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하나님 은혜의 말씀으로 서 있는 교회 [행 20:28-38]
 – 2024년 06월 15일
– 2024년 06월 15일 –
바울은 얼마나 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설명하고 이런 교회를 위해 부름을 받은 장로들의 역할을 강조한다(28절). 바울은 자신이 떠난 후 에베소 교회에 닥칠 두 가지 위험을 예고한다. 하나는 거짓 교사들의 등장이고(29~31절), 다른 하나는 지도자의 탐심이다(32~35절). 바울과 장로들이 나누는 눈물의 작별 인사는 참된 친교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1. 하나님이 아들의 피로 사신 교회(28절)
바울은 교회에 닥칠 위기를 말하기 전에 교회가 어떤 존재이며 교회의 책임자들에게 어떤 역할을 줬는지 가르친다. 첫째, 교회는 하나님이 자기 아들의 피로 사신 것이다. 헬라어 본문의 “자신의 것”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나님은 교회를 사기 위해 자기 아들을 제물로 주셨다. 주의 만찬에서 예수님은 잔을 가리키며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고 선언하셨다(눅 22:20). “사다(페리포이에오)”라는 용어는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라는 이사야 43:21의 구절을 헬라어로 번역할 때 “내가 산 나의 백성”으로 번역하는데, 바울이 속죄의 의미를 경제적 개념을 사용해서 설명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구약에서의 하나님의 백성과 마찬가지로 교회는 하나님이 사신 하나님의 재산이다. 교회는 희생제물인 예수의 피로 사신 것이기 때문에 값을 매길 수 없으며 하나님의 재산이기에 장로들이 좌지우지할 수 없다.
    
둘째, 장로들의 임무는 양 무리를 보호하는 것이다. 교회가 이토록 값비싼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성령은 교회를 지키는 감독자들을 세우신다. 이들은 목자가 양을 지키듯이 교회를 보호해야 한다(29절). 이렇게 소중한 교회를 위한 사역을 완수하기 위해 바울은 자신의 목숨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교회에서 책임을 부여받은 지도자는 교회가 하나님의 소유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이 아들의 피로 사신 공동체이므로 우리는 교회를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로 생각해야 하고, 교회를 보호하는 일에 쓰임 받는 것을 영광으로 여겨야 한다.
    
    
    
2. 사나운 이리를 조심하라(29~32절)
바울은 자신이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들이 양 떼를 해치려고 교회 안에 들어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교회가 이리의 공격을 받는 양 떼이기 때문에 바울은 28절에서 성령이 교회를 보호하고 목양하시도록 감독자를 세우셨다고 말했다. 이리들은 교회의 존귀함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리는 누구인가? 이들은 자신들을 따르도록 만들려고 진리를 왜곡해서 가르치는 거짓 교사들이다. 특히 바울이 가르친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것을 가르친다.
    
그렇다면 장로들이 이리들의 거짓 가르침에서 벗어나 양 떼를 보호하려면 바울을 본받아야 한다. 31절의 헬라어 문장은 “기억하라(므네모뉴오)”라는 단어 앞에 “깨어 있으라” 혹은 “주의하라”라는 명령이 나온다. 장로들은 거짓 교사들의 출현을 주의해야 한다. 바울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교회의 각 사람을 눈물로 훈계한 장면을 떠올리고 그대로 실천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일은 장로들의 힘으로 온전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바울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장로들을 주와 그의 은혜 말씀에 맡긴다(32절). 하나님께 맡기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 말씀에 맡긴다는 뜻과 같다. 하나님은 은혜의 말씀으로 교회를 보호하시고 성숙하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인내하는 성도들은 하나님이 마련하신 유업을 받게 된다. 유업이란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은혜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지도자들은 바울이 가르쳐준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함으로써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거짓 교사들이 교회 안에 들어와 진리를 왜곡하고 많은 사람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에서 이탈하게 만든다. 교회의 가치를 모르는 거짓 교사들은 시대마다 교회 안의 약점을 파고든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아무리 많은 설교를 전한다고 할지라도 은혜의 말씀을 정확하게 가르치지 않는다면 거짓 교사들의 유혹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울이 그러했던 것처럼 교회의 지도자들은 은혜의 말씀을 정확하게 가르쳐야 하고 성도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배워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대화하시고 일하신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혼탁한 시대에 제대로 살아갈 통찰력과 능력을 가져다준다. 말씀의 부흥이 진정한 교회의 부흥임은 말할 나위 없다.
    
