랴에서 유대인들의 살인 음모에서, 유라굴라 몰아치는 바다 한 가운데서, 군인들이 죄수들을 살해하려는 시도 속에서, 또 독사에 물린 바울을 지켜주신 것이다. 바울의 삶에는 끊임없는 하나님의 구원이 이어졌다. 말씀하신대로 이루가시기 위해 바울에게 먼저 구원의 은혜가 끊이지 않은 것이다. 바울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도 동일하다. 무수히 많은 삶의 유라굴라를 만나더라도 약속하신 말씀대로 때마다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오늘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이다. 
 
-바울을 통해 멜리데 섬에 하나님의 구원이 임하였다. 시칠리아 반도에 속해 있지만, 멸시와 천대를 받는 원주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 복음과 구원의 소식과 능력을 로마보다 먼저 누리도록 은혜를 베푸신 것이다. 이 섬에서 가장 높은 보블리오의 부친의 병을 고친 것을 계기로 그 섬의 다른 병든 자들을 치유할 수 있게 하셨다. 예수님과 함께하여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셨던 성령의 능력이 바울을 통하여 역사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멜리데에게도 하나님 나라가 임한 것을 알게 하셨다.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도리라(1:8)”고 선언하셨고,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19:21)”라고 하셨으며,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23:11)”라고 약속하신 대로 로마에 이르게 하셨다. 비록 미결수의 신분이었지만 로마 군대의 호위(?)를 받았고, 배 안에서 형제들(누가, 아리스다고)과 함께 했으며, 곳곳에서 교제를 나누며 로마까지 온 것이다. 극심한 유라굴로 속에서는 죄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선장으로, 지도자로, 목회자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하나님의 약속과 약속을 보증하시며 이루시는 성령의 역사가 동행하는 삶의 걸음에는 고난과 영광이 함께 역사한다. 
 
-바울은 유라굴라 광풍 속에서 로마에서 선포되고 확장되어질 하나님 나라 복음의 역동성을 사전에 경험했을 것이다. 거칠 것 없는 복음의 전진을 유라굴로 속에서도 더욱 빛을 발하는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미리 확신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로마 제국의 심장에서 담대하고 거칠것 없이 복음을 증거하게 할 강력한 하나님 나라 용사로 담금질 되었다. 
 
 
*멜리데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는(1~2절) 하나님의 준비였다. 거친 바다에서 구원을 얻었지만, 낯선 섬에서의 환대가 없었다면 구원의 기쁨도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이 날마다 구원으로 이끄신다. 그리고 마침내 약속하신대로 영원한 구원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걸음을 선하신 주님의 인도하심에 맡기고 신뢰하며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약속하신대로 모두가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고 구원받게 하셨다. 또한 독사로부터도 바울을 구원하셨다. 가이사 앞에 설 때까지 아무도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을 수 없다. 또 독사로부터의 구원이 원주민들 앞에서 바울이 살인자가 아니라 무죄하다는 것을 증명받은 것을 통해, 유라굴로 가운데 구원받은 사건은 우연이 아닌 바울이 말한대로 하나님의 약속 때문임을 분명히 증거하게 되었을 것이다. 로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멜리데 섬사람들의 환대뿐 아니라 추장 보블리오의 환대, 압비오와 삼관의 지체들도 한 번도 얼굴을 본 적 없는 바울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바울이 죄수의 신분이었음에도 그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전혀 알지 못하는 생소한 로마제국의 본토에 들어온 바울 일행에게 이렇듯 예상치 못한 환대는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이 땅의 나그네 된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겠다. 사심 없이 복음 전하는 데만 매진하는 충실한 일꾼들(선교사, 기관)을 찾아 위로와 격려로 함께 동역하는 공동체이기를 바란다. 
 
*멜리데 섬에도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 보블리오 부친의 열병과 이질이 치유되었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섬의 환자들도 치유했다. 이 과정에서 바울이 믿는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임을 선포하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그가 로마로 압송되어가는 죄수라는 것을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오직 복음의 방편으로 쓰임 받는 복음 전도자의 모습만이 부각된다. 나도 오늘,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담대하게 드러내는 복음전도자의 복된 모습으로 살아내리라. 
 
 
 
*주님, 어느 곳에서든지, 어느 때이든지 성실한 하나님 나라의 증인으로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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