    
    
3. 돈을 탐내지 말라(33~35절)
거짓 교사들의 출현 외에도 교회 지도자들의 그릇된 모습들이 교회에 위기를 가져다줄 수 있다. 바울은 그것을 “탐욕”으로 보았다. 지도자들이 탐욕을 추구할 때 교회는 위기에 빠진다. 위기의 원인은 교회 내부에서 발생한다는 의미다. 위기를 막아야 할 사람이 위기를 만들기 가장 쉬운 자리에 있는 것이다.
    
바울은 이와 관련하여 자신이 교회를 어떻게 섬겼는지 설명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제공한다. 바울 자신은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도 탐내지 않았다. 돈과 옷을 거론하는 것은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송하면서 가르치신 내용(눅 12:13~34; 16:1~15)과 연결된다. 바울의 삶은 다시 그리스-로마 세계의 순회 철학자들과 종교 사기꾼들이 가르침의 대가로 부를 축적한 모습과 대조된다. 바울은 탐내기보다 직접 일해서 자신과 동료들의 필요를 채웠다(34절).
    
교회의 지도자들은 바울의 삶을 따라서 약한 사람들을 지원해야 한다. 약한 사람들은 재정적으로 궁핍한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행위는 탐심에 끌려가는 것을 막아준다. 따라서 타인을 위한 자선은 자신을 구하는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회가 궁핍한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엉뚱한 목적을 위해 돈을 축적하는 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바울은 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라는 말씀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35절). 이 말씀은 복음서에 직접 기록이 되어 있지 않지만, 바울과 에베소 장로들과 여러 초기 교회에 알려진 말씀일 가능성이 크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베푸는 인생이 복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여기에서 “약한 사람들”이란 궁핍한 형편에 처한 사람들로서 타인의 도움에 의존해야만 생활할 수 있는 자들이다. 바울은 궁핍한 사람들을 위해 직접 노동에 참여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활용해서 탐심을 채울 위험성을 차단해야 한다.
    
    
    
4. 작별 인사(36~38절)
바울은 설교를 마치고 무릎을 꿇고 장로들과 함께 기도한다. 장로들은 크게 울면서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며 작별 인사를 나눈다. 특히 장로들은 다시 바울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말 때문에 더욱 근심하고 배를 타는 곳까지 바울을 전송한다.
    
바울과 장로들의 작별 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교회 지도자들과의 진정한 우정과 감동이 무엇인지 가늠해 보게도 한다.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운 장면이 그려질 수 있을까? 그것은 단연코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서 교회를 사랑한 바울의 삶 때문이다. 바울은 눈물 없이 딱딱하고 건조한 방식으로 지도하는 선생이 아니었다. 바울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깨달은 자의 반응이었고 그의 헌신은 박해자를 구원하신 예수의 은혜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렇기에 교회를 향한 그의 가르침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와 분리되지 않았다. 이런 바울의 삶과 가르침을 목격하고 경험한 지도자들은 에베소 교회를 대표해서 눈물로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교회의 지도자는 탐심을 채우기 위해 교묘히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노동해서라도 궁핍한 사람을 도왔던 바울, 존귀한 교회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은 바울의 삶이 재현될 때, 교회는 감동의 친교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사나운 이리들을 조심하라. 바울은 장로들에게 양 떼를 지키는 감독자의 사명과 주의 피로 사신 곳으로서 교회의 정체성을 일깨워 준다. 바울이 떠나면 바깥에서 들어와 양 떼를 노리는 “사나운 이리” 같은 자들(아마도 유대인들)은 물론이고, 공동체 안에서도 어그러진 말씀으로 자신들을 따르도록 미혹하는 자들이 나올 것이니 조심하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을 경고하고 있다.
    
-감독자가 “성장”에 치우쳐 “양육”에 소홀하고, 프로그램이나 각종 행사에 지쳐 말씀에 소홀할 때, 주의 피 값을 주고 세우신 교회는 이단들의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잠재적인 거짓 교사들이 자라날 것이다. 눈에 띄지 않아도 늘 말씀을 가르치는 양육이 지속될 때 교회는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말씀과 기도에 부탁한다. 바울은 이러한 안팎의 영적 공격에 맞서 감독자는 바울이 3년 동안이나 날마다, 밤낮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훈계하던 사역을 기억하여 따르라고 권한다. 바울은 교회와 장로들을 주의 말씀에 맡긴다. 바울 자신이 의지했고 자신을 변화시켰던 말씀만이, 지도자가 있든 없든 교회를 든든히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없어도 교회는 설 수 있도록 성도들이 지도자보다 말씀을 더 의지하도록 양육해야 할 것이다.
    
-돈과 권력을 경계하라. 거짓 지도자들의 관심은 복음이 아니라 돈과 권력이다. 예수가 아니라 자신을 따르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이들과 구별되기 위해 바울은 마땅한 권리도 포기한 채, 자비량으로 일행의 생계를 책임졌다. 뿐만 아니라 구제까지 한다. 마지막에 물과 피까지 다 내어주고 가신 예수의 삶을 본받아 살았다. 예수님처럼 살아내기 위해 나는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사역해야 할까? 고민이 깊어지는 아침이다.
    
    
*하나님은 자기(아들의) 피로 교회를 사신 교회의 주인이시다(28절).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자기 백성을 돌보게 하시려고 필요한 일꾼들을 세워주신다. 그러므로 어떤 일꾼도 하나님의 지시를 받지 않은 채 일할 수 없다. 주인 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맡은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나님의 교회를 어지럽히는 흉악한 이리들을 조심해야 한다(29~31절). 이들은 교회 밖에서 쳐들어오기도 하고 교회 내부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바울이 너희 중에서도 그런 자들이 있다고 지적한 것은 사탄의 공격이 얼마나 간교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을 따르게 하려고 성도들에게 진리를 왜곡하는 말을 하여 교회를 어지럽힐 것이다. 이에 대비하려면 그동안 바울이 눈물로 가르친 교훈을 기억하며 지도자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
    
*오늘날에도 변함없다. 오히려 더욱 정교해지고 간교해졌다. 교회를 분열시키려고 갖은 방법으로 공격해 온다. 진리의 말씀에 깨어 분별하며 서 있어야 한다.
    
*말씀으로 성도를 든든히 세우셔서 하나님의 기업이 있게 하신다. (32절).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고, 말씀을 통해서만 구원 얻는 믿음을 가질 수 있으며, 말씀을 통해서만 거룩함을 입어 하나님 나라 영광의 기업에 참가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에 나 자신과 사랑하는 더온누리 공동체를 기꺼이 맡겨야겠다.
    
*바울은 자신이 전하는 말씀에 대해 스스로 실천적인 본을 보였다(33~35절). 자신의 마땅한 권리도 포기했고(고전 9:3~12), 성실히 노동하여 동역자들의 필요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어려운 자를 돕기까지 했다. 내가 전하는 말과 내 삶이 늘 함께하기를 분투해야 하겠다.
    
*바울은 고별 설교를 마친 후, 에베소 장로들과 아름답고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나눈다(36~38절). 공동체를 떠나야 할 때, 보내는 자는 떠나는 자를, 떠나는 자는 남는 자를 이렇게 아쉬워하고 축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나의 미래를 이처럼 꿈을 꾸는 것도 좋겠다.
    
    
    
*주님, 하나님의 교회를,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기를 쉬지 않겠습니다.
*주님, 교회 안에 가만히 들어온 거짓의 영들과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의 빛 앞에 드러날 줄 믿습니다. 말씀이 역사하는 교회이기를 추구하겠습니다.
*주님, 우리 더온누리 공동체를 살리는 은혜의 말씀이 메마르지 않도록 늘 부어주십시오. 그 말씀을 가장 먼저 순종하고,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주님, 말씀 안에서 만나 말씀 안에서 이별이 아름답습니다. 나도 사역하는 동안 만남과 헤어짐에 이런 은혜가 있기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